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말.. 

소련이 무너진지 얼마 안 됐었기에 러시아라는 말보다 소련이라는 말이 사람들에게 훨씬 익숙했던 시절.

소련붕괴의 후유증과 엘친의 실정으로 러시아 상황이 정말 말이 아니였던 시절.

”그래도 그때도 우리 한인들은 우리한테 가장 가까운 러시아라고 할수 있는 연해주로 가서 저렇게 살았구나“라는걸 아주 실감나게 잘 보여준 다큐라고 생각한다.

머나먼 중앙아시아에서 조상의 땅 연해주로 몇십년만에 돌아온 고려인 식료품 상인들과 농업인들, 그리고 사장님들.

연변에서 건너와 돈과 새로운 기회를 얻기위해 열심히 일하는 조선족 노동자들과 옷상인들.

공산주의 소련이 무너지고 자본주의 바람이 불자 한국과 제일 가까운 러시아인 연해주에서 사업을 하기위해 문을 두드린 남한출신 기업인들.

심지어 세계 최악의 폐쇄감옥인 북한에서 벌목공등으로 파견됐다가 운좋게 탈출하고 연해주에서 정착해 사는 북한출신 어르신들까지.

이 네 부류의 한민족이 연해주에서 다 같이 모여서 각자 열심히 살아가고 때론 협력하면서 혼란스러운 러시아의 90년대를 살아가는데 되게 인상깊었다.

고려인들이 기계와 땅을 제공해주면 조선족들은 열심히 농사를 짓고.

고려인 사장이 터줏대감으로 같은 동포들을 챙겨주는 시장에서는 고려인 상인들이 마르코프차 당근김치를 팔고 조선족 상인들은 한국에서 들여온 옷과 양말을 판다.

한국인 기업가는 러시아에 공장을 차려 러시아인들을 고용해 물건을 생산하고 그걸 미국에 수출한다. 
(아마 이 과정중에 고려인들의 소개와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

비록 20년도 더 된 영상이지만 같은 해외 사는 동포로써 더더욱 흥미롭게 본 다큐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