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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이 말을 너에게 건낼 수 있을까....”

차마 입으로 뱉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카운트를 착각한 번트 작전 뒤 서로 머쓱하게 웃던 기억...
홈런을 친 정훈에게 엉덩이를 맞은 기억...

김태형은 그 날 이후로 정훈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새로운 성벽에 눈을 뜬 20대같이...



“감독님?”

고개를 들자 감독실의 문이 열리고 정훈이 들어왔다.

“감독님, 이 팀에 제 자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호준이를 올려서 수비를 보강하시는게 어떻습니까”

김태형은 침묵했다.




얼마쯤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태형 감독은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네 자리는 여기다”

“예?”

“너가 없는 롯데야구는 존재할 수가 없어”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자리가 없다면 나와 잠자리는 어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술을 맞췄다.

서로의 허전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그들이기에
그들은 2군행을 거부하는 말 대신 입술로 대화를 나눴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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