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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절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그 해엔 선택지가 너무 많았다.


김주원.
김휘집.
이의리.
조병현.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문제다.
누구를 뽑아야 했는지,
어디서 갈렸는지, 다 안다.

그래서 다들 쉽게 말한다.

“그때 다시 돌아가면 당연히 다르게 뽑지.”

근데 그 질문을
KT 팬한테 던지는 순간,
얘기가 좀 이상해진다.

잠깐 멈춘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고민한다.

왜냐면 이건
단순히 ‘누가 더 잘했냐’의 문제가 아니니까.

그 시간 동안,
내야 포지션은 계속 무너졌고
타격은 여전히 바닥을 찍었고
팬들은 매년 포기하는 법부터 배웠다.

그 와중에도
한 자리를 계속 지키던 선수가 있었다.

잘해서가 아니라,
도망치지 않아서.

욕을 먹어도,
부상을 당해도,
폼이 무너져도,

그냥 계속 그 자리에 서 있던 선수.

그래서 결국,
입 밖으로 나오는 이름은 하나다.

“그래도… 권동진.”

이건 효율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성적의 문제가 아니다.

그 지옥 같던 시간에
같이 있었던 사람이 누구냐의 문제다.

더 잘 칠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
더 화려하게 빛난 선수도 많았다.

근데

그 시간 동안
같이 욕먹고, 같이 무너지고,
그래도 끝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던 선수는

하나였다.

그래서 다시 물어도
대답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권동진이다.”

왜냐면
우리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시간을
다시 한 번 같이 버텨줄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