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34의 숭선군(嵩善郡) 조를 보면, 숭선군의 속현들 중에 아래와 같은 두 기록이 있다.
尒同兮縣 今未詳
"이동혜현이 있는데 지금은 자세히 알 수 없다."
軍威縣 本奴同覔縣 一云如豆覔 景德王改名 今因之
"군위현은 원래 노동멱현 (노두멱이라고도 함)이고, 경덕왕이 군위현으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에 이른다."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서는 '역주 삼국사기' (정구복 et al. 1997)를 인용해서
이동혜현을 경상북도 구미시 해평면에 비정하고, 군위현을 경상북도 군위군 군위읍에 비정하고 있다.
그런데 역사언어학적 감각으로 생각해 보면 뭔가 이상하다.
尒同兮, 奴同覔, 如豆覔은 동일한 고대 한국어 단어 *n[a]t[o]mek(i)에 대한 음차 표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尒同兮縣 今未詳이라는 기록은 삼국사기 지리지의 편자가 실수로 군위현의 별칭을 별도의 현으로 착각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역사언어학 연구자들이 삼국사기 지리지의 역주 작업에 참여했다면,
尒同兮縣 항목에는 '지금의 구미시 해평면'이라는 주석 대신 '군위현의 다른 이름일 가능성이 있음'이라는 주석이 붙지 않았을까.
역사언어학 연구자들을 갈아넣어서 삼국사기 지리지를 새롭게 번역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삼국사기 34에 등장하는 '이동혜현(尒同兮縣)'의 비밀
시호둘째남편(125.131)
2020-10-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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