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12국 가운데 하나인 '접도국(弁辰接塗國)'의 위치를 이병도가 칠원에 비정한 것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왔는데, 선석열 (2021)에서 양산이라는 설을 제시했다. 저자가 언어학자가 아닌 역사학자라서 표기의 해독이나 고대 일본 기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다소 오류가 있는 논문이지만 접도국이 양산이라는 결론 자체는 매우 타당한 것이다. '접도(接塗)'는 양산의 신라 후기 명칭인 삽량주(歃良州)의 '삽량(歃良)'으로 이어지는 이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볼 때 이는 동일한 의미를 국명에 대해 마한에서는 고대 중국어 *rˤ-, 진한과 변한에서는 *dˤ-의 한자가 표기자로 쓰이는 굉장히 중요한 현상의 한 부분이다.
• 마한 노람국(怒藍國) *nˤaʔ rˤam
• 진한 여담국(如湛國) *na dˤrəmʔ
• 마한 첩로국(捷盧國) *dzap rˤa
• 변한 접도국(弁辰接塗國) *tsap dˤa
이 현상은 역사 연구의 관점에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데, '조선'과 '낙랑'이 같은 고대 한국어 단어의 표기일 경우 '조선'은 *dr-, '낙랑'은 *rˤ- 표기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는 고조선 말기의 언어적 개신이 마한까지는 전달되었으나 진한이나 변한에는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또한 진한을 고조선 유민들이 세웠다는 가설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마한 신소도국(臣蘇塗國)의 이름에 들어가는 '소도(蘇塗 *sˤa dˤa)' 역시 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의 '산도(山塗 *srar dˤa)'와 같이 이러한 *dˤ-~*rˤ- 교체 표기어로 보이면서 모두 *dˤ- 표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마한 54국 이름 목록에서 뒤쪽에 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역시 남쪽에 있었기 때문에 고조선 말기 평양 방언의 직접적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소도(蘇塗)'는 물론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신을 섬긴다는 별읍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마한의 국명을 잘 관찰하면 '소(蘇)'와 '도(塗)'의 두 글자에 공통되는 고대 중국어 모음 *-ˤa는 실제로 [a] 비슷한 발음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폐음절 *-ˤa를 가진 桑外國의 桑外 *sˤaŋ ŋˤwajs가 素謂乾國의 素謂 *sˤah ɦwəjs와 같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dˤ-~*rˤ-의 표기 교체는 고대 한국어 유음 음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므로 '소도(蘇塗)'의 실제 발음은 sara에 가까울 것이다. 다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그 이상은 알기 어렵다.
근데 결국 이 단어들 뭔 뜻임? 뜻은 알아냄?
이장희(2001)에 따르면 관직명 蘇判의 蘇에 サフ라는 부훈을 달고 있고, 이것은 실제로 잡간이라는 표기와 같은 것이라고 동 논문에서 또한 보고 있음. 물론 이 주장과는 별개로 실제로 サフ라는 부훈을 달았다면 *sa 라는 재구 방식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당연한 얘기지만 蘇의 대립관계들을 봐서라도 蘇이 일시적으로 '삽' 정도의 발음일 수 있었다고 봄. 즉 *sara라는 재구방식에 나는 완전 동의하는 바임.
반박이 아니라 단순히 질문이라고 생각해줘
(위의 부훈은 일본서기의 것)
(1) 일본 기록은 草 saw도 신라 지명 표기에서 sapu랑 혼용하는 경우가 있어서, 신라 후기에 p 약화/탈락이 이미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하게 함. (2) 일본서기의 가장 이른 훈본의 성립 시점에 이미 일본어 내부적으로 *p 약화가 일어나 있었으므로 훈본이 전래된 읽기를 온전히 반영한다고 신뢰할 수 없음. (3) 훈본의 근거가 된 전래된 읽는 법 자체가 틀린 경우도 존재 (예를 들면 '막리지'의 '막리'는 일본서기 훈본에서 makari지만 매우 명백하게 고구려어 makara의 표기자임)
답변 ㄱㅅㄱㅅ 草 같은 예시도 있구나 ㄷㄷ 둘째치고 생각해보니 (3)의 가능성으로도 문제삼을 수 있긴 할듯 관직명이라는 특이성만 봐도 충분히 혼동이 왔을수도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