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도: 아래의 글은 독자 편의를 위하여 다소 손질 본 것이므로 원문의 화상을 실었다.>
한문은 식자, 독서만 되고, 글쓰기는 한글 전용하려던 게으른 조선 유생들도 있었다.
이로 보면 한글전용론자들의 맹아가 이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식자, 독서, 작문 과목과 조선 숙종조 한글 전용론 유생들
1. 광무개혁의 일환으로 반포만 하고 시행에는 이르지 못한 1895 년 소학교령이 있었다.
여기에 보면 최연소 8세 최연로 15세까지, 수학 기한 6년, 교과목 중에는 습자, 독서, 작문이 있었다.
습자란 문자를 알아보고 문자를 쓰는 것을 말하는 것 같고, 독서와 작문은 내용과 방법이 달랐겠지만 따로 해설은 필요 없겠다.
내가 학교 다닐 적에는 습자라는 과목은 없었지만, 습자지라 하여 문구점에서 사서 쓰던 그 무엇이었다.
(연습용 갱지를 말했던가 지금은 잊었다. 다만 습자라는 문자가 뜻하는 글씨 쓰기와는 전혀 다른 용도라 이상했던 기억만 가물가물하다.)
2. 조선 숙종 때 남구만이라는 신하가 임금께 상소하여 일러 바쳤다.
\"문과에 응시하는 유생들 중에, 어려서부터 언문으로 글을 익혀 읽기 위주의 공부만 하다가,
정작 과거에 오르면 한문 편지 한 장을 쓰지 못하는 유생들이 많사옵나이다.
매우 혼 내 주시옵소서, 마마!\"
얼라리 꼴라리 고자질쟁이래요~!
나는 남구만의 생각이 훌륭하다고 본다. 이를 오늘에 적용하면 영어 단어만 죽어라 암기하면서
낱말 시험에서 점수만 따 놓았지,
해독, 낭독이 느리고 더듬거리며, 독해도 정확히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작문~회화 모두 허절하기 짝이 없다.
언어 분야에서 고도의 노력을 경주하는 영어 과목에서 이럴진대,
우습게 아는 (또는 시간 없음을 빙자하여) 한국어, 한자어에서는 오죽하랴!
조선때 많이 게을러 나라 말아먹었던 한글전용 유생들 못지 않은 대한민국 학생들의 게으름을
더욱 더 일러 바쳐서 매우 아프게 격려하여 줘야 한다고 본다.
북한의 주체사상에 가까울 민족 자존주의라는 허울의 가짜 애국주의를 대의명분으로 내세우며
영어와 한자는 물론, 한국어문의 학습에서마저 게으른 이들을 많이 격려해 주고 싶다. 그만 그러라고. ^^
방금 이 글도 굳이 한자를 쓸 줄 몰라도 다 해독이 가능한데요. 진짜 구태여 한자를 쓸줄 알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