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에서도 나와있을만큼 于次呑 ~ 五谷 이라는 대응은 유명하지. 이외에도—

難隱 ~ 七
德 ~ 十

등의 대응을 통해 각 백제어와 일본어 *nana (七), *töwo (德)의 연관성을 흔히 재구하고는 한다.


마찬가지로 于次呑과 五谷이 대응하는 한 呑은 谷에 대응하는 것일거고...(당연히 이 대응은 문제가 없음) 이 于次는 五에 대응하므로
이것이 일본어에서 いつ (五)로 실현되었다는 거지.

근데 난 이 재구에 조금 의문점이 든다. 반박을 하려는게 아니라, 단순히 의문점이 들어. 사실 내가 생각하면서도 내 생각이 좀 어이없긴 함 ㅋㅋ

그러니까, 과연 于次를 현대어에서 말하는 [다섯] 에 연관지을 수 있을까?

내 작은 생각은 五谷을 아예 *tasir [>MK tàsós] 정도로 읽을 수는 없을까, 라는 거야.

이게 따르려면 谷을 *sir 로 볼만한 충분한 견해가 필요한데, 우선 현대지명에서 '谷' 을 뜻하는 어휘로 -실 이라는 어휘가 이미 존재한다.
竹谷~대실 같은 어휘가 이를 증명해주는 듯 함. (더 많음) 그리고 [都守熙-백제어연구] 에 따르면 《文獻備考》에 任實 : 大谷 의 대응을 보여주는 어구가 있다고 해.

이게 맞다면 實 : 谷 의 대응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가장 확실한 물증으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得烏失~得烏谷   *???sir
絲浦~谷浦   *sirgay
정도의 어휘들이 있겠네. 사실 위에건 다 때려치고 이것만 봐도 될듯. 사실 이건 나중에 각잡고 얘기하고 싶어서 일단은 멈출게...


아무튼 谷이 *sir 이라고 보면, 五가 *ta(s)- 정도의 표기였다고 봐야 할텐데... 나는 개인적으로 MK [tàsós] 을 tas + os 의 형태로 본다.

여섯을 뜻하는 MK yèsós도 yes + os 의 형태로 봄. 이렇게 보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 [너덧, 다엿] 의 형태같이 실질적인 어근을 각각 tas-, yes- 로 볼만한 여지의 단어들이 충분하기 때문임.

예를 들어, [다섯 + 곱] 을 다섯 곱 이 아니라 닷 곱 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실상 '다섯' 의 실질적인 어근은 tas 정도가 아닐까 해.

그럼 五谷도 *tasir 로 볼만한 여지가 생겨나는거지. 근데, 중첩되는 s는 뺄 수 있다고 봤어. 사실상 내 소견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이게 아닐까 함 ㅇㅇ


그렇다면 후대에 *tasir 의 어휘가 증명 가능한 단어가 남아있어야 하는데, 계림유사가 어쩌면 그걸 보여주는 듯?


[五는 打戌이라 한다] 라는 것이 바로 그건데, 戌沒 [MK 스믈] 이라는 다른 어휘를 참조해서, 五를 나타내는 고려어는 *tàsúr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 단어의 더욱 고형태, 혹은 그것을 나타내려 한게 五谷이었다면?
당연히 이건 개소리처럼 들리겠고, 나 스스로도 그다지 동의할 수 없음. 어쩌면 쓸데없는 자존감에 이 글을 싸지르고 있는걸지도 모르지.

+별개로 2017년 미륵사지 목간에서는 '五' 가 刀士邑 정도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런데 숫자 '二' 라는 단어도 矣毛邑 라고 표기되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Vp 정도의 접미사가 붙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함.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