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J kisaraki (현대 일본어 kisaragi)를 한국어 '겨울'에 해당하는 단어의 차용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데

kisaraki의 원래 의미는 "춘분"이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의미 대응에 문제가 있음


이걸 설명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 (다른 주제로 쓴 글의 일부분을 가져옴)



춘분은 물론이고 음력 2월 역시 전통적으로 봄에 속하며, kisaraki라는 단어는 '일본서기'의 "해마다 늦겨울 (또는 음력 12월)에 반드시 얼음을 저장하여(毎當季冬必藏氷), 춘분 (또는 음력 2월)이 되면 그것을 나눠주기 시작하였다(至春分始散氷也)"라는 기록에 대한 후대의 풀이에 처음으로 등장하므로, 문맥을 고려하면 당시 일본인의 감각에서도 kisaraki는 초봄의 한 시기를 가리켰던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러한 점은 이 단어가 "겨울"에 해당하는 고대 한국어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견해에 대한 반론이 될 수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15세기 한국어에서 "겨울"에 대해 kyezul과 kyezulh의 두 형태가 나타나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세기 한국어 nac "낮"과 nacwoh "저녁" (낮이 끝난 다음의 시기)의 비교로부터 시기를 나타내는 단어에 첨가되는 접미사 -(V)h를 찾을 수 있으므로, kyezul이 "겨울"을 의미하는 원래 단어이고 kyezulh은 "초봄" (겨울이 끝난 다음의 시기)을 뜻했다가, kyezul과 kyezulh이 혼동되면서 kyezulh의 고유한 의미가 사라지고 "겨울"로 수렴했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두 형태 kyezul과 kyezulh 가운데 일본어 kisaraki는 "초봄"을 의미했을 kyezulh에 대한 고대 한국어 형태와 대응하므로, 의미상 "춘분" 또는 "음력 2월"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가을'도 '겨울'과 마찬가지로 LMK에서 h가 붙는 형태가 있고 안 붙는 형태가 있는데

'가을'도 원래 h가 안 붙는 게 뜻이 "가을"이고 h가 붙는 건 "초겨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