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떠난다.
그러나 그가 남긴 시간은 아직 떠나지 못했다.
우리는 아직도
그의 슬라이더 궤적 속에 머물러 있고,
그의 커터 한 줄기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

2021년,
모두가 떨고 있던 그날,
그는 아무 말 없이 9이닝을 던졌다.
기적처럼, 아니 그보다 더 담담하게.

그의 공에는 무언가가 있었다.
속도도 아니고, 무브먼트도 아니고,
그저 책임과 믿음.
그는 늘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무너질 것 같을 때도,
그는 한 번도 고개를 떨군 적이 없었다.
대신, 고개를 들고 홈플레이트를 향해 던졌고,
그 위에 우리의 가을을 올려놓았다.

이제 그는 떠난다.
중요한 건, 우리가 아직도 그를 ‘우승의 주역’이라고 부른다는 것.

쿠에바스는
그저 KT WIZ의 일부였다.

KT의 에이스,
수원의 자랑,
우리가 믿은 영웅.

그리고 지금,
이별 앞에서 우리는 묻는다.

“그는 마지막까지 잘 던졌나?”
그런 질문은 의미 없다.

우리가 흔들릴 때조차,
그는 마지막까지 침묵으로 우리를 안아준 사람이다.


고마웠어요, 쿠형.
함께해서 영광이었어요.
그 어떤 기록보다,
우리는 당신의 태도와 존재를 사랑했어요.

이제는 떠나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KT의 역사이고,
우리의 심장이니까요.

“쿠형이 던질 땐,
공도 숨을 죽였다.”

안녕히 가세요,
윌리엄 쿠에바스.
우리의 영원한 에이스.
KT WIZ의 영원한 32번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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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피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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