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겠지만,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 변이 명명에서 그리스 문자 ξ(xi)가 건너뛰어지고 ο(omicron)으로 갔지

에휴... 중국어에서 구개음화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그리고 한어 병음에서 구개음화로 인해 생긴 음가를 x로 적기로 정하지만 않았어도 ξ(xi)가 건너뛰어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과정을 최대한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음

(1) 중국어에서 g, k, h와 z, c, s가 i와 ü 앞에서 구개음화로 인해 각각 [tɕ], [tɕʰ], [ɕ]로 합쳐졌음
예를 들어 香은 원래 hiāng이었고 相은 원래 siāng이었는데, 구개음화로 인해 둘 다 [ɕ]iāng 하나로 합쳐졌음
(2) 한어 병음에서는 [tɕ], [tɕʰ], [ɕ]를 각각 j, q, x로 적기로 정했음
그래서 중국어에 xi로 적히는 음절이 존재하게 됐음

따라서, 이 경우에 ξ(xi)가 건너뛰어진 원인은 구개음화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름

아무튼, 구개음화는 김치의 중국어 명칭 가지고 싸우게 만들고(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anguage&no=124499 참고), 멀쩡한 그리스 문자 하나를 건너뛰게 만들고...
몇백 년 전 사람들의 발음 습관이 몇백 년 뒤에 이런 식으로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