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시작하기전 늦은 오후,

이강철 감독이 라커룸 문을 박차고 들어가 이종범 코치를 찾았다.

"종범이 니 참말로 나가는거 맞어? 나헌티 시방 뭐하자는거여"

"성님 더이상 난 할말 없당께요, 아주 성님한테 질려버렸소 그냥!"


이종범이 최강야구로 떠난다는 소식을 들은 이강철 감독, 그는 끓어오르는 배신감과 분노를 참을수 없었다


화를 참지 못한 이강철 감독은 라커룸 벽으로 이종범 코치를 밀어붙이고 그를 똑바로 응시했다.


원망스러운 눈빛 아래로 보이는 주름진 얼굴, 매일같이 밤새며 생겨버린 다크서클, 그동안 신경써주지 못했던 늙은 얼굴이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너나 나나 참 오래 해먹었다 그제잉? 미안허다 너도 이제 감독 하고 싶은 나이가 다 되었을텐디 알아주지도 못하고..."


감독의 약해진 눈빛에 이종범 코치의 마음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성님 그 옛날 우리 해태때 기억날라는지 모르것네, 우리 참 젊었었는디 팔팔하고"


"니가 원한다면 시방 오늘만큼은 젊어질수 있어.."

이강철 감독이 나지막히 속삭였다, 화들짝 놀란 이종범은 빠져나가려 했지만 무등산 장사 이강철의 손에선 벗어날수가 없었다,

"성님 왜 그러셔요잉 나이에 안맞게 지금"

"니는 나이를 먹어도 아직 피부가 처녀같어.."


둘의 마음을 확인한채 라커룸에선 조용한 정적만이 흐른다.

마치 그때 그시절 해태타이거즈 두 젊은이에게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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