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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위즈 소속으로 얼마 전 은퇴한 재균은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위해 위즈파크로 향했다.
그러나 이날은 아침부터 뭔가 미묘하게 지연되는 느낌이었다. 알람 소리가 평소보다 5분 지연해서 울렸고 핸드폰도 평소보다 지연되어 충전되는 느낌이였다. 즉 오늘은 지연과의 싸움 같은 날이었다.

그러다 예정된 위즈티비 녹화 시간도 이미 지연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재균 선수님,날씨가 좋지않아 촬영이 조금 지연됐습니다.”
이쯤 되면 은퇴도 지연해버릴까 싶었지만, 이미 마음은 정리되었으니 야구와 이혼할 생각이였다.

원래는 차를 타고 가려 했지만 얼마 전 맡긴 차 수리가 지연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정비소 사장님은 “부품 수급이 지연돼서요”라고 말했는데, 재균은 속으로 ‘내 야구 인생도 FA 협상이 점점 지연되다가 마무리되었지’라며 생각하며 쓴웃은을 지었다.

결국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버스 도착이 지연.
겨우 탔더니 신호에 걸려 지연.
앞차가 끼어들어 지연.
오늘따라 세상이 단체로 지연 캠페인을 하는 것 같았다.

이동 중 휴대폰을 보니 예능 프로그램 섭외 연락도 와 있었다.
라디오스타 PD와는 학연, 지연도 없는 관계였지만 섭외가 들어와 괜히 웃음이 났다.
“이런 좋은 제안은 지연 없이 바로 답해야지.”
그는 짧게 수락 메시지를 보냈다.



위즈파크에 도착했을 때도 촬영은 살짝 지연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천천히 경기장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수많은 찬란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갔고, KT 소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어떻게든 눈물을 지연해보려 했다.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들고, 숨을 고르며 감정을 지연시키려 애썼다.

그때, 위즈파크 스피커에서 우연히 송민섭의 응원가가 흘러나왔다.
익숙한 멜로디가 귓가에 들리는 순간, 지연되던 감정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또르르 눈물이 흘러간다
또르르 또르르르
소리없는 아픔을 이기지도 못한체
파르르 손끝이 떨려온다
파르르 파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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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황재균 선수가 출연하는 라디오스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