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사투리 지역 - 영동 편
선비(211.190)
2005-01-16 21:04
추천 1
윗 짤방은 충청북도 영동과 지명은 같지만 상관없는 서울의 영동대교가 되겠소.
이 번 글은 충북의 마지막 특이한 지역인 영동이 되겠소.
본 햏이 미리 말한 대로 본 햏이 지금까지 경험한 사투리 중 제일 특이했소.
본 햏의 대학교때 과동기중 특이한 말을 사용하는 한 친구가 있었소.
본 햏이 전에 들었던 단양지역 사투리도 아니고 광양지역의 사투리도 아니고 더 믹스가 된 독특한 사투리
였소.
광양지역처럼 경상도방언이 기저에 상당수 깔려 있는데 전라도 방언도 보이고, 그렇다고 강원도 사투리는
안보이고, 말씨 중 일부는 충청도나 중부지방스타일이고 아무특 잘 이해가 안갔소.
그러다 그 친구와 얘기를 나누면서 혹시 본 햏처럼 어렸을 때 이사나 전학을 많이 다녔냐 하고 물어보니 그
친구 왈 자기는 어려서 한 곳에 쭉 살았다고 했소.
자신의 고향은 영동이라고 했소. 그래서 본 햏은 네가 그렇게 유명한 서울 강남의 영동 토박이냐고, 말씨가
그런건 아닌것 같은데 하면서 농담을 건넸소.
그 친구가 아니라고 하자 그러면 강원도 영동지방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었소.
그러자 자신는 충북의 영동출신이라는 것이었소.
충북에도 영동이라는 곳이 있다고 했소. 본 햏 그 때까지 영동이라는 지방이 서울에서 강남이 개발될 때 생긴
신흥 부촌을 의미하며, 윗 짤방처럼 영동대교의 다리 지명으로 알고 있었소.
또 부산에도 같은 지명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소.
거기에 더해 강원도의 영동,영서 지방 할 때 나누는 지역구분이라고만 알고 있었소
그런데 영동이 충북에도 있다니 본 햏 처음 알았소.
그 친구와 친해져 그 동네를 여행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소.
지난번 충청도 사투리편의 짤방인 충청북도 지도에서 알 수 있 듯 영동은 전라도와 경상도와 접해있소.
그래서 두 지역의 영향으로 여러 방언이 섞여 독특한 사투리로 재탄생한 것 같소.
그 친구와 영동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자신은 읍에 살고 있지만 일가가 면지역에도 많이 살아 곳곳을 가보았
다고 했소.
각 지역마다 대단히 독특하다고 했소.
그래서 본햏이 이번 기회에 골고루 돌아다녀 보자 했소.
친구들과 같이 여러마을을 돌아다녀 보니, 영동의 마을 중 황금. 매곡. 황간. 상촌 이 지역은 경상북도 사투리
를 위주로 쓰고 용화 와 학산 지역은 전라북도 사투리를 주로 사용했소.
그리고 친구처럼 읍지역에 사는 햏들 중 일부는 모든 방언을 혼합해 쓰고 있었소.
황금, 매곡 지역은 정겨웠던 게 본 햏이 살았던 곳과 지명이 똑같다오.
본 햏이 순천에 살 때도 매곡동이 있었고, 거기에서 살기도 했소.
매곡이라는 지명은 대구에 살 때 놀러갔던 포항외곽에도 매곡리가가 있었소.
아마 남부지방에는 매곡이라는 지명이 흔한 것 같았소.
황금 역시 본 햏이 대구 만촌동에 살았을 때 부근의 동이라오.
지금도 대구에 출장가면 주로 황금동 여관촌에서 많이 머무른다오.
그런데 영동이라는 지역은 읍처럼 여러방언을 섞어 쓰는 곳도 있지만, 위의 황금,매곡, 황간.상촌 이 지역은
경상도 방언만 주로 쓰고 전라도 방언은 거의 안 썼다오.
또 반대로 용화, 학산 지역은 또 전라도 방언만 주로 쓰고 경상도 방언은 안 썼다오.
한 지역에서 여러 방언을 쓰는 지역은 꽤 되지만 이렇듯 분리해 사용하는 지역도 있고, 읍처럼 여러 방언이
섞인 방언을 쓰는 지역은 처음 보았소.
그렇다고 대단히 행정구역이 넓지도 않았소. 그 친구 설명은 영동일대가 각 도의 접경이다 보니 다른 도에서
와서 대대로 살고 있는 촌락이 있어서 그런것 같다고 했소.
그런데 지역감정의 일종인지 아니면 지역자존심인지, 지역소속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전라도 방언권과
경상도 방언권의 마을은 서로의 방언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소.
읍처럼 사람이 모이는 곳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방언이 다 뒤섞여 자신과 같은 말투가 되었다고 했소.
그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영동지역의 외곽 촌락은 산악지역이고 오지가 많다고 했소.
특히 이러한 지역은 집성촌이 많아 타 지역 방언과의 교류가 의외로 없다고 했소.
본 햏 집성촌은 남양주 미금에 살때 처음으로 접해보았소.
한 마을 전체가 대부분 한 성씨 일가이오.
미금에 살 때 군인아파트가 완공이 안되어서 주변 마을에 잠시 산 적이 있소.
그 마을에 사시는 노인부부네 집에서 살았는데,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동네에서 잔치를 해 본 햏 가족도 초청
받은 적이 있었소.
그런데 그 곳에 본 햏과 심하게 싸웠던 옆집 여자친구가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하는 것이었소.
본 햏 순간적으로 당황했소. 그런데 또 그 옆에는 본 햏의 친한 남자 친구가 있는 것이었소.
한 편으로 반갑웠지만 의아스러웠소. 어떻게 여자친구랑 싸울 때 내 편을 들어주고 말려 주었던 남자친구가
옆에 같이 있는지 물어보았소. 그러자 자신들은 다 친척이라고 했소.
서로 잘 지내라고 덕담까지 본 햏에게 건네주었소,
남자친구가 항렬이 더 높아서 여자친구가 말을 잘 듣다다는 설명도 해주었소.
그 잔치에 모인 사람 중 본 햏 가족만 빼고 전부다 일가였소.
마을에서 봐왔던 안면이 있는 동네 사람들은 알고보니 전부가 다 친척인 것이었소.
이렇게 집성촌은 단결력도 있지만 또 한 편으로 문화적으로 폐쇄적일 수 가 있소.
집성촌에서 다른 성씨는 이 곳으로 시집오는 여자들 뿐이 없어서 언어습관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 같았소.
그래서 영동산간 일부마을은 집성촌 때문에 언어권의 분리가 명확한건지도 모르겠소.
이상이 본 햏이 제일 신기하게 생각하는 영동이 되겠소.
영동에 연고가 있는 햏들의 자세한 설명 부탁드리오.
이상으로 충청도 지방은 마치겠소.
다음 글부턴 대전에서 그 다음으로 이사간 마산을 중심으로 남부지방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겠소.
전라도는 언제하오?
검색해보니 벌써 하셨구랴 햏햏;;
암울햏 햏 전라도는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소. 조금 기다려 주시오. 곧 시작하오. 전라도와 경상도는 서로 연관시켜 언어를 중심으로 많은 부분을 다루어 볼 작정이오.
맛보기로 초반글에 광양편만 먼저 다루어 봤다오.
소햏이.. 전라남도에서 태어나 아주 어릴때 부산으로 가서 중3때정도까지 있다가, 다시 전라도로 왔소. 중간중간에 6개월정도씩 경기도 성남, 전라도 목포에서 지낸 터라..이리저리 사투리에 관심이 많다오. 그 지역사람만 만나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사투리..크윽 --;
저도 전라도서 자라 경상도서 생활하다 서울서 살다...암울햏처럼 그지역사람만 만나면 말투가 바뀌는 습성이 있네요...어쨋던 사투리라는게 참 재밌기도 하고 기대됩니다~
윗 햏들도 본 햏처럼 여러 곳을 사신 모양이구려, 본 햏의 글에 많은 부연설명 참여 부탁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