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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야. 미안하다.

우린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
네가 사인을 해주다 부상을 당한 거라는 걸.
발톱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는데도
아무 말 없이 대타로 나와서 빠따를 쥐었다는 걸.

그런데도 우리는
네가 못 나온 걸 두고 실력이니 뭐니,
네 플레이 하나하나에 실망한 표정을 짓고
심지어 조롱까지 했었다.

몰랐다, 진짜 몰랐다.
네가 그렇게까지 참고 뛰고 있었다는 거.
아무도 몰랐고 그래서 더 미안하다.

우리는 결과만 봤고,
네가 진짜 어떤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서는지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부상이면 부상이라 말 좀 해주지…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랬다면 우리가 덜 미안했을까.
아니다. 그건 그냥 핑계일 뿐이지.

우리는 그저 네가 안 좋으니까
손가락질하기에 쉬운 대상을 찾았던 것뿐이었다.
근데 그 대상이
끝까지 팬들 사인 챙기던 강백호였다는 게…
이렇게 속상하고 미안할 줄 몰랐다.

백호야,
너 지금 누구보다 억울할 거고,
속으로 온갖 생각 다 들 거다.
근데 우리 진짜 네가 살아나길 바란다.
정말로 진심으로 바란다.

늦었지만
이 말 꼭 하고 싶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그 와중에도 팬들 사인해줘서.
그 와중에도 빠따 쥐어줘서.
그 와중에도 니가 씹콱 프차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