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문구를 의식적으로 해독하려 시도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단군의 개국과 문명국의 건국이념이라 생각하고 보니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반드시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라 읽어야 하는 법이 없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간단히 결론만 제시한다면 이 문구는 \'인간을 번성하게 한다. 인구를 늘인다\'는 신석기 이래 농업문명 집단에서
지극히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이념으로 볼 수 있다.
마치도 구약성경에서 \'번성하라!\' 즉 아들딸 많이 낳아서 번창하라는 농경문화적 이념이라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그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문자적으로 충실히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현대시민사회의 보편적 인본주의적 이로움과는 상당히 다른 사상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이를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혼동이 잘 되는 번역을 택했다면, 나는 그 사람 내지 운동의 목적을 의심할 것이다.
비교를 위해서 한국 문화와는 다른 히브리 종교와 중국 헌원 숭배 이렇게 두 개의 다른 종교적 이미지를 삽도로 올렸다. 뭐 이것을 가지고 기독교너 중화주의 전파하려는 음모라고 떠들지는 말자.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가 자랑은 아니니라. 뭐 이런 말도 있지 않았나. 몸은 로칼리, 정신은 글로발리. 마음대로들 하시오. 쏘아 내리건 말건, 오해는 자유이며 답답한 정신의 우물에 갖히는 것도 자유다. 홍익인간은 아무래도 잘 못 번역됐으며, 이는 휴머니즘적 매력을 덧붙이려는 일종의 인문적 왜곡 > 미디어 조작 > 대중 의식의 조작의 한 사례로 보인다.
한편 지나치게 현대적 인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밀착한 재래식 홍익인간 독법과는 다른 농경문화적 이데올로기 해석이라면 오히려 단군설화의 1100-1200 년대 몽고 침입기 날조설을 부인하고, 단군설화가 청동기 시대 개시와 동시대로부터 유래하였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을 지적할 만하다.
좋은 정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