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표기법은 이제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어렵다고 본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텍스트가 교정·교열 과정을 반드시 거쳤었고,
따라서 외래어 표기법을 소수의 교정·교열 전문가들만 숙지하면 별 문제가 없었음
하지만 지금은 일반인 누구나 공개된 곳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음
일반인들은 외래어 표기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임
외래어 표기법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고,
존재를 아는 경우에도 외래어 표기법 자체가 숙지하고 따르기 쉽지 않음. 상당한 학습이 요구됨
그리고 외래어 표기법을 아주 잘 숙지했다 해도 실제로 적용이 어려운 경우들도 있음
세상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언어인 영어만 해도 IPA 찾고 대조표랑 표기 세칙에 일일이 대응시켜서 적어야 하는데, 이건 절대 쉽지 않음
영어권 고유 명사들 중에서는 영어 원어민들조차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는 것들도 많으며,
발음을 적어 주는 경우에도 보통 영어식 pronunciation respelling을 사용하지(예를 들어 [aɪ] 발음을 eye로 적는다거나) IPA로 적어 주지 않음
그래서 영어를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 건 꽤 어려움
그리고 표기 세칙이 부실하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음
예를 들어 스페인어(에스파냐어) 규정을 보면 nc와 ng의 n은 받침 ㅇ으로 적는다는 조항이 있는데, 실제로는 nce와 nci에는 저 조항이 적용되지 않음
이건 표기 세칙만 보고서는 알 수 없음
(다만 저 조항의 의도에 따르면 저렇게 되는 게 맞기는 함)
또한 대조표랑 표기 세칙과 무관하게 관용을 인정한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들도 따로 숙지해야 함
이러니 일반인들이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지
그리고 지금은 반지성주의가 점점 퍼져 가는 것 같은데, 반지성주의가 퍼져 가는 사회에서 숙지하는 데 상당한 학습이 필요하고 준수하는 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규정을 따를 것을 요구하는 건 현실성이 떨어짐
외래어 표기법은 이제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고 본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있지
사전도 있고 외래어표기법도 있고
영어는 발음을 참고할 자료가 충분히 많고 접근성도 좋음 IPA도 꼬박꼬박 달려 있느니 큰 문제 없다고 봄
영어 외래어 표기는 기본적인 원칙이랑 실제 적용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서 혼란이 가중되는 게 문제라고 봄
생각해 볼게. 외래어 표기법이 애초에 해당단어 발음과 비슷하게 발음하려는게 목적이 아님. 스펠링 통일의 목적이지. 실제발음과 표준표기법이 괴뢰된 걸로 유명한 스웨덴 예테보리의 경우. 외테보리/고테보그/코텐보그/고테버그 등으로 사람마다 적으면. 일단 니가 그 도시가 궁금해서 검색했을때 한번의 입력으로 그 도시관련 정보를 줄줄나오지 않으니 짱나지. 자료가 여러단어로 분산되어 있으니까. 사실 문자라는 것은 발음과는 아무 연관이 없어도 되는 거임. 예를 들어 예테보리를 국제적으로 통일된 표기로 $%*Q로 표기하기로 했으면. 그렇게 도서관 문헌정보실 검색창에 검색하면 해당 도시 정보가 싹 뜨지. 문자에서는 통일된 스펠링이 중요한거지. 문자는 발음기호가 아님.
이제 새로 외래어표기법 적용될 만한게 끽해봐야 해외 작품명이나 작품 내 고유명사일텐데, 처음 번역이나 자막 만든 사람 기준으로 정착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