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 ㅂ 불규칙. https://m.dcinside.com/board/language/127476

2편 - ㅅ 불규칙. https://m.dcinside.com/board/language/127513


이번에 소개해볼 건 조금 특이한 건데, ㄷ 불규칙에 대한 설명이야.

대표적인 예로 '걷다' 가 있지.
이 경우는 걸어, 걸어서, 걸음 처럼 ㄷ > ㄹ의 변화를 보여준다.

근데 이 시리즈를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ㅅ 불규칙이고 ㅂ 불규칙이고 뭐고 전부, 그냥 '약화' 현상의 일환으로 봤어.

즉, ㄷ 불규칙도 아마 '약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야.

그럼 요약해서 뭐다?

ㄷ은 ㄹ로 약화한다. ㅇㅇ

이게 뭔 개소리냐 싶겠지만, 사실상 확실한 증거가 있다.

바로 '바다' 를 뜻하던 고대국어 '*patol' 의 존재임.

波珍飡이라는 관직명으로 유명한데, 이것이 일본서기에 [ハトリカンキ] 라고 수록이 되어 있어.
즉 이건 고노의 주장대로, 사실상 바다를 의미하던 단어가 고대 시절에 *patol 정도였다는 거야.

그리고 이것은 아래 아 모음이 과거에는 o 정도의 발음이었음을 시사해주기도 하는데,
중세국어에서는 '바ㄹㆍㄹ' 이라는 어형이 고대 어휘의 후손으로 등장한다.

즉, 대충만 생각해도 *pàtól > pàlól 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이 이야기지.

너무 억지 아니냐고?
그럼 다음 예시를 보자.


ᄃᆞᆯᄠᅵ 바라ᄒᆡ ᄉᆞᄆᆞ차쇼ᄃᆡ  <<百聯동:7a>>


중세국어 '바닿' 의 쌍형어일 수 밖에 없는, '바랗' 이 관찰된다.
이거면 겜 끝났지 뭐. ㅇㅇ.

즉, ㄷ > ㄹ 의 변화는 사실상 바다의 예시만 봐도 충분하다는 거야.

물론 ㄷ이 ㄹ으로 변했을 것이라 추측되는 예시들은 차고도 더 있다. 요컨대 한자음에서도, 차뎨(次第) > 차례 의 예시 등이 있지.
그 외에도 어르신, 모퉁이...

즉, ㄷ이 약화한 음이 ㄹ이라는 사실은 사실상 불변이라는 이야기다.

요약하면


1. ㄷ은 ㄹ로 약화한다.

2. 즉 ㄷ 불규칙에서 ㄹ이 생기는 현상은, 단순히 ㄷ이 ㄹ로 약화하는 것이다.


아마 ㄷ의 경우도 *t¹, *t² 식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그건 내 지식이 부족한 탓에 설명이 어렵다.
항상 부족한 글 봐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