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가 잘못 꿰어져도 한참 잘못 꿰어져 있는 듯함.


원래 일본 고고학계에서는 전후 반성의 의미로다가 에가미 나미오의 기마민족 남하설이 유행하면서

일본의 모든 게 북방민족으로부터 기원했다고 우기던 게 유행이었는데

당연히 한국 역시 그 북방민족 남하의 경유지로서 설정되어버림.


한국의 고고자료에서는 그런 식의 종족 교체나 갑작스러운 기마민족의 남하에 대한 증거를 전혀 확인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본 애들끼리는 한동안 한국에서도 갑자기 북방민족이 어느 시점에 남하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애들이 많아지고

환빠 계열 애들도 일본 애들이 씨부리는 걸 그대로 가져다가 기마민족 남하설을 은연중에 빨아대는 애들이 많은 상황이었음.

특히 고구려, 대륙뽕 가진 애들이 많아서 말이지.


정작 한국 고고학 논문에서는 관련 논의를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인터넷이나 미디어 혹은 비전공자 사이에서 은연중에 기마민족 타령 하는 애들이 가끔 나오는 것도 이런 영향.


이런 일본 학계의 경향이 반영 된 게 일본어-부여어 동계어설이고


일본어족은 기마민족계통으로서 한반도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갔다

부여어족과 한국어족은 서로 계통이 다르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다가


차츰 고구려어에서 한국어의 흔적이 많이 나와서 이게 별로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보니까

그 다음에 나온 게 반도 일본어설인데 


이건 원래 부여어-일본어 동계어 가설에서 이주민이 일본어족, 선주민이 한국어족이었다고 하던 게

그냥 방향만 바꿔서 남하한 기마민족이 한국어족이고 원래 있었던 선주민이 일본어족이라고 한 것에 불과함.


이제 일본 고고학계에서도 기마민족 남하설은 거의 받아들여지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언어학계에서만 이런 기마민족 남하에 대한 고정관념이 강하게 박혀 있다보니까

이 틀에서 계속 언어 교체를 해석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안승모 선생같은 언어 문제에 대해서 나름 관심을 가지는 고고학자들조차도

이런 언어학계에서 나오는 이야기 듣다보니 뭔 개소린가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자기 전공 아니니까 함부로 말하기도 어려워서 굳이 개입 안 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대로 내버려두고 있는 상황인데


사실 정확히 말하면 고고학적인 관점에서는

원래 이쪽 동네에서 이런 이야기들 나온 계기 자체가 아무 근거 없는 독트린에 근거하고 있다보니 어디서부터 이걸 반박해야할지 답답한 상황인 거지.

역사언어학계에서 패러다임 자체가 확 뒤집어지기 전까지는 이런 쪽 논의는 상당히 지지부진 할 수밖에 없겠다 싶음.


물론 모든 언어학자들이 트랜스유라시아어족 가설이나 반도 일본어설을 지지하는 것도 아닌 것 같긴 하다만

일단 현재로서는 아무리 언어학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잘 짜맞추고 갖다 붙인다고 해도

현재 고고학, 인류학적 통설을 이들 언어학적 가설과 종합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잘 안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