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이 전해주는 17세기 우리말
개념은?(222.109)
2005-03-29 00:19
추천 1
출전 :「다시읽는 하멜표류기」 강준식, 웅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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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하멜이 자신의 일지에 표기한 17세기 중엽의 우리말을 모은 것이다.
현재의 한국어와 달라 보이는 까닭은 하멜이 표기한 당시의 조선어가 17세기,
그 중에서도 주로 전라도 지방의 발음을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들리는 대로 표기한 때문일 것이다.
하멜 표기법 - 하멜식 발음 - 추정 발음 - 현재의 발음 또는 뜻
(그러나 이 책에는 '하멜식 발음'이 현대 네덜란드어 발음인지 17세기 네덜란드어 발음인지 나와있지는 않다.)
Jeenara - 예나라 - 외나라 - 왜나라
Jirpon - 일폰 - 일본 - 일본
Mocxo - 목소 - 목사 - 목사(牧使)
Moggan - 목간 - 목관:또는 모간 - 목관(牧館):또는 제주어 목안
Nampan-Koeck - 남반쿡 - 남반국 - 남만국
Nampancoy - 남반코이 - 남반코이 - 남만(다바)코, 담배
Nisy - 니시 - 닌샴 - 인삼
Oranckay - 오란카이 - 오랑캐 - 오랑캐
Peingse - 페잉스 - 벵사 - 병사(兵使)
Tieckse - 티엑스 - 떼국사(람) - 대국사람(청나라)
Tyocen-Koeck - 툐센쿡 - 됴션국 - 조선국(朝鮮國)
Tythe - 티세 - 됴세 - 조세
<지명>
Chentio - 첸티오 - 전듀 - 전주
Congtio - 콩티오 - 공듀 - 공주
Duijtsiang - 두이치앙 - 대창 - 대창
Gunjin - 훈진 - 운진 - 은진
Heynam - 헤이남 - 해남 - 해남
Jeham - 예함 - 예암 - 영암
Jehsan - 예산 - 예산 - 여산
Jensan - 옌산 - 옌산 - 연산
Jipamsansiang - 이팜산샹 - 입암산셩 - 입암산성
Kninge - 크닝헤 - 김게 - 금구
Naedjoo - 나디어 - 나듀 - 나주
Namhansansiang - 남한산샹 - 남한산셩 - 남한산성
Namman - 나만 - 남안 - 남원
Pousaen - 푸산 - 부산 - 부산
Saijsingh - 사이싱 - 자수잉 - 좌수영
Sansiangh - 산시앙 - 장셩 - 장성
Sehesure - 세헤슈르 - 제쥬 - 제주도
Senggado - 셍가도 - 겡기도 - 경기도
Sior - 시올 - 셔울 - 서울
Siunschien - 슌치엔 - 슌쳔 - 순천
Tadiane - 타디안 - 대뎡 - 대정
Taymatto - 타이마토 - 대마도 - 대마도
Teyn - 테인 - 태인 - 태인
Thella Peing - 텔라 페잉 - 델라벵잉(델라벵옝) - 전라병영
Thiellado - 티엘라도 - 델라도 - 전라도
Tiongop - 티옹옵 - 뎡읍 - 정읍
Tiongsiando - 툥샨도 - 튱청도 - 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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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하멜 일행 중 가장 조선어를 잘 했다는(이들은 조선에서 13년 동안 살았다.) 에보켄이
후에 네덜란드에 돌아가서 남긴 조선어 몇 단어가 있다. 이 중 재밌는 것 몇 가지만 적겠다.
하멜의 기록도 마찬가지지만 추정 발음과 큰 차이가 나는 단어는 아마 네덜란드어식
로마자 표기로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음이어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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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kie - 아이키 - 애기 - 아기
Ater - 아텔 - 아덜 - 아들 또는 애들
Boejong - 부용 - ? - 무명(천)
Hanel - 하넬 - 하눌 - 하늘
Hiechep - 히쳅 - 희쳅 - 희첩(姬妾 : 처첩)
Kackxie - 칵시 - 각시 - 각시(색시)
Kay - 카이 - 카이 - 개
Koely - 쿨리 - ? - 수탉
Kookiri - 커키리 - 코끼리 - 코끼리
Kooy - 커이 - 괘이 - 괭이(고양이)
Mannel - 마넬 - 마늘 - 마늘
Moel - 물 - 물 - 물(水)
Moel kokie - 물코기 - 물고기 - 물고기(생선)
Moet - 뭇 - 뭍 - 뭍(陸)
Moet kokie - 뭇코기 - 물고기 - 뭍고기(肉類)
Nammo - 나모 - 나모 - 나무
Oodsey - 엇제이 - 어제 - 어제
Piaer - 피알 - 뱔 - 별
Saeram - 사람 - 사람 - 사람
Spaem - 스팜 - ㅽㅑㅁ - 뺨
Stock - 스톡 - ㅼㅓㄱ - 떡
Tael - 탈 - 달 - 달(月)
Tiark - 티알크 - 댥 - 닭
Tootshavi - 터챠비 - 도깨비 - 도깨비
지금은 그저 떡, 뺨이라 발음하지만 17세기 중엽에는 ㅼㅓㄱ, ㅽㅑㅁ의 글자에 나오는 'ㅅ' 발음을
실제로 했던 모양이다. 비츤(에보켄이 말하는 조선어를 채록한 사람)은 스톡, 스팜이라고 'S' 발음을
넣어서 표기했기 때문이다. 또 댥을 티알크라고 'R' 발음을 넣어서 표기한 것도, 당시에는 닭의 받침에
들어가 있는 'ㄹ' 글자가 실제로 발음되고 있었음을 말해 주는 명확한 증거다.
희첩, 약대(낙타), 뭍고기 같은 단어는 현재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으나, 그때는 널리 쓰이던 낱말이다.
에보켄의 회상 속에 불쑥 등장하고 있는 점이 매우 재미있다. 또 머리 대신에 타이골(대가리)이라는 비어가
나온 걸 보면, 하멜 일행이 평소에 상대했던 사람들이 대체로 하층민이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후치오는 후추와 고추 중 정확히 어느 쪽을 표기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것과 함께 마늘, 파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 것을 보면 17세기 중엽에도 마늘, 파, 고추 등 한국인이 즐겨 사용하는 기본 양념이
널리 쓰이고 있었음을 알게 해 준다. 어떤 영양학자는 고추, 마늘, 파를 넣어 얼버무리는 현재의 김치 형태가
잘해야 150년 정도라는 학설을 내놓고 있으나, 위 기록은 적어도 17세기 중엽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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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재미있는 낱말 두 개.
Tiongwor - 티옹월 - 뎡월 - 정월
Tiongsyter - 티옹시텔 - 동짓달 - 11월
정월을 '뎡월'이라 한 데에서, 벌써 하멜의 표기가 구어적인 것이 아니라 철자만 베껴썼음을 알 수 있소. 하멜의 전사자료에 대해서는 언갤 앞에서 다룬 바 있소.
그렇다면 1.하멜 일행이 언문을 익혔다. 2.기록 자체가 후세에 적은 것이다. 이런 것? 찾아보지요.
하멜표류기에 한글에 대한 언급이 있는 줄로 아오.
앞의 글을 검색해 보았더니 뎡월에 대한 언급은 없고(아는 것이 적어 왜 뎡월이 철자를 베낀 근거가 되는지 모릅니다.) 구어이냐 문어이냐 짧은 노쟁만 있군요. 하멜의 저서 '조선왕국기'에서 한글에 대한 언급을 찾아 적어보지요.(한글 번역본이라 얼마나 원래 뜻을 제대로 전달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들은 세 가지 방식으로 글자를 씁니다......세 번째 방식은 여자와 평민들이 사용하는 글자입니다. 이 글자(언문)는 배우기가 쉬우며, 모든 것을 다 쓸 수가 있습니다. 전에 한 번도 들어 본 일이 없는 이름을 다른 글자보다 쉽고 더 정확히 적을 수 있는 글자입니다. 이 모든 것이(세 가지 문자 모두) 붓으로 매우 능숙하게 그리고 빨리 쓰여집니다......
왜냐면, 정월의 正은 중세 한국 한자음에서 '졍'으로 표기되었으며, 이는 중고 중국어의 正자음인 '章'과 정확히 대응하는 것이오. 그런데 이것을 그보다도 뒤인 17세기에 '뎡'으로 적고 있는 것은 17세기에 일어난 '구개음화' 때문이오. 구개음화 때문에 '졍'과 '뎡', 심하게는 '정'까지 구분되지 않는 현상이 이 시기에 일어나오. 하멜의 저 표기는 바로 그러한 표기상의 혼동을 나타내는 듯.
언문이 소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던 하멜이 언문 표기를 보고 철자만 베껴 적었다는 건 좀 이상합니다. 하멜 일행은 조선에서 13년을 살았으며, 전남 연안에서 배를 타고 다니며 장사를 했고, 몇몇은 조선 여인과 혼인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니만큼 그들은 당시의 조선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않았을까요.
조선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는지와는 별도로, 저 표기들은 17세기의 음운과 동떨어져 있소. 17세기에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구개음화가 시작되는 것은 이미 당시 문인들의 기록을 통해서도 파악 가능한 사실이며, 또한 어두자음군이 이 때에는 벌써 오늘날의 된소리로 발음되고 있었음도 주지의 사실이오.
죄송하게도, 설명해 주셨는데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다만, 제가 '채록'이라 표현한 것은「다시읽는 하멜표류기」에 그런 언급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을 적어 보겠습니다.
닭을 Tiark으로 적는데에서도 철자에 주의하여 적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미 세종시대에도 팔종성 법칙을 엄격하게 준수하였는데, 어째서 그보다도 이백년은 뒤인 17세기에 ㄺ받침을 그대로 발음한단 말이오.
아... 그렇군요.
<에보켄이 전해 주는 우리말> 1705년 니콜라스 비츤이 출간한 『북과 동만주』에는 '마테우스 에보켄 및 베네딕투스 클레르크에 의한 기록'이 들어 있다. 에보켄과 클레르크는 모두 하멜과 함께 조선에서 13년간을 보냈던 스페르베르호의 선원들인데, 하멜일지에 따르면 일행 가운데 에보켄이 조선어를 가장 잘 구사했다고 한다. 동북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매우 깊었던 비츤은 자신의 저서를 집필하기 위해 에보켄과 클레르크를 만나 특별 인터뷰를 가졌다. 아래에 모아 놓은 17세기 중엽의 한국어는 모두 비츤의 저서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이다. 조선어를 잘 구사했다는 에보켄의 발음치고는 이상한 것들이 발견되는데, 아마도 에보켄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에보켄의 발음을 귀로 듣고 화란어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비츤이 저지른 실수인 듯하다.
말씀 잘 알았습니다. 다만 '국어 음운의 변천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인 제 생각에는 하멜이나 에보켄이 굳이 입에 익은 조선어를 무시하고 언문 표기를 가져다(혹은 직접 적어서) 로마자로 옮겨적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당시의 문자 표기를 감안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발음들이 나오니, 그리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소. 正月을 '뎡월'로 발음했다라는 것은 조선시대 전 시기를 통틀어 있기 어려운 일이오.
지금도 나는 닭이라고 발음하는디, 막스랑 맑스랑 다르지 않냐? 난 울나라 맞춤법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봐.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고 규격화에 열중하고 있는 걸로 보여. 맑스를 막스로 발음해야할 이유는 없는데 말야.
그리고 고람이는 자기가 아는 것에 대해서도 의심을 좀 해봤으면 해. 어떤 자료가 올라왔으면 그게 정말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알려고 해야할텐데 자기가 아는 알량한 서푼짜리 지식에 끼워맞춰서 이상하다고 말하고 있어. 정말 이상한지 아닌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니가 아는것만 진실은 아니지.
만약 저 기록이 정말로 당시의 발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당시에도 어두자음군과 겹받침의 발음이 가능했음을 밝혀주는 자료가 있어야 하오. 일단 소햏이 갖고 있는 자료로는 그런 것을 뒷받침해줄만한 것이 하나도 없소. 만약 소햏이 아는 지식에 대한 다른 반증이 있다면 소햏도 생각해 보겠소만, 이건 좀 아니오.
닭 햏// 언어의 사회성은 아시겠지요?
언어의 사회성이란 규칙이 먼저야 아니면 사회가 먼저 언어를 썻기때문에 언어가 사회성을 가지게 된거야? 쉽게 말해 말을 쓰다보니 규칙인 나온거야 아니면 규칙을 먼저 만들고 그것에 맞춰 말을 만든거야? 쉽게 말해 맞춤법이 먼저야 말이 먼저야?
닭은 얼마나 많이 알길래...
본 햏이 보기엔 이 글내용이 신빙성이 있어 보이오. 지금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발음, 방언, 사투리가 분포하는데 교통, 통신이 제한되어있던 조선시대에는 지역별 차이가 더욱 컸고, 다양성도 훨씬 풍부했을 것이라 여겨지오.
본 햏이 전문가가 아니라 뭐라 말하긴 부족하나 닭 발음도 닥, 달, 닭, 탁, 탈, 달구, 탈구 등 지역에 따라 지금도 다양하게 발음이 행해지고 있소. 그리고 전라도 해안지방은 지금도 언어적 다양성이 풍부하오.
그리고 전라도 해안지방은 조선시대 귀양살이를 많이 보내 여러 지방의 언어방식이 이 지역에 퍼져있을수도 있소. 또 그 말의 보존이 상당기간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소. 또 여러 외국과 무역, 상업세력이 조선시대 후기까지 밀무역의 형태로 이루어졌소. 당연히 다양한 말이 통용되었다고 보여지오.
조선 전기에 전라도 지역에서 출판된 문헌으로는 대표적인 것이 <광주판 천자문>. 그런 것 부터 살피고 나서 말씀하심이 어떠하오.
혀가 짧았나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