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후의 문명개화 영상인 “푸틴이 서명한 법령과 패닉에 빠진 미국!”을 보다가 한번 정리해봅니다.)
최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알래스카 반환을 요구한다.’는 말이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 물론 이는 미국이 러시아에게 보인 과민반응인 것으로 보이고, 푸틴이 서명한 법률을 지나치게 확대해석 및 오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전 대통령인 디미트리 메드베데프는 “미 국무부가 알래스카를 러시아가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반환을 기대해왔는데 어쩌지? 그럼 전쟁을 해야할까?”라는 농담으로 맞대응 했다는 내용을 보니 아마 그럴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사실 미국령 알래스카는 러시아 영토였다. 오늘은 알래스카의 역사를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알래스카 지도)
(대한민국 면적의 17배나 되는 광활한 영토를 가진 알래스카)
(과거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로 넘어가던 경로?)
신생대 플라이스토세기의 막판(기원전 258만년~기원전 9700년)이라 할 수 있는 빙하기 시절 알래스카는 현재의 북아메리카 대륙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륙이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이른바 베링 육교를 통해 알래스카로 유입되면서 이들이 북미 대륙 지역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빙하기 시절 살던 매머드나 스밀로돈(검치 호랑이), 털코뿔소, 동굴곰 등도 이 지역에 서식했다고 한다. 이 동물들 또한 이 곳을 통해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가로지르며 살았을 것이다. 무튼 알래스카 지역에도 원주민들이 주거했다. 2007년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의 온돌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그전까지 인류가 사용한 온돌은 2500년 전 만주나 연해주 지역에 살던 북옥저인들 것이 가장 빠르다고 알래스카의 원주민들은 이것보다 500년이나 더 빨랐다.
(아주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알래스카)
(알래스카에 서식하는 혹등고래)
(우리가 흔히 추운 지역 하면 떠올리는 이글루)
(코끼리의 조상 매머드, 이들은 아시아 대륙에도 북미대륙에도 서식했다.)
(시베리아 허스키와 썰매견들, 과거 알래스카에 살던 원주민들도 이들이 끄는 썰매를 탔다.)
(알래스카에 거주하는 원주민들, 이들의 생김새를 보면 아시아쪽에 확실히 가깝다.)
알래스카는 빙하기 이후 아시아 대륙과 갈라졌는데, 그러다 보니 원주민들은 다소 원시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했고, 바다에서는 북극곰이나 바다코끼리 그리고 북극해에 서식하는 고래 등을 사냥하며 살았고, 육지 및 내륙지역에선 순록이나 사향소 그리고 사슴이나 멧돼지 등을 사냥하며 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알래스카에 사는 원주민들은 이글루를 지어서 살기도 했고, 우리에게 유명한 시베리아 허스키의 썰매도 이들이 끌었다. 무튼, 알래스카는 오랫동안 문명과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투스 조나센 베링, 유럽인들 중 알래스카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판 러시아, 사실은 크림전쟁 때문이었다.)
알래스카가 유럽인에 의해 발견된 일은 18세기인 1741년에 이르러서였다. 당시 덴마크 출신의 탐험가 비투스 조나센 베링이 러시아의 표트르 1세의 의뢰를 받아 북태평양을 탐험하다 발견했다. 참고로 표트르 1세는 표트르 대제라고도 불리며, 러시아 제국에 서구식 근대화를 추진하고 부국강병을 이룩한 왕으로 현재 러시아인들에게 평가받기도 한다. 베링이 이 곳을 발견한 것은 표트르 대제가 죽고 16년이 지나서였지만, 알래스카 지역은 러시아의 영토로 인정받게 됐다. 당시 이곳을 찾은 베링의 이름을 따 현재 러시아와 미국을 가로지르는 해협을 베링해협이라고 한다.
(알래스카 영토를 거래하는 미국과 러시아측 인사들)
(알래스카를 매입한 미국 정부 인사들)
(알래스카를 구입할 당시 사용된 수표)
알래스카에 최초의 유럽인 정착지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5년 전인 1784년에 세워졌으며, 러시아 모피 사냥꾼이 코디액섬에 있는 스리세이니츠베이에 건설했다고 한다. 이후 러시아 제국은 동진을 계속하여 19세기 초에 들어서 알래스카 원주민과의 전투에서 이겨 알래스카 전역을 형식적으로나마 차지하였다. 1804년 시트카 전투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긴 했지만,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을 완벽하게 정복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50년 후인 1867년 미국은 알래스카를 사들였다. 사실 러시아가 이 땅을 알래스카에게 판 것은 1850년대 치른 크림전쟁에서 패배하여 배상금을 값기 위해 긴급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 시트카(Sitka)에서 알래스카 주권 이양식이 열렸고, 청사에는 성조기가 게양됐다. 대한민국 국토의 17배에 달하는 땅은 이렇게 해서 미국 영토가 되었다. 당시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가격은 720만 달러로 2015년 기준으로로 치자면, 약 17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알래스카는 미국 영토가 됐다. 알래스카를 사들일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던 윌리엄 슈어드가 쓰지도 못할 땅을 사들였다고 맹비난했으나, 1880년대에서 1890년대 사이에 금이 발견되자 미국인의 정착이 크게 촉진됐다. 1912년 의회의 인준을 받으면서 알래스카 준주가 설치되었으며, 알래스카에서 채굴된 철광석만으로도 당시 기준으로 720만 달러의 몇 배나 되는 4,000만 달러어치나 발견이 됐다. 거기다 알래스카는 엄청난 양의 석유도 매장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일본의 알래스카 점령을 알린 신문 기사)
(미군의 애투섬 전투 관련 영문 서적)
이러한 가치를 알아본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알래스카 령 섬인 애투와 키스카를 점령하기도 했었다.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이 시작될 무렵 일본 해군들 중 일부는 알래스카령 섬을 접수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43년 미군과 캐나다군은 애투와 키스카 섬에서 일본군을 몰아냈다. 전투 과정에서 미군과 캐나다군 1,481명이 전사하고, 일본군 4,350명이 전사했다. 태평양 전쟁을 통틀어, 미군과 일본군이 엄동설한에서 싸운 건 이 전투가 가장 유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성조기, 보면 깃발 안에 있는 별이 48개다.)
또한, 1942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도슨크릭과 알래스카를 잇는 2,332㎞의 알래스카 하이웨이(Alaska Highway)가 건설되어 형식적으로는 미국 본토와 육로로 연결되었다. 알래스카 하이웨이는 팬 아메리칸 하이웨이의 북쪽 구간에 편입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기인 1959년 7월 3일, 알래스카는 미국의 49번째 주로 편입됐다. 사실 제2차 세계대전 다큐멘터리나 한국전쟁 다큐멘터리를 보면 미국 성조기의 별 개수가 48개로 나오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알래스카와 하와이는 미국의 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성조기, 별 개수가 50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작된 냉전시기 알래스카는 미국과 소련 양측의 공격 및 방어용 미사일과 최첨단 무기들이 배치된 곳이었다. 2014년 전후로 기밀 해제된 FBI와 미국 공군 비밀 자료에 따르면 1950년대 FBI와 미군은 소련군의 알래스카 침공 가능성을 크게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FBI의 후버는 공군 특수부대와 공동으로 소련이 점령한 알래스카에서 활동할 적진 잔류 민간인 스파이 부대를 창설해 운용하는 암호명 '빨래통 작전'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알래스카아 접근했던 러시아 전략 폭격기, 간혹 이렇게 국내 언론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알래스카 대립이 보도가 되기도 한다.)
소련도 알래스카와 맞대고 있는 추코트카 지역에 미사일을 포함한 많은 무기들을 배치했다고 한다. 1959년 쿠바 혁명 성공 이후 피델 카스트로가 소련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소련 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했는데, 이때 당시 쿠바에 배치된 소련군 출신 인사들은 “그 당시에는 추코트카 쪽으로 배치될 거라 생각해서, 스키복을 포함한 겨울 복장 및 레져용품들을 챙겨갔는데, 정작 도착한 곳이 쿠바여서 좀 당황했다.”고 ‘쿠바 리브레 스토리’ 다큐에서 증언했다.
(러시아령 디오메데와 미국령 리틀 디오메데, 이 둘은 21시간의 시차가 나지만 거리상으로는 3.8km 정도 떨어져 있다.)
(리틀 디오메데, 지금도 소수의 알래스카 원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흥미롭게도 알래스카는 보수색체가 강한데, 미국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1964년 린든 B. 존슨이 여기를 이긴 것을 빼면 전부 공화당이 승리했다. 다만 아메리카 원주민이 많은 알래스카 북부와 서부 쪽의 경우 공화당 지지세가 비교적 약한 편이라고 한다. 미국의 알래스카와 추코트카는 시차가 21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미국령이 리틀 디오메데와 러시아령인 디오메데는 거리가 3.8km 밖에 차이가 안나지만, 정작 시차는 21시간이나 나는 것이다. 역사에는 만약은 없지만, 러시아가 이 땅을 안 팔았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각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박상후의 문명개화를 보다가 흥미를 느껴 다소 뒤죽박죽으로 정리해봤다. 알래스카 역사 관련한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다.
미드 기묘한 이야기 시즌4 보면 주인공들이 알래스카를 통해 소련으로 건너가서 주인공을 구출해 오는 이야기가 나오지 거기서도 소련이 다른 차원에서 온 괴물들을 무기로 키우는게 나옴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