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페스티벌을 준비하는 KT위즈 구단은 소란스러웠지만,
상우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몇날 며칠째 모든 머릿속을 차지한 건 단 하나,
1번이 마킹된 정조 유니폼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였다.
“불꽃…아니 상우야”
낮고 깊은 울림.
그 목소리에 몸이 먼저 불끈하며 반응했다.
천천히 돌아보는 상우의 시야에 영표가 들어왔다.
햇살 속에서 뚜렷이 드러나는 그의 어깨선,
가볍게 젖은 모발,
섹시한 턱선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안경,
얼마전 구자욱을 외모로 털어버린 미친 와꾸력,
그리고 위즈의 상징이 되어버린 등번호 1.
목소리는 평온하지만
그 안에는 뭔가 단단한 것이 숨겨져 있었다.
“소문 들었어.”
영표가 다가온다. 발걸음마다 바닥이 떨리는 것 같았다.
“상우 너가 아직도 1번을 노린다고.”
숨을 깊게 들이킨 상우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예…
그 숫자는… 저에게 꿈이니까요.”
하지만 그 말은 절반뿐이었다.
더 갖고 싶은 것
바로 지금 눈앞에 있는 이 남자.
1번이 갖고싶은 것도 사실 영표의 번호가 1번이였기 때문이다.
말을 이으려다 망설이는 상우를
영표는 재미있다는 듯 바라보았다.
“1번은 위즈의 자부심이다.
쉽게 내줄 수 없는 자리야.
매일 콱갤을 염탐하지만 콱붕이들을 나의 1번을 너무나 좋아해”
상우의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왔다.
당연하게도 거절이겠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영표가 한 걸음 더 다가왔다.
둘 사이의 공기가 뜨겁게 요동쳤다.
“대신,”
입꼬리를 아주 천천히 올리며,
“방법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
그 한 마디에
상우의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KT위즈 팬들의 함성보다도,
안타를 쳐주세요~ 안타구걸송을 처음들었을 때보다도
더 크게 울리는 심장 박동.
영표의 손이
천천히 상우의 어깨에 닿았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지만
전기가 스치듯 긴장감이 퍼졌다.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사실상 너도 1번이 되는 거잖아?”
탁구대 가장자리를 손끝으로 긁는 듯,
위험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상우는 거절 할 수 없었다.
상우는 고개를 들고 영표를 쳐다봤다.
모든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를 사랑에 빠진 눈으로.
잠깐, 아주 짧게
둘의 시선이 포개졌다.
숨소리마저 섞여버릴 것 같은 거리.
그러나 베테랑은 베테랑이었다.
영표는 자신을 절제하는 법을 알았다.
그 유혹적인 시선을 가볍게 적셔내며
미묘하게 거리를 조정했다.
“나 너… 마음에 들어.”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귓가에 직접 내려앉는 속삭임.
“하지만”
손가락이 상우의 어깨선을 따라
아주 느리게 내려갔다.
“조금 더 지켜보자.”
상우의 숨이 멎을 뻔한 순간,
영표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장안문 지킴이니까.”
잠시 뜸을 들이고,
“너의 문도…
아직은 내가 잘 지켜줄게.”
말끝이 스칠 때,
상우의 가슴안쪽 깊숙이 뜨거운 무언가가 떨어진 느낌이였다.
그 자리에서
상우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1번은 번호가 아니었다.
사랑의 시작이었다.
[시리즈] KT wiz 로맨스 스토리
· 정대와 병옥 -1화- · 현수와 원준 -1화-
· 재균과 성문 -1화
· 영현과 용주 -1화-
· 원석과 성우 -1화-
· 서현과 현민 -1화-
· 현민과 백호 -1화-
· 영현과 현민 -1화-
· 영현과 현민 -2화-
설마 지켜주겠다는 문이 뒷문이냐?
빨리 2화좀 제발
시리즈 100개 찍을듯 ㅅㅂ ㅋㅋㅋ - dc App
빅평;;;) - dc App
임상우는 류현인이랑 써주셈
준혁과 현민 ㅈㅂ - dc App
아니 빵표형은 진짜로 콱갤보는데 어카냐 ㅋㅋㅋ
현인 현민
뒷문 열어줘라
ㅁㅊ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