베이징서 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경제부터 안보까지 '아프리카 끌어안기'



미국 중심의 봉쇄망에 맞서 해외 '우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9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리상푸 국방부장(국방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3회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전통의 우호 관계를 드높이고 안보 협력을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은 이어 "중국과 아프리카의 협력 속에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안보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며, 국제적인 공평과 정의를 견지한 채 세계에 더 많은 확실성과 안정성,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리 부장은 이날 세네갈, 코모로, 콩고, 카메룬, 가나, 잠비아, 남수단, 모리타니, 우간다의 국방부 지도부와 아프리카연맹(AU) 정치사무·평화안보위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아프리카 국가 대표들은 아프리카의 평화·안보와 해상 안전, 테러 대응 상황, '아프리카의 뿔'(대륙 동북부) 지역 형세 등 의제에 관해 발언했다.

아프리카 대표들은 또 중국이 아프리카의 평화·안보에 보내준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실천, 중국-아프리카 단결·협력 강화'를 주제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에는 50곳에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 100여명이 참여한다고 CCTV는 전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와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21일부터 2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 나흘 만에 열렸다.

중국이 인프라 건설과 무역 등 경제 영역부터 '글로벌 다자주의 확대' 같은 정치·안보 영역까지 아프리카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 파병 평화유지군의 80% 이상인 3만2천여명을 아프리카에 배치하고 있다. 참여 중인 유엔 평화유지 임무는 17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운데 아프리카에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다. 중국군의 해군 함대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정기 방문하는 일도 자주 공개되고 있다.

중국공산당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아프리카의 바람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준수하면서 아프리카의 평화·안보 문제에 대한 관여를 강화해왔다"고 자평하며, 중국이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쑹웨이 베이징외국어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신문에 "강대국 간 일방주의의 부활과 지정학적 경쟁의 격화는 아프리카를 중요한 경쟁의 장으로 만들었고, 이런 역학 관계는 아프리카의 안보 상황과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간 '일방주의'의 주체로 미국을 지목해 비판하면서 '다자주의'를 내세워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군사 기술 교류에 참여하고, 아프리카의 군대·국방당국과의 합동 훈련 등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며, 평화유지군 훈련도 제공할 것"이라는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의 의견도 소개했다.








영국 외무장관 내일 방중…중국 "관심사항 교류할 것"(종합)



로이터 "영중 관계 정상화 신호"…5년 만에 최고위급 중국 방문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부 장관이 30일 중국을 방문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클레벌리 장관이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중국과 영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주요 경제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적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책임을 지고 있다"며 "양국 관계를 잘 유지·발전시키는 것은 양국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은 양국 관계와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소통할 것"이라며 "영국이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깊이 있는 교류를 하고 이해를 높여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클레벌리 장관은 당초 지난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갑자기 경질되면서 방문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클레벌리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서 사이버, 국제안보, 인권 등을 포함해서 영국의 국익을 추구하고 기후변화 등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성명에서 "여러 이슈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후변화부터 전염병 예방까지, 경제 불안부터 핵확산까지 세계 중요한 문제를 중국 없이 풀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규모, 역사, 세계적 의미를 볼 때 중국을 무시할 수 없지만 세계 무대에선 책임도 따른다"며 "이는 약속과 의무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클레벌리 장관이 중국이 국제 안보와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 남중국해 긴장 완화, 사이버 공간 악의적 활동 중지를 도울 책임이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클레벌리 장관이 세계 두 번째로 큰 경제국가를 고립시키려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고위 관료의 중국 방문은 5년 만에 처음으로, 2018년 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이 마지막이다.

영국과 중국 외교 관계는 보리스 존슨과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에 바닥을 찍었다.

영국이 국가 안보 우려를 들어 중국 화웨이의 영국 5G 네트워크 투자를 막고 홍콩 국가보안법과 신장 위구르 인권에 목소리를 내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걸었다.

그러나 작년 10월 리시 수낵 총리가 취임한 후로는 영국이 중국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을 양국 관계 정상화의 신호라고 풀이했다.

가디언지는 클레벌리 장관이 러시아 군사적 지원 등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지만 결국 의도는 정치적 대화 재개로 중국과의 무역을 되살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