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아시죠? 당대 최고의 미문으로 평가받는,
한국일보 상임고문 논설위원 하다가 요새는 뭐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자면
성대법대 졸업하고 코리아헤럴드에서 일하다가
프랑스 고등사회과학 연구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따고 돌아와서
한국에서 언론인으로 아직까지 활동하고, 당대 최고의 미문으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 내공은 감염된 언어란 책에 청산별곡 관련 에세이를 보면 정말 뼈저리게 느낄수 있죠.
감염된 언어, 서얼단상, 여자들, 도시의기억, 경계긋기의 어려움, 바리에떼 등의 에세이집등을 쓴 사람이고
최인훈 소설을 이어서 속편을 자기가 직접 써서 출간한 사람입니다..
근데 참 신기한게 한국어만 그렇게 아름답게 운용하는게 아니라
영어는 물론 마스터에다가 프랑스어까지 잡아버린 사람인데요.
잡아버렸다는게 그냥 몇년 살다와서 유창해지고 논문 간신히 쓸 정도 그런 수준이 아니라
프랑스어로 쓴 \'기사\'article 이 프랑스 언론에 실릴 정도에다가
프랑스 식당에서 직원에게 불친절함을 경험하면 그 네이티브 직원보다 더 빠른 속도로 쏘아붙이면서
너 따위 방언이나 구사하는 촌것이 어딜 까부냐고 눌러버릴 정도의 말하기 실력을 구사합니다.
게다가 이 사람이 영어나 서반어, 불어 등을 익힌게 18세가 넘어서란게 더 놀랍죠.
보통 영미권에 유학간 학생들이 흔히 하는말 있지 않습니까.
여기서 대학생활 하다보니 영어는 늘었는데, 그러다 보니 한국어를 까먹었다고, 근데 영어도 아직 잘하지 못한다고
가끔씩 한국 돌아가면 교포신가봐요? 참 한국어 잘하시네요? 소리 듣는 경우도 많다죠.
저도 영미권에서 유학하는지라 비슷하게 느끼는데
스무살 넘어서 일로 건너온거라 참.. 영어가 늘긴 느는데 현지인들이랑 대화할수록 유리천장? 그런걸 느끼네요
완벽하게 장벽없이 구사하려면 얼마나 더 숙련해야 하는지 감도 안잡히고요.
물론 한국어도 착실하게 까먹고 있습니다. 가끔씩 한국친구랑 통화하다 보면
예전에 술술 나오던 단어들이 이제는 기억나지 않는 경우,
그러니까 아 느낌으로는 뭔지 확실히 아는데 이걸 표현한 그 정확한 두글자 단어가 입에서 안나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두가지 외국어도 이렇게 힘든 저에게, 마침 여러 외국어에 정밀하게 능통한 고종석씨가
오늘 보니 참 태산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습니다.
쩌..쩔긔
감염된언어 읽어봣는데 언어실력이 그정도일 줄이야 ㅋㅋ
고종석이면 차라리 언어학을 갔으면 더 잘됐을지도 모르지만 사람 성격이 순하고 개인주의자라서 차라리 지금처럼 언론인으로 사는게 더 좋을 듯....
박노자도 러시아 사람인데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정확하게 한국어를 구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