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자크 파웰의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라는 책을 읽어본적도 없고, 어디까지나 념글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몇가지 첨언하려 함.
첫째로, 파시스트들이 노조를 때려잡았기 때문에 영미의 자본가들이 옹호했다는 얘기는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음.
파시스트들이 노조를 때려잡은건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산주의 성향의 노조에 국한한 얘기고, 자기들이 표방하는 민족적 성격의 노조활동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님.
이탈리아나 독일에서 파시스트가 추구했던 것은 계급투쟁이 아니라 국민적으로 보호되는 경제이고 국가적 부의 축적이고, 이 자체는 영미의 자본가들이 환영할만한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음.
결과적으로 그 부를 자기들이 빼먹을 수 있으냐, 없느냐가 문제인 것이지. 고로 파시즘의 등장 자체가 영미 자본가들에게 호기였다기 보다는, 파시즘의 등장이라는 사건을 자신들 이익에 맞게 이용하려 했다 볼 수 있을 것. 이는 한국의 군사정권을 비롯한 제3세계의 경제발전에 두루 해당되는 얘기임.
한국에서도 박정희 정권시기 경제가 발전하고, 전두환이 이를 바탕으로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하고,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시기에 부를 월가에 갖다바치는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인데, 이와 어느 정도는 유사하다 할 수 있음.
념글에서는 소련은 마치 자본가의 천적이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는 화해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이는 역사를 이념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착각임.
공산주의의 순수한 이념대로라면 월스트리트가 공산주의 운동을 지원한 이유는 무엇이며, 레닌이 신경제정책을 표방한 이유는 무엇이며, 서구의 군산복합체가 소련으로 물밀듯이 들어와 각종 산업 기반시설들을 건설해 소련 사회주의의 물적 토대를 건설했다는 사실이 설명이 안됨.
념글의 내용은 이런 현실은 제거하고 소련을 미국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표상하려는 모양인데, 이에 동의하지 않음. 소련의 성립 첫시기부터 서구의 자본가들은 소련경제에 막대한 물질적 영향을 행사해왔음. 물론 스딸린 집권기에 어느 정도 수정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정도가 내가 아는 바임.
서구 자본가들은, 념글에서 말하는 것처럼 형식적으로 '자본가를 인정하는' 이념을 가지느냐, '자본가를 부정하는' 이념을 가지느냐를 따지지 않음. 그냥 먹을게 있으면 들어가서 먹는거고 먹을게 없으면 나오는거임. 물질적으로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면 이용가치가 있는거고 이익이 안되면 이용가치가 없는거임.
세계의 국가들은 자유세계든 공산세계든 그런 물질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장기말이지, 그 나라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따지면서 들어갈만큼 순진하지 않음.
그렇다고 이게 그들이 말하는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립하느냐? 그건 아님. 자유주의 가치 자체가 이런 사고방식 자체를 정당화해주는 이론이기 때문.
노조는 민족주의적이지 않음. 산별노조가 가장 진화된 형태임. 민족은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