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은 지난해 10월 KT 위즈 1군 외야 및 주루 코치로 합류했다. 해태 타이거즈와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호흡을 맞췄던 이강철 감독과 13년 만의 재회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야구계에선 이종범이 KT에서 현장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오랜 꿈인 감독 수업을 받는 기간으로 삼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종범과 KT의 동행은 반시즌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그 사유가 타 구단 이적이나 더 큰 무대 진출이 아닌 예능프로그램 때문이라는 점이 충격적인 대목이다.

보통 계약기간이 남은 다른 팀 코치는 현재 보직보다 더 높은 자리를 주고 데려가는 게 야구계 관행이다. 우리 팀 코치가 다른 구단에서 수석코치, 2군 감독, 1군 감독 제안을 받으면 흔쾌히 보내주는 게 야구계 문화다. 다만 그조차도 시즌 중에 다른 팀 코치를 빼가는 일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종범은 다른 구단이나 더 좋은 보직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을 찍으러 팀을 떠났다. 소식을 접한 한 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가 예능프로그램만도 못한 곳이 된 것인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종범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과 후배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아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 프로팀 출신 관계자도 "그렇게 감독이 하고 싶었나"라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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