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 거예요\'를 일상에서 흔히 \'~ㄹ 거에요\'에 가깝게 발음하는 경향.

왜 그럴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의 짧은 생각은...

 

음운변동을 포함한 발음의 변화는 발음의 경제성과 관련이 있는데요. 의미가 보존되는 한 발음을 쉽게 하기 위한 노력경제인 것이지요. 제 생각에ㅋㅋ \'ㅖ\'가 이중모음이라 반모음\'ㅣ\'에서 시작해 주모음 \'ㅔ\'로 조음자의 위치를 얼른 바꿔줘야 하는데, \'예\'의 앞음절 \'거\'에서 \'ㅓ\'가 단모음이고 뒤음절 \'ㅛ\'가 이중모음이긴 하지만 음절말 위치라서 뒤에 더이상 아무것도 오지 않으므로 서둘러 발음할 필요가 없지요.

 

반면 \'예\'는 \'거\'와 \'요\' 사이에 껴있는 상태라 부지런히 자기 소리를 내야 하는거죠. 근데 아시다시피 \'거\'는 음절이 단모음으로 끝나고 \'요\'는 음절말 위치라 이중모음이라도 시간에 쫓기거나 하지않죠. 이 둘은 \'예\'에 비해 발음하기가 수월하고요.

 

\'예\'의 앞뒤 음절이 쉽게 실현되는데 반해 \'예\'는 짧은ㅣ와 긴 ㅔ를 모두 내야하므로 상대적으로 힘이 많이들지요... 그래서 모음을 단순화해서 발음하는 것 같아요. 이때 [에]로 발음하더라도 의미가 손상되지 않고 청자에게 전달되므로 화자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지요.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할 거예요\'에서 \'거\'도 원래는 \'것\'이지만 구어에서는 \'거\'로 발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한국어는 음절을 발음단위로 하고 있기에 자음 하나 덜 발음하면 그만큼 편하기 때문이지요. 아니 그것보다는 CV는 마지막이 모음이라 조음에 방해를 받지 않고요. CVC면 음절말 파열음이 불파되어 입을 닫아야하니 동작이 하나 더 추가되겠군요.

 

하나 더... \'예요\'는 어미자리입니다. 어미가 통사적으로는 지배자이지만, 문법형태소라서 어간이나 다른 통사범주보다 어휘의 실질적인 의미가 드러나지 않지요. 따라서 모음이 단순화된다고 해도 문장 전체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이것도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단순화가 의미전달에 해가 된다면 저지되겠지요..

 

고딩때 친구들 사이에 \'~할 거\'를 사용하곤 했어요. 오늘 모할거? 이따 수업 끝나고 어디갈거? 이런식으로요. 완전한 문장이라면 뒤에 \'야\'나 \'예요\' 같은 어미가 필요하겠지요... 생략될 수 있다는 건 의미적으로 다른 형태소나 통사범주에 비해 그 기능이나 역할이 크지 않다는 것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