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고 바람이 상쾌해 나는 한울관 앞 벤치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수업시간도 아직 멀었고, 사람도 적은 수업이라 일찍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때 총장님이 바람처럼 등장했다. 총장님 걷기계의 우사인볼트급 속도로 빨리 걷자, 총장님의 삼포같은 총장님의 머릿결은 달리는 말의 꼬랑지마냥 물결지었다.
그야말로 폭풍간지
총장님은, 담배 피는 학생들 쪽으로 돌격했다. 물론 나는 학생들이 목표가 아니라고 여겼다. 하지만 틀린 모양이다. 총장님은 그쯤에서 걸음을 멈췄던 것이다.누군가 아마, 안녕하세요 라고 말했나보다. 들리지는 않았으나.... 총장님이
"안녕 못한다 왜!"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꼭 여기서 담배 펴서 주택가에서 민원 들어오게 만들어야겠어! 내가 챙피해서 원!!"
담배피는 학생들은 담배연기가 공기에 퍼지듯, 슬그머니 굼뜨게 우르르...하고 흩어지고...개중에 한명은 장초를 힘겹게 꺾었다. 흡연자가 아님에도 난 그 모습에서 장엄한 비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총장님은 몇마디 더 궁시렁거리셨다. 창피하다 부끄럽다 뭐라시나 궁시랑구시랑. 그리고는 다시 바람처럼 사라지셨던거 같다.
이 날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동영상을 찍어두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근데 시발 거기 원래 흡연구역으로 학교측에서 자리선정 잘못잡아놓고 ... 담배 이제 어디서피라고
헤이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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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