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햏이 정말 답답해 하고 궁금해 마지 않는 것은 어째서 외국어(단지 단어 자체 뿐만 아니라 표현 방식에 있어서까지)의 성난 파도 같은 침공에 지식인들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가 하는 것이오. 솔직히 이공계를 전공하신 햏들께서는 절절히 느끼시겠지만서도 한글(한자 포함)로 제대로 된 전공 서적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소. 현대 학문이 급변하고 신조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만들어지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전문적 학문 분야에서 한글의 말라죽음 현상은 그 도가 지나치오. 이 문제에 대해서 지식인들이 그 의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쏘. 전문적인 용어를 무리하게 번역하려다 그 뜻이 왜곡된다는 핑계로 한글을 방치해 둔 지식인들이 과연 전문 학문 분야에서 현재의 기형적 언어 사용 형태에 대한 혐의를 벗어낼 수 있는가 의구심이 드오. 특히 올해(이제 한 시간도 안 남았지만) 10월부터 시행된 화학물질 명명 개정을 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오. 국제적 기준에 맞춘다는 미명 아래 결코 유사해 질 수 없는 영어식 발음을 그대로 따라하는(부탄--->뷰테인) 이런 무뇌적 행태를 반복하는 지식인들은 반성을 해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