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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누군가를 기다려주지 않아요
멈춰있으면 손해에요
기분에 맞춰 느리게 흘러주지 않아요
알지만
아는데도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는 나는
왜 움직이지 않는걸까요
나는 알아요
그 이유를 아주 잘 알지요
하지만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요
이 이유는 또 뭘까요

세상의 모든 일엔 이유가 있대요
상당 부분 맞는 말 같아요
근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불행에 이유가 있으면
제가 이유인 것이 분명하니까요
그건...싫어요.
그게 현실이면 저는 도망칠래요

맞아요 도망
저는 현실로부터 자주 도망쳐요
애초에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에요
꿈에 빠져 살죠 별만 보며 땅을 보지 않아요
가시를 밟는건 당연하겠죠
낭떠러지가 아닌거에 감사해야죠

도망칠때도 간절하지 않아요
느릿느릿 머뭇머뭇 힐끗힐끗
결국 현실에서도 도피처에서도 불안해하긴 마찬가지에요
다른건 무언가를 하고있냐 안하고있냐 뿐이에요
현실이 오히려 나아보이겠죠 맞아요
패자니까 도망치는거죠

이번의 패배가 제 인생에 도움이 될까요
다른 경험들처럼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번 패배에서 얻은 것이 무엇일까요
잃은 것은 알겠어요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 싸움에선 이길 수 있을까요
글쎄요

철저히 준비하면 이길 수 있겠죠
지는 수를 없애면 이길 수 있겠죠
어짜피 물러설 길도 없어요
싸워야 한다면 이겨야하고
이기고자 하면 준비를 해야죠
말 그대로 필사적으로...

그럼에도 지난 2주를 버린건
이성적으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에요
그럼에도 1주를 더 버리겠다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자만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겠네요
그래도...쉬고싶어요. 전속력으로 도망쳐보고 싶어요.

이렇게 공허한 메아리를 소리쳐보는건
산속의 누군가가 듣기를 바라는게 아니에요
그냥...답답하니까...소리쳐보는거죠
멀어졌다 돌아오는 스스로의 소리를 들으며
몇번이고 반복되는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고 결의를 다지는거죠

1초는 짧고 1분은 길고 1시간은 짧고 한나절은 길고 하루는 짧고 일주일은 길고 한달은 짧고 일년은 길어요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이 되고 하루가 모여 일년이 되고...
버려도 되는 시간은 없어요
모든 시간에 의미를 담고 살기를 바랍니다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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