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

전기차 배터리·소재社, 투자 계획 잇달아 축소

정재훤 기자

입력 2024.08.19. 11:30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국내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기존 투자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172,400원 ▼ 9,700 -5.33%)은 최근 SK온, 포드와 합작해 캐나다 베캉쿠아에 짓고 있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수요 둔화를 우려한 포드가 주요 모델 양산 시점을 확정 짓지 못하면서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코프로비엠·SK온·포드가 합작해 캐나다 퀘백 베캉쿠아에 건설 중인 양극재 공장 조감도. / 에코프로 제공

지난해부터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려는 캐나다 공장은 에코프로비엠이 투자금 절반을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SK온과 포드, 캐나다 및 퀘벡 정부가 출자했다. 공장은 2026년부터 약 4만5000톤(t)의 양극재를 생산해 전량 SK온을 거쳐 포드로 납품될 계획이었으나, 이번 중단으로 완공 및 양산 시점이 늦춰질 전망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329,500원 ▼ 7,000 -2.08%)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도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이던 미국 미시간주 랜싱 3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의 초기 생산 능력은 36기가와트시(GWh) 수준이며, 향후 50GWh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이는 완충 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약 7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289,500원 ▼ 3,000 -1.03%)도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기존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하나, 2026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검토 중이던 국내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공장과 모로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관련 투자는 1~2년 늦춘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2026년 양극재 생산 목표도 기존 28만t에서 20만t으로 줄었다.

LG화학은 일본 도레이와 합작법인 형태로 공장을 운영 중인 분리막 사업 증설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도레이와 합작해 헝가리 분리막 원단 라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산 저가 분리막과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할 때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자 이런 판단을 내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 제품 사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5,350원 ▼ 1,150 -3.15%)도 스페인 카탈루냐주 동박 공장 완공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 6월로 약 2년 연기했다. 유럽 고객사들의 증설 계획 축소를 감안한 조치다.
같은 동박 사업을 영위하는 SK넥실리스 역시 현재 공정률이 90% 수준인 폴란드 동박 1공장의 준공 및 가동 시점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사 수요는 현재 보유한 설비만으로 대응이 가능한 수준으로, 신증설을 검토하기보다는 기존 공장을 최적화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약 283만8000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7~2023년 평균 성장률(45.7%)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년 대비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4~6% 성장’에서 ‘20% 이상 감소’로 낮추기도 했다.







정재훤 기자

조선비즈 산업부 정재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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