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론 지식이 일천해서 무식한 소리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부디 치명적인 무지가 드러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공적으로 증명하는 것을 \'공증\'이라고 하는데, 이 \'공증\'을 발음할 때 [공증]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공쯩]으로 발음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경음화가 수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것이 잘못된 발음이다, 틀렸다를 차치하고서 왜 이렇게 발음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언어에 대한 직관, 더 구체적으로는 어떤 단어의 성분이나 구조에 대한 직관이 달라서 같은 단어인데도 다르게 발음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수의적 경음화가, 그 예를 찾아보면 한국어에 꽤 있는 것 같습니다.

 

(1) 공증 → 공ㅅ증

     사잇소리가 개재되었습니다. 그 결과 국어의 음절 구조에 어긋나는 결합체가 만들어 졌습니다. 한국어는 모음과 모음 사이에 자음이 1개나 2개만 올 수 있는데, \'공ㅅ증\'에서는 \'ㅇ, ㅅ, ㅈ\' 3개가 오니까요. 모 논문에서 \"음절 말음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사잇소리의 후두 자질이 후행 자음을 된소리화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ㅅ\'의 후두자질입니다. 후두자질을 aspiratedp[SG], glottalized[CG], voice 이렇게 3개로 본다면 \'ㅅ\'은 무성평음이므로 3가지 자질값이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한국어에서 두드러지는 후두자질은 asp[SG], glot[CG] 2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후두 자질이 후행 자음을 된소리화 한다는 말일까요? -ㅁ-;;; 혹시 이 사잇소리가 표기는 \'ㅅ\'으로 하지만, 기저차원에서 음가가 내파치조음  /t/ 라서? 근데 이 내파치조음 역시 후두자질이 -값입니다. 경음도 아니고 격음도 아니고 유성음도 아니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어떤 자질 때문에 된소리가 나는 것인가요?



(2) 사잇소리가 개재되면 그것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뒤에 이완장애음 ㄱ, ㄷ, ㅂ, ㅅ, ㅈ이 오면 경음으로 발음이 됩니다. 뒤에 이어지는 장애음 ㄱ, ㄷ, ㅂ, ㅅ, ㅈ이 경음으로 발음되는 것은, \'ㅅ\'이 표면차원에서 가지는 실제 음가가 \'ㄷ\'이어서, 이 \'ㄷ\'을 발음할 때 생기는 공기압 때문에 뒤에 이어지는 ㄱ, ㄷ, ㅂ, ㅅ, ㅈ이 경음화 되는 것일까요? 실제로 ㄱ, ㄷ, ㅂ 뒤에 오는 ㄱ, ㄷ, ㅂ, ㅅ, ㅈ은 경음화를 겪습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사잇소리 현상은 사잇소리현상+경음화를 둘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사잇소리가 개재되었는데, 그것이 표면차원에서 음절말 불파되는 \'ㄷ\'소리이고, 이게 다시 뒤에  이어지는 장애음 ㄱ, ㄷ, ㅂ, ㅅ, ㅈ를 경음화되게 하는 환경을 급여하고(만들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사잇소리현상의 경음화\' 이렇게 봐야하는 것인지요. 또 이에 따르면 \'공증\'은 기저차원에서는 \'공ㅅ증\', 표면차원에서는 \'공ㄷ증\'이고, 결국 [공쯩]으로 발음될 수 있겠지요.


(3) 화자에 따라서는 \'공증\'을 발음할 때, \'공\'과 \'증\' 사이를 끊어서(절음) 발음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절음할 때 생기는 공기압이 다음 음절을 발음할 때 실려나와서 \'증\'을 [쯩]으로 발음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이렇게 되면 이것은 사잇소리 현상은 아니겠지요. 또 애초에 \'공증\'은 절음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