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잡아먹어서 그렇다.

결국 사회운동이 일어나려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오팔육은 그런 만남이 대학에서, 서클에서 이뤄졌다.

지금도 대학이 있고 서클이 있지만 대학은 취업을 위해 취업준비하는 곳이고, 그런 사회운동하는 인원은 소수이며 니쉬하다.

대다수는 관심을 갖지 않고, 이는 자유주의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그런 사회운동이나 사상이 자유주의에 물들어 결국 자유주의의 변형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아날로그 광장이 디지털 만남의 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인데

1. 디지털 만남의 장은 결국 거대기업으로 응축되어 독과점으로 가고, 이런 기업은 기업의 이해관계도 있지만 권력의 의중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2. 디지털은 본질적으로 얕고 허망하다. 디지털에서는 깊은 유대를 맺고 깊은 대화를 하기 불가능하고

3. 디지털은 정보의 홍수 뿐만 아니라,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포르노나 오락거리, 광고가 주를 이루기도 한다.


즉, 이념 역시 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도 “자유주의적 세계관으로 바라본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되기 때문에 이미 활동하는 노동당이니 뭐니도 절대 주류로 편입할 수 없고, 이론이나 토론 좋아하는 사람들의 지적 유희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는데

그보다도 젊은층은 만남을 할 수가 없고 유대를 형성할 수가 없다.

뭐가 문제야? 나가서 사람을 만나면 되잖아!하는데 기술의 막강한 힘 앞에서 개인은 대항하기 어렵다.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


한마디로 진정한 관계가 아닌 관계의 시뮬라크라가 지배하게 됐고

심지어 앞으로 전망은 GPT의 도입과 함께 온라인에서 누가 봇이고 누가 사람인지 알 수가 없는 세상이 빠르게 도래하고 있고

외국 기업에서는 자신들이 블랙 유저라고 판별하는 사람을 “봇 세상”에 가두는 방법을 이미 시범 도입하고 있다.

이 해당 블랙유저는 사이트의 복제본에서 글과 댓글을 쓰고, 답글이 달리지만 이는 모두 봇이 활동하는 것이고, 본 사이트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람과 대화하려면 나가서 실제 사람을 만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결국 젊은층이 미래를 잡고자 한다면, 이런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