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방은 Ethnologue 언어 통계를 바탕으로 캐나다 라발 대학교의 언어정책 사이트에서 만든 표로서 첫 번째는 20위까지의 순위표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고 두 번째는 원래 80위까인데 45위까지 잘렸다. 일단 이 표는 모어 사용자만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흔히 생각했던 순위와 약간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두 표의 순위를 보면 약간 다른 게 있다. 관심있는 햏은 http://www.tlfq.ulaval.ca/axl/index.shtml 로 가거나 표를 보려면http://www.tlfq.ulaval.ca/axl/Langues/2vital_expansion_tablo1.htm 로 가면 됨. 첫 번째 표는 한국어가 11위, 두 번째는 12위로 나오는데 첫 번째에 있던 아랍어가 10위권에 없고 25위 이집트 아랍어라는 이름으로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자바어, 중국의 상해어의 인구가 둘째 표에서 좀 더 많이 나온다. 그런데 한국어, 자바어, 상해어의 인구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10위라 할 수도 있다. 아랍어를 하나의 언어로 여기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두 번째 표는 각 지역 아랍어를 개별 언어로 다뤘다. 자바어 사용자도 인도네시아어와의 관계에서 약간 유동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딱히 계량화하기는 애매하지만 가령 모로코 아랍어와 이라크 아랍어의 차이는 투르크어로 치면 터키어와 위구르어의 차이쯤 될 테고 로망스어로 치면 포르투갈어와 이탈리아어의 차이쯤 되리라 본다. 물론 이건 대략적인 추정일 뿐이므로 꼭 이렇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라크 사람과 모로코 사람이 서로의 언어에 대해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 처음 만나 얘기를 하면 기초적인 대화 말고는 통하기 힘들다. 힌디어와 우르두어를 하나의 언어로 보면 힌디-우르두어의 사용자가 벵골어를 넘는다. 힌디어가 데바나가리 문자를 쓰고 우르두어가 아랍 문자를 쓴다는 것 말고 언어학적으로 볼 때 두 언어는 같은 언어의 변종일 뿐이다. 물론 상대적으로 우르두어에 아랍어, 페르시아어 어휘가 많고 힌디어에 범어 어휘가 많으나 힌디어 역시 아랍어, 페르시아어 어휘가 많으므로 굳이 비교하자면 남한과 북한의 전문용어 차이쯤 된다고 볼 수 있다. 인구 2억에 육박하는 인도네시아의 공용어인 인도네시아어어가 순위권에 없음에 의아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인도네시아어를 모어로 쓰는 인구는 저 통계상 천7백만 정도다. 말레이어를 인도네시아어와 같이 묶는다면 3천5백만쯤 되므로 30위에 들 뻔했으나 이 통계에서는 따로 처리했다. 다만 제2언어 화자까지 친다면 1억은 충분히 넘을 것이다. 그러나 자바어 인구가 7천만에 육박함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도네시아 자바의 인도네시아어는 자바어와 상당한 접촉으로 여러 변이형이 있다. 물론 이런 변이형이 표준으로 인정 받는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어와 다소 비슷한 경우로 스와힐리어가 있다. 스와힐리어는 동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공용어 및 통용어로 쓰이고 있으나 실제 모어 사용자 수는 해당 국가의 1% 많아야 5% 밖에 안 된다. 그러나 가령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같은 나라 사람의 과반수 이상이 이 언어를 통용어(lingua franca)로서 제2언어로 쓰고 있듯이 과반수 언어 사용자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소수의 언어를 택해 모어 사용자 수를 훨씬 뛰어넘는 영향력을 보여 인도네시아어와 비슷한 경우라 하겠다. 이 경우 두 언어가 모두 식민지 시절에 해당 지역에서 무역어와 통용어로 쓰였던 영향이 크다. 이탈리아어도 재미있는 경우다. 이탈리아는 방언의 영향이 아직도 상당한데 이 통계에서 보듯이 표준어를 제1언어로 구사하는 인구만 계산에 넣어 인구가 얼마 안 나와 27위에 머물렀다. 물론 이 기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방언의 영향이 큰 독일의 경우와 비교를 해 본다면 논란의 여지도 있겠으나 상대적으로 피에몬테, 베네치아, 롬바르디아, 시칠리아, 사르디니아 같은 이탈리아의 여러 방언들의 입지가 아직 꽤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러 아랍어 방언을 별개로 보고 힌디어 우르두어를 하나로 묶으면 중국어의 민방언(복건어, 대만어, Hokkien, Taiwanese 등으로 불리는 언어. 이 통계에서는 민남, 민북을 하나로 묶은 것으로 추정됨)이 20위로 오른다. 20위 안에 인도와 중국의 언어가 네 개씩 있다. 벵골어도 인도에서 쓰이니 다섯 개로 볼 수도 있겠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이 이란의 언어인데 여기서 보면 아제리어(아제르바이잔어)가 38위로 39위인 이란어(페르시아어, 파르시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여기에는 구소련의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서 쓰는 북아제르바이잔어를 따로 보고 합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 아제리어 화자 수가 단순히 민족 구성원 수가 아니라 과연 실제 사용자 수일지는 다소 의문이 가기도 한다. 아무튼 제2언어 사용자로 치면 이란어의 수는 5천만을 넘을 것이고 타직어와 아프가니스탄의 다리어를 한 언어로 치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처음에 말했듯이 이 통계는 모어(제1언어) 화자 수만 따진 것이므로 제2언어 화자를 계산한다면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다. 가령 영어를 비롯해 불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스와힐리어 같은 경우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일단 한국어는 전세계 언어 10위권 내외에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은 극히 드물지만 100위권 밑의 언어들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일정한 영토가 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더더욱 위험하다. 우리에게도 고구려어가 사라졌듯이 인류의 소중한 자산이 사라지고 마는 안타까운 순간이 올까 저으기 두렵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