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anguage&no=127136 이 글을 보충하고자 해서 쓰는 글임

일본어의 어두 청음이 기식이 약하다는 음성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당시의 언중이 청음을 어두에서 예사소리로 적기를 원했다는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봄

또한 당시 언중은 청음을 어두에서 거센소리로 적는 건 일본어 원음을 직접 따른 게 아니라 오히려 일본어 로마자 표기의 영향이라고 하며 달갑게 여기지 않았음

일단 이 정도 찾았고, 관련 글을 나중에라도 더 찾으면 여기에 추가할 예정임

1. 현행 외래어 표기법 제정 이전

※ 옛날 신문의 내용을 따라서 입력할 때 편의상
(1) 한자는 일본어 원문 표기 등 맥락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한글이나 숫자로 바꿔 적었음(괄호 안에 병기된 한자는 맥락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냥 괄호와 함께 제거했음)
(2) 일본어 원문 표기의 한자는 신문에 구자체로 나와 있어도 신자체로 바꿔 적었음
(3) 띄어쓰기는 그냥 원칙적으로 현행 규정에 따라서 했음
(4) 문장 부호도 가로쓰기용으로 바꿨음
(5) 낫표(「」)는 작은따옴표(‘’)로 바꿔 적거나 그냥 생략했음

1-1. 1963년 12월 4일 기사 ‘이것이 문교부안이다 / 외국 인명·지명 한글 표기’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63120400209203001

부제목 중:
‘도오꾜’를 ‘토오쿄오’로

본문 중:
다음은 일본어 표기인데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라는 데 구애되어 일본어 표기는 원음과 틀리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며 비교적 원지음에 충실하게 된 제4집의 면모에 큰 흉터처럼 부각되는 감이 있다. ‘도오꾜’가 ‘도오쿄오’가 되며 ‘고오찌’(高知)가 ‘코오치’가 되는 넌센스가 부지기수이다. 원래 일본어가 로마자 표기의 언어가 아니고 또 우리말로 정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언어인데 무엇 때문에 로마자라는 어색한 매개체를 통한 표기를 택했는지 이해하기 곤란하다.

(본문의 '도오쿄오'는 실제로는 '토오쿄오'를 의도한 것 같음. 실제로 부제목에는 '토오쿄오'라고 적혀 있기도 하고)

1-2. 1974년 8월 7일 기사 ‘문교부 제정의 일부 외래어 표기 원음과 차이 많아’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4080700209207001

부제목 중:
일어의 ‘가’는 ‘카’, ‘다’는 ‘타’로 표기

본문 중:

문교부의 현행 외래어 표기법 중 특히 인명 지명 등의 표기 방법이 원음과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 많아 이를 사용하는 데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문교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일본어의 경우 원음이 ‘가’ ‘기’ ‘구’ ‘게’ ‘고’에 가까운 か き く け こ를 모두 ‘카’ ‘키’ ‘쿠’ ‘케’ ‘코’로, ‘다’ ‘데’ ‘도’에 가까운 た て と를 ‘타’ ‘테’ ‘토’로, ‘찌’와 비슷한 ち를 ‘치’로, ‘빠’ ‘삐’ ‘뽀’에 가까운 ぱ ぴ ぽ를 ‘파’ ‘피’ ‘포’로 각각 표기함으로써 ‘타나카 카쿠에이’(田中角栄) ‘토오쿄오’(東京) ‘아이치’(愛知) ‘오오이타’(大分) ‘삿포로’(札幌) ‘토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등과 같이 원음과는 발음이 틀려 듣고 쓰기에 생소하고 불편한 것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어문학자 등 관계 전문가들(중략)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현행 표기법 중 일어의 か 줄과 た 줄의 글자를 ‘가’ ‘다’ 등으로 표기하(중략)는 것이 더 간편하고 합리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교부 편수 당국은 이 같은 표기법 중의 문제점에 대해 일어의 경우 유성음인 が와 だ 줄의 글자를 ‘가’와 ‘다’ 등으로 표기하고 이와 구별하기 위해 무성음인 か와 た 줄을 ‘카’와 ‘타’ 등으로 적게 (중략) 된 것이라고 밝혔다.

1-3. 1974년 8월 12일 기사 ‘난맥상 이룬 외래어 표기’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4081200209205001

일본의 고유 명사 표기는 (중략) 카나의 한글화 표기법에 의해 カ 줄과 タ 줄이 원음의 ㄱㄷ과 다른 ㅋㅌ으로 적히는 모순을 안고 있다. 문교부안은 カ와 タ를 ガダ와 구별하기 위해 파열음으로 표기한다고 해명하지만 우리 자모로 충분히 표기할 수 있는 것을 피한다는 것은 한글의 표음 능력을 스스로 왜곡시키는 것이다.

1-4. 1977년 9월 11일 기사 ‘어문 교육 이대로 좋은가 / 내일을 위한 ‘오늘의 교육’을 파헤친다 제2집 / ⑥ 외래어 표기 엉망이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7091100239103013

표기법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일본의 지명과 인명 표기 분야이다. 표기법대로 하면 東京은 토오쿄오, 田中角栄 전 수상은 타나카 카쿠에이가 된다. 이는 일본인들이 자기네 지명이나 이름을 알파벳화한 것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데서 빚어진 모순이다. 토오쿄오보다는 도오꾜, 타나카 카쿠에이보다는 다나까 가꾸에이가 현지음에 가까운 것이 사실인데도, 한 다리 걸친 표기를 하다 보니 이 같은 모순이 생긴 것이다.

편협(한국 신문 편집인 협회)은 표기 원칙을 (중략) ③ 일본어 가나의 한글 표기 중 カキクケコ를 두음에서는 가기구게고로, 연음에서는 까끼꾸께꼬로 적을 것 등을 규정했다.

2. 현행 외래어 표기법 시안 발표부터 현행 외래어 표기법 확정까지

요약: 원래 청음을 종전 표기법과 마찬가지로 어두에서도 거센소리로 적자는 시안을 제시했음. 그런데 최종적으로 어두에 한해서 예사소리로 적는 걸로 정해졌음

2-1. 1978년 12월 16일 기사 ‘어문 관계 4개 개정안의 배경 20~40년 만의 “제2한글 혁명”’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8121600329206022

일본어는 국제 음성 기호와 대조하여 한글 표기를 하도록 했는데 タナカ는 국제 음성 기호인 tanaka의 발음대로 ‘타나카’로 하고

2-2. 1978년 12월 18일 기사 ‘개정안을 읽어 보고’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8121800209205006

동일한 만국 음성 기호로 기록되었어도 각국어마다 그 음가가 다른 법인데 유난히 일본어만 ‘타나카’ ‘톳토리’로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한국인명도 Kim이라고 쓰면 ‘킴 서방’인가?

2-3. 1979년 3월 20일 논문 ‘외래어 표기법 개정 시안의 문제점’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85620/1/4.%202239513.pdf#page=19

일본어의 표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성 파열음이다. 현행 표기법이나 시안은 모두 일본어의 무성 파열음을 “ㅋ, ㅌ, ㅍ”로 적고 유성 파열음은 “ㅂ, ㄷ, ㄱ”로 되어 있어서 일견 지극히 체계적인 듯하나 원음과는 동떨어진 표기법이 되고 말았다. 음성학적으로 볼 때에 일본말의 무성 파열음 /p, t, k/는 우선 초성의 위치에서 기(Aspiration)를 수반하는 유기음으로 (服部, 1956: 138) 나나, 국어의 유기 파열음 “ㅍ, ㅌ, ㅋ”보다는 훨씬 기가 약하고 국어의 “ㅂ, ㄷ, ㄱ”보다는 다소 강한 파열음이다. 그러므로, 일본어의 /p, t, k/는 한글 기호 “ㅂ, ㄷ, ㄱ”로 적는 것이 원음에 충실한 방법이다. 한편 /p, t, k/가 초성 이외의 위치에서는 대체로 무기 파열음으로 (服部, 1956: 138) 소리 나므로 국어의 무성 무기 파열음 기호로 쓰이는 된소리 기호 “ㅃ, ㄸ, ㄲ”로 표기하는 것이 역시 원음에 충실한 방법이다. 이제 이와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표기가 나온다. (괄호 안은 현행과 시안)

/tanaka/ “다나까”(타나카)
/to:kyo/ “도오꾜”(토(오)쿄)
/hikari/ “히까리”(히카리)
/sato/ “사또”(사토)
/tottori/ “돗또리”(돗토리)
/karate/ “가라떼”(카라테)
/pappa/ “밥빠”(팝파)

그런데, 여기서 현행 표기법이나 시안은 어찌하여 원음과 먼 표기를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행 표기법의 일본어 표기 원칙은 “일본글을 로마자로 표기한 것을 로마자 표기법에 의하여 한글로 표기함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고 시안은 “일본어를 국제 음성 기호를 기준으로 하여 한글로 표기한다,”라고 밝혀 놓았다. 다시 말하면, 일본말 소리를 직접 한글 자모로 적는 것이 아니고 일본말을 로마자나 국제 음성 기호로 전사(transcribe)한 다음 이를 다시 한글로 표기하는 간접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함정은 중간 단계에 도사리고 있으며, 로마자와 국제 음성 기호의 마력으로, 결과적으로 얻는 것은 일본어가 아닌 서양어 즉 영어의 표기가 되고 만 것이다. 일본어가 로마자나 국제 음성 기호로 전사되는 과정에서 유성과 무성의 대립은 잘 유지되었으나 동시에 강한 유기음으로 돌변한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첨가할 것은 국제 음성 기호 [p, t, k]의 기본 음가는 무성 무기 파열음 [p], [t], [k]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록 이 국제 음성 기호가 언어에 따라 거기에 맞는 약속(convention)하에 유기음으로도 쓰이고 무기음으로도 쓰이나 어디까지나 기본 음가는 프랑스어의 /p, t, k/와 같은 무성 무기 파열음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실제로 불란서인은 /tanaka/란 표기를 보면 “따나까”로 인식하고 발음도 한다. 그러므로, /tanaka/와 같이 로마자/국제 음성 기호로 적혀 있다고 하여 이를 무조건 영어식으로 인식하고 발음하면서 한글로 “타나카”로 적는 것도 부당한 일이다.

이와 같이 불합리한 일본어 표기에 얽힌 요인을 밝혀 놓고 보면 해답은 자명하다. 일본어의 표기는 로마자나 국제 음성 기호를 통한 간접 표기를 탈피하고 일본어의 음성학적인 특징을 파악하여 직접 한글 기호로 표기하여야 표음주의에 입각한 표기법이 될 것이다.

2-4. 1979년 8월 31일 기사 ‘표준말 기준 등 규정’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79083100329207006

일본어 발음은 일본어가 어두에 나올 때는 예사소리대로 ‘가기구게고’로 표기하고 어중에 올 경우에만 거센소리인 카키쿠케코로 쓰기로 했다.

2-5. 1985년 12월 28일 기사 ‘외래어 표기 어떻게 달라지나’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5122800209203004

일본어의 경우 어두에서는 격음을 평음으로 쓰고 어중 어말에서는 격음을 쓰기로 해 神戸는 ‘코오베’가 ‘고베’로 표기되고 東京은 ‘토오쿄오’가 ‘도쿄’로 바뀌었다.

3. 현행 외래어 표기법 확정 이후

3-1. 1991년 겨울 글 ‘한국에서의 외래어 문제’
PDF: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91_4/1991_0401.pdf#page=9
HTML: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91_4/4_1.html

40년의 표기법의 대조표 첫머리에 나오는 pari(佛 Paris)에 대하여 파리(巴里)라 하고 있거니와 kafe(佛 cafe)에 대하여도 카페〔茶店〕라고 적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어만이 아니라 이탈리아어의 경우에도 italia(伊 Italia)에 대하여 ‘이탈리아’라고 적도록 하고 있다. 라틴계 언어들의 k, t, p 등 무성 파열음은 영어나 독일어에서와는 달리 기음이 거의 없이 발음되기 때문에 우리 귀에는 경음의 ‘ㄲ, ㄸ, ㅃ’처럼 들린다. 그래서 한때 Camus의 표기를 놓고 ‘카뮤’냐 ‘까뮈’냐의 경쟁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우리의 경음 같으면서도 그렇게까지 강하지는 않은 무성 파열음의 표기를 영어나 독일어의 경우에 준하여 유기음 ‘ㅋ, ㅌ, ㅍ’로 적는 원형을 보였다 할 것이다.

그렇던 것이 58년의 문교부 표기법에서는 일본어에까지 같은 원칙을 적용하여 무성음은 무조건 ‘ㅋ, ㅌ, ㅍ’로 적고 유성음은 모든 위치에서 국어의 평음 ‘ㄱ, ㄷ, ㅂ’로 적기로 했던 것이다.

58년의 문교부 표기법에 대한 반발은 주로 이 일본어 표기법을 둘러싸고서의 일이었는데, 일본어 발음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전통적 관념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표기 체계를 수립하였다는 데서 어쩌면 이해할 수도 있는 반발이었다고 할 수 있다.

40년의 일어 표기법에서는 어두의 k:g, t:d에 대한 구별을 하지 않고 다 같이 평음으로 적게 되어 있었다. 어중에서의 k는 ‘ㄲ’으로 적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반면, t에 있어서는 매우 제한된 경우에만 ‘ㄸ’으로 적고, 대개는 d와 한가지로 ‘ㄷ’만으로 적게 되어 있었다. p는 상당히 이색적으로 어두에서 ‘ㅍ,’ 다른 자리에서는 ‘ㅃ’ 또는 ‘ㅂ’으로 적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85년의 표기법은 유성음에 대한 무성음의 표기를 유기음 ‘ㅋ, ㅌ’ 등으로 한다는 선을 지키는 데에 자족하고 어두에서의 유무성 구별은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 40년의 선으로 후퇴하였다. 일본어의 무성 자음들이 어두에서 약간의 기음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정도는 한국어의 평음에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기음에 예민한 한국인의 언어 감각이 어두에서의 유기음 처리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3-2. 1996년 겨울 글 ‘현행 일본어 표기법과 나의 의견’
PDF: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96_4/1996_0406.pdf#page=4
HTML: https://www.korean.go.kr/nkview/nklife/1996_4/6_6.html

일본어 표기에서 어두 무성음을 한글의 평음 ‘ㄱ, ㄷ, ㅂ, ㅈ’로 적는 것은 1940년 외래어 표기법 통일안에 있었고 그것이 1958년 문교부의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에서는 1음운 1문자의 정신에서 어중에서와 같이 한글의 유기음 ‘ㅋ, ㅌ, ㅍ, ㅊ’ 한 가지로 적도록 하였던 것인데 이후 각계의 반대와 불만에 따라 현행의 표기법에서 평음 표기로 돌아간 것이다. 일본어의 어두 무성음이 한국어의 유기음보다는 기음이 아주 적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유사한 평음으로 적어도 된다고 본 것이다.

한편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점은, 악센트에 관한 것이다. 동경어의 경우 첫 음절과 둘째 음절의 높낮이는 ‘低高’ ‘高低’처럼 반드시 반대인데 수적으로 ‘저고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글 표기에서 기음은 평음보다 강하고 높게 발음되므로 어두에 기음을 쓰면 단어의 높낮이로 볼 때 ‘고저형’에 가깝기 때문에 일반적인 ‘저고형’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므로 어두에 기음을 쓰는 것을 피하는 것은 단어의 높낮이에 맞춘 무의식적 고려일 수도 있다.

3-3. (정확한 집필 시점 불분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외래어 표기법’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9235

(1958년에 제정된 ‘로마자의 한글화 표기법’에서는) 일본어의 ‘カ, タ’는 어두에서도 ‘카, 타’로 적게 되어 있는데, 현실발음은 ‘가 · 다’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