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기도 했고 생각도 해 봤는데, 결국은 외래어 표기법 제정 당시(1980년대)의 관습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외래어 표기법 해설에는 분명히 무성 파열음은 거센소리로 적고 유성 파열음은 예사소리로 적는다고 적혀 있음


출처: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86_1/1986_0110.pdf#page=22

이 설명대로라면 일본어 か행과 た행은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도록 정해졌어야 함

그런데 어두에 한해서만 이 원칙을 깨고 예사소리로 적도록 정했음

왜 か행과 た행을 어두에서 예사소리로 적는 게 그 당시 관습의 영향이냐고?

일제 시대를 통해서 들어온 일본어 유래 외래어들을 보면 어두 청음이 대부분 예사소리로 받아들여졌고(예: 가오, 곤조, 다마네기, 도란스 등),

1983년에 방영된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만 봐도, 일제 시대에 일본에서 살다 온 사람들조차 어두 청음을 예사소리로 대응시켰음

아래 영상 보면 とみこ, としこ, きみこ를 각각 '도미꼬', '도시꼬', '기미꼬'라고 함
(참고로 영어 자막에서는 각각 Tomiko, Toshiko, Kimiko로 나옴)


그 당시 관습이 이랬기 때문에 청음을 언제나 거센소리로 적도록 정하기 어려웠다고 할 수 있음

つ를 '쓰'로 적도록 한 것도 그 당시 관습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음(예: 쓰메끼리, 와이샤쓰 등)

이런 거 빼면 나머지는 다른 언어 표기법들에도 적용되는 원칙을 따르고 있음

* 된소리 대신 거센소리로 적도록 함
* っ과 ん은 언제나 각각 ㅅ과 ㄴ으로 적도록 함(1음운 1기호 원칙 적용)
* 장음 표기 안 함
* '쟈', '챠' 등 ㅈ, ㅊ 뒤에 /j/로 시작하는 이중 모음 안 씀

이런 건 다른 언어 표기법들에도 적용되는 원칙들을 일본어 표기법에도 똑같이 적용한 것임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에 불과하지만,
외래어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법 제정 당시에 원칙파와 관용파가 대립했던 것 같고,
대부분 원칙파의 주장대로 가되 か행과 た행에 대해서만 관용파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거 아닌가 싶음
(다시 말하지만 이 부분은 내 추측에 불과함. 실제로 당시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