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불규칙 동사가 있음.
요컨대 중세국어에서 [걷다]인 것이 활용할 때에는 [걸어], [걸음] 정도로 활용되니까. 이건 현대까지 내려져오는 변화이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 동사들은 원래 규칙적인 변화를 하고 있었으며, 그 기저형을 한글이라는 문자가 전부 담아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그 '규칙이었던 것' 에 대해 설명해 보려 해.
간략한 시리즈물이 될 것 같으니 좋게좋게 봐주면 좋겠다.
첫번째로 주장할 것은, ㅂ 불규칙이라고 부르는 '춥다(寒)', '굽다(焼)' 등의 변화야.
굽다를 예로 들면, 이것은 흔하게 기저형을 그대로 kwuph_C 정도로 잡고, 모음 앞에 선행할 때 kwuW_V 이 되어 ㅂ이 ㅸ으로 '약화되는 것' 이라고 보123지.
근데 이러면 어마어마한 문제가 생긴다. 중세국어에서는 ㅂ 불규칙을 안하는 '굽다(曲)' 가 하나 더 있었다...
구운 [LH] <번노下:67ㄱ>
굽은 [LH] <소언3:12ㄴ>
구워 [LH] <번박上:5ㄱ>
구버 [LH] <개법2:58ㄴ>
이건 굽 + 어 가 될때 [구워] 가 아닌 그대로 [구버] 가 되는 중요한 예시야.
즉, 애초에 기저형을 *kwuph_C 으로 잡는거 부터가 잘못됐다는 거다.
이건 어째서 같은 기저형을 가진 굽다(曲)만 ㅂ불규칙활용을 하지 않는지 설명하지 못함.
그러면 *굽다(焼) : kwuW_C, *굽다(曲) : kwuph_C 같이 아예 이런 식으로 둘을 구분해야 하나?
이건 개소리임. ㅸ은 애초에 유성음 사이에서밖에, 그것도 모음 앞에서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즉 ㅂ > ㅸ 약화 현상 자체는 너무도 일관성 있는 변화고, 당연히 상정해야 하는 변화라는 거야...
그럼 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답은 하나밖에 없다.
'어떠한 초분절음소' 의 개입 영향일 가능성 뿐이다.
즉, ㅂ은 말음에서 아마도 두 개의 것으로 따로 구분되었을 거란 이야기지. 한글이라는 문자는 그걸 다 담지 못했고.
내가 세종을 욕하는게 아니라, 중세국어 시기에서도 이미 이 두 자질이 구별되지 않았고, 전부 ㅂ으로 통합되었을 가능성이 높겠지.
이건 즉 후기 중세국어 이전의 문제야.
내 주장은 그러니까, 이렇다는 거지.
*b¹ > ㅂ
*b²
b¹ 이라는 음소와 b² 이라는 음소가 있었는데, 두개가 전부 ㅂ로 통합되었다고.
그리고 이 두 음소는 현재로써는 알아내기 힘든, 어떠한 변별자질을 가진 미지의 존재라고, 말이야.
그리고 ㅂ불규칙 현상은 그 변별자질 구별의 일원이라고 보여진다.
시끄러버
먼 과거의 유성음과 무성음의 흔적이라던가.. ㄷ불규칙도 비슷하게 설명되나?
나중에 쓸거지만 ㄷ > ㄹ 과정은 그냥 ㄷ의 약화라고 봐. Proto-Korean and the Origin of Korean Accent 라는 논문이 사실상 내 이야기랑 똑같으니(지금알음) 읽어보면 좋을듯 ㄷ
근데 이거 주류 학계에서도 나오는 의견임? - dc App
위 논문에서 나랑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음. 거의 내가 복붙한 수준ㅇㅇ
저 b1 b2의 음소는 과연 뭐였을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