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언, 특히 전남 방언에는 말음 -ㅁ 으로 끝나던 것이 -ㅇ에 치환되는 예시가 몇 개 있다.

뭔 당연한 소리를 맹맹하게 지껄이노?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걸로 아마 현대국어 '생기다' 가 성조까지 재구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듬.

일단 간단히 몇가지 예를 들면, 전남 방언에서는 동사에서, 움라우트 적용 후 말음 -ㅁ이 -ㅇ으로 바뀌는 모습이 자주 보여짐. 아래는 「전남방언사전, 1997」과 「전남 무안 지방의 방언 사전, 2005」를 참조한 것임.

     <무안>                            <전남>

감기다 > 갱기다           감기다 > 갱기다
남기다 > 냉기다           남기다 > 냉기다
담기다 > 댕기다           담기다 > 담어지다
삼키다 > 생키다           삼키다 > 생키다
섬기다 > 셍기다           섬기다 > ??
숨기다 > 슁기다           숨기다 > 슁키다
옮기다 > 욍기다           옮기다 > 욍기다
잠기다 > 쟁기다           잠기다 > 쟁기다

이걸 보았을 때, 보편적으로 '생기다' 가 이런 방언형의 일환이라면 그 고형태로 '삼기다' 정도가 예상됨.

그리고 실제로 생기다의 옛 형태는 삼기다가 맞음ㅇㅇ.

하ㄴㆍㄹ 삼긴 ㅈㆍㅣ질이 ㅁㆍㄹㄱ고  <<東新烈2:36>>
제 삼긴 ㅂ작  <<譯解補60>>
하ㄴㆍㄹ 삼긴 셩오로브터 나니  <<飜小8:9>>

씨발 그니까 방언이 그대로 침투해서 표준어가 되어버리는 오지는 상황이 벌어진거임ㅋㅋㅋ
그리고 생기다의 경우 무안에서 '생이다' 가 동시 존재하는걸로 보아, 아마 삼 + -기(이)- + 다 의 형태가 아니었을까.

물론 여기에는 비약이 있을 수 있지만(요컨대 ㄱ과 ㅇ의 혼동은 잘 나타남.), 정말 보편적인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삼기다는 중세국어 '삼다' 에 사동형 -기- 가 합쳐진 동사일 가능성이 높다.

즉, 현대국어로 치면 '삼게 하다' 정도의 의미였겠지. 그럼 뭐 끝났지.

삼다는 중세국어에서 [RH] 성조를 가졌다.
그러니까 그 사동형인 삼기다는 당연히 [LHH]였겠지.

즉 삼기다는 LHH. 정말 쓸데없는 재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