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선 한국어와 일본어에 서로 차용되었다 하는 몇 몇 어휘들을 소개 및 계통을 밝히기 위해 썼다. 

반도 일본어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왠만하면 다 알지 싶다....

"바다"와 "wata"

 알렉산더 보빈은 "바다"에 관해 상대 일본어에서 바다를 의미하는 단어인 "wata"에서 왔으며 고대 일본어에서 w계열 단어들이 한국어에서 p계열로 차용되어 나타났다고 주장한 적 있지만 아래와 같은 이유로 부정 되어 진다. 


 신라의 17관등 중 4번째 품인 波珍飡 ; 은 "돌"로 훈독한 사례가 보임으로 *tol로 飡(찬)干(간)과 함께 관직명에 붙는 접미사로 혼용 되었음으로 *kan 정도로 재구해 *patolkan 이라는 값을 얻을 수 있다

[일본서기]

波珍飡 "[ハトリカンキ]  patorikanki * [p] > [ɸ] > [h]" 라고 표기해 놓았다. 

이를 통해 patori는 *patal에 kan은 *kan에 완벽히 대응한다 (ki는 고구려 관직 莫離"支"등에서도 볼 수 있는 존칭어이다]

 지금의 "바다"와 "wata"과 비슷해 보이는 건 "바ᄃᆞᆯ" 이란 어형이 초기중세한국어 시절까지 내려오지만 후기중세한국어에서 "바ᄅᆞᆯ "(t >l ?) 과  (ㅎ말음 체언)"바닿"로 분화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어말ㅎ의 소멸과 함께 "바다"만이 내려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바다" 는 고대한국어 *Patol/pator, *patak (ㅎ어말 체언이 "k>h>소멸" 고려)이다.

상대일본어 "wata"는 "바다"와는 별로 관계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원시 오스트로네시아어 *wacal과  좀 더 관계 있을 듯 하다. 


牟羅(모라)와 村(むら)

 아까 전 "바다"와 "wata"보다 훨씬 더 비교할 만한 신라어 牟羅(모라)와 일본어 村(むら)를 비교하는 것이 더 합당 할만 할 것이 비교해 보자. 두 단어 다 뜻은 "마을"이다. 


 牟羅는 상고음 *mura:l (정장상팡의 재구를 따름) 중고음 *mɨula (또 정장상팡)로 조금 더 가까워 진다. *한국은 牟(모)고 일본은 "む" 표준 중국어는 móu, mù다. 이를 통해 牟를 mu로 여겨질 수 있고 일본어  村(むら)와 같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가까워 진다. 


 그렇다면 牟羅와 村(むら)가 같은 말이라고 가정하면 이 단어는 고대 한국어에서 상대 일본어로 차용된 것일까?

아니면 상대 일본어에서 고대 한국어로 차용된 것일까? 내 생각에는 후자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현대 한국어에 "마을" 牟羅, 村(むら)과 겉보기에 비슷해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아래와 같은 이유로 부정된다. 


(중세한국어)ᄆᆞᅀᆞᆶ < ᅀㅡㄹ < 마을

 이를 통해 "마을"은 村(むら), 牟羅와 전혀 관계가 없다.

 그리고 신라와 초기 백제에서만 지명 등에서 牟羅(모라)가 발견된다. 그리고 고구려, 한반도 북부 및 만주에서는 비슷해 보이는 어휘가 발견 된 바가 없다. 일본에서는 옛부터 전체적으로 발견된다.  


 현재 학계에서 주목 받는 반도일본어설에서는 고대 한국어 화자들이 남하 하며 고대 일본어 화자들을 압도했고 일부는 한반도 남부에 남았고 일부는 열도로 대거 이주했다. 한반도에 남은 고대 일본어 화자들은 서서히 고대 한국어 화자들에게 동화 되었다 하니 초기 백제, 신라 등지에서만 牟羅(모라)라는 어휘가 발견 되는 건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제주도의 고대국가인 "탐라"와도 연결 시킬 만 하다. 탐라어는 고대 한국어와 닮지도 않았고 완전히 다르다고..

탐라에서 일본어족 계통에 언어가 쓰였다면 가능성은 더 올라간다. 실제로 탐라의 관직명 또한 일본어와 닮아 있다.)


 이로써 牟羅는 고대 일본어에서 고대 한국어로 차용된 것으로 보이는 어휘라고 결론 지을 수 있을 듯 하다. (감히 언어학자도 아닌 내 생각이긴 하나..) 


"고을"과 "郡(こおり)"

 한국어에 "고을"과 상대일본어 郡(こおり)는  좋은 비교 대상이다. 지금 봐도 비슷하고 과거에도 비슷하다. 

일단 "고을"의 어원을 살펴 보자.


 [용비어천가발체](粟村)조ᄏᆞᄫᆞᆯ (시골)스ᄀᆞᄫᆞᆳ , ᄀᆞ옳, *고ᄫᆞᆶ 

 중세 한국어의 형태에서는 위와 같이 나타난다. 한 때는 "고을"이 고구려에서 城(성)을 뜻하는 *忽 kolo 에서 왔다는

이야기 있었지만 현재 주류 학계에서는 위와 같은 이유로 부정 되어 진다. 


 [일본서기]의 고대한국어 부분에서  己富利 コホリ 意: 縣, 評 

 위에 己富利 를 보빈은 *kopori 로 재구 하였다. 일본측 기록에서 コホリ로 나타나는 건 순음퇴화([p] > [ɸ] > [β] > [w] > ∅)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대 한국어 *kopori는 상대일본어 郡(こおり)에 차용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섬"과 "島(しま)"

 "섬"과 "島(しま)"가 어원적으로 같다는 이야기는 언어학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한번 정도는 들어 보았을 이야기이다. 


[일본서기 발췌]신라어 및 백제어 부분 (島 ; セマ)

위처럼 신라어 및 백제어에서 섬을 セマ(sema)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또한 일본서기(정확히는 백제신찬 인용)에서 백제 무령왕이 태어난 섬의 이름을 斯麻 ;リムセマ(니리무세마; 님섬)이라고 전한다. (斯麻의 중고한어 발음은 /*siᴇ mˠa/) 


 섬, 島 둘 다 오래전부터 일본과 한국 전체적으로 쓰였으며 현재도 잘 쓰고 있다. 그럼 한국과 일본 어느쪽에서 차용된 것일까?  일단 "섬" 의 옛 형태들을 보자 


[고대한국어],sema??(어디 까지나 고대 한국어를 고대 일본인들이 들리는 대로 적은 것이란 걸 감안해야 한다.)    [중세한국어], 셤 [현대한국어], 섬 [현대일본어, 중세, 상대]島(しま)[중고한어] /*siᴇ mˠa/ 


 위에서 보이다시피 한국어의 형태가 일본어보다 좀 더 많은 음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일본어에서 차용되었다면 현대 한국어에서도 "시마, 심"라고 했었을 것이다. 그럼으로 일본어에 차용된 한국어 계통의 단어 일 것으로 여길 수 있을 듯하다. 


백제어 *ki와 일본어의 城(き)

 백제의 고지명에서는 城(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己, 只등이 쓰였다. (잣은 가야, 백제, 신라 전체적으로)

또한 [일본서기]에서는 백제에서 마을을 (須祇 ; スキ; 수키)라고 부른다 하였다. *이를 근거로 도수희 교수는 *키 는 백제어에서 "성"을 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긴 가능성이 좀 높은 추측의 영역이긴 하다. *ki는 삼국 중 백제에서만 쓰인 점과 성과 같은 건축 기술은 백제->일본으로 전해진 것을 들어 일본어 城(き)는 백제어 *ki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 



"벌"과 原(はら)

 벌은 고대 한국의 지명에서 나라를 불문하고 매우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혹 하면 고조선, 삼한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한민족의 국가인 "부여(扶餘)"도 정장상팡; /*pa.la/ 벡스터 ; /*ba.la/ 로 "벌"에서 왔다는 말도 있다. *나주시의 옛 지명은 걍 발라(發羅)다. 


 일본어에서도 같은 의미로 지명 등에 쓰이는 비슷한 단어를 찾을 수 있는데 原(はら;hara)다.

순음퇴화 (어두 일시)[p] > [ɸ] > [h]로 인해 현대에는 "はら"지만 과거에는 *para 였다. (규슈에선  bara 정도라고 발음한다 카더라) 

얜 일설 정도로 받아 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