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한국어의 관계와 라틴어와 영어의 관계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얘기의 요지는 한국어의 많은 단어들이 한자를 기반으로 하고, 영어의 많은 단어들이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다는 얘기였는데요.

일단은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영어 단어들 중에 라틴어에서 기원을 갖는 단어가 많긴 하니까 일리가 있다고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저는 여기서 또 생각이 든게 한국어는 예전보다는 많이 덜해도 아직 신문이나 논문 등을 보면 예를 들어서 한자어 중에 동음이의어인 단어들을 설명할 때에 한글-한자를 병기하는 기재가 많잖아요? 하지만 영어는 라틴어를 그런 식으로 병기하는 경우가 없고요.

그래서 제가 문득 생각하기로는 영어와 한국어가 구어가 아닌 문어로서 사용될 때에 표기 방식부터 이런 식으로 차이가 나는건, 한편으로 보자면 한자가 한국어 문해력에 미치는 영향이 라틴어가 영어 문해력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크기 때문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즉 한국어는 한자 병기가 없으면 한글만으로는 한국어에 대한 문해력에 문제가 생기지만, 영어는 라틴어 병기가 없어도 영어에 대한 문해력에 한국어와 한자만큼의 지장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 것인데요.

그렇다면 설령 라틴어-영어 관계와 한자-한국어 관계가 뭐 비슷하다고 대충 치더라도, 후자의 관련성이 전자보다 더 큰 것이고 각 대응하는 언어에 있어선 한자의 중요성이 라틴어의 중요성보다는 큰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학 지식이 없어서 위 생각이 정리가 안 되는데 어떻게 정리해야 될까요? 언어학 갤에 어울리지 않는 뉴비 질문이겠지만 갑자기 궁금해져서 물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