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새벽까지 할일을 하고 나서 눈을 붙이기 전에 들어와봤다.

이 곳의 관리자는 박정희 대통령을 상당히 좋아하는것으로 보이고 그때 당시의 강한 리더십을 동경하는듯 하다.
(그래서 현재 21세기에도 강한 리더십을 지닌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좋아하는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때 당시 한국이 박정희 대통령 시기를 거쳤기에 지금의 한국이 있었다고 보는 사람이다.

해외에서, 개도국인 멕시코에서 오랫동안 살고있기에 한국이 얼마나 그때 당시를 거치면서 말도 안되게 성장했고 진짜 한강의 기적이 말그대로 기적이였다는걸 더더욱 잘 아는 사람이다.

다만 아무것도 없었던 거지나라 그것도 분단되고 동족상잔을 치른 나라에서 이뤄낸 이 기적은 댓가가 있었다.

그리고 그 댓가는 그때 당시를 살았던 대다수 사람들의 피와 눈물이었다.

물론 피와 눈물을 흘렸지만 그것으로 세계에서 손꼽히게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됐으니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비록 이제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산 시간이 더 많은 속칭 검머외에 가깝지만 그래도 어렸을적 한국에서 살았을때를 생각해보면 나도 분명 그 기적의 과실을 누린 사람이고 이 기적을 일궈낸 모든 선대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

다만 그 기적에 취해 그때 당시의 피와 눈물을 그냥 너무나도 당연한것으로 여기지는 못할꺼 같다.

그때 당시에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피와 눈물을 댓가로 치뤘던 것이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본인부터가 그것을 해낼수 있어야 하는데 적어도 난 절대 그렇지 못할꺼 같다.

몇년전 정말 오랫만에 한국에 갔다왔었을때 외할머니와 이모부께서 내게 하신 얘기를 난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너 어디서 그런말하다간 큰일나. 절대 밖에서 그런 소리 하지말어.” 

아흔살이 되셨는데도 아직도 정정하시고 하고싶은 말 다하시는 목청 큰 할머니께서 그렇게 얼굴이 시퍼래지고 두려워하는 모습은 그때 처음 봤었다.

“너 유신때 같았으면 100% 잡혀갔다.”

내가 알기론 아마 유신때 적어도 그 이후 신군부시절때부터 공무원 생활을 하셨던 이모부가 그 특유의 능글맞으신 표정과 함께 하신 말이였지만 그 말속에는 뼈가 있었다.

난 그때 대통령을 험한말로 욕한것도 아니였다. 
다만 정치적으로 내 견해를 밝히고 대통령의 정책이 잘못돼보이는 점은 이렇고 이건 확실히 잘못됐고 이러이러하게 고쳤으면 좋겠다. 

그렇게 얘기했었던것으로 기억한다.

그냥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두분들이 그렇게 나에게 얘기했던 것이다.

난 이분들에게 이런 태도를 새기게 했던 그 시절을 나보고 살라고 하면 솔직히 말해 절대 못 살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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