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언어갤에 들르시는 햏자들은 그래도 언어에 대한 진지함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풀겠소. 현재 우리나라 말 (한자어 포함) 로써 완벽하게 써 내려갈 수 있는 전공 서적 (특히 자연 과학 쪽)이 얼마나 된다고 보시오. 소햏이 보기에는 없소. 전무하오. 요새는 경영학에서도 어설픈 번역으로서의 체제, 체계보다는 시스템이아고 그대로 쓰는 분위기인 것 같더이다. 과연 이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소. 무분별한 일제식 조어가 아니라면 한자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별로 무방하다고 보오. 왜냐 하면 동양문화권에서 한자의 위상은 서양 세계에서 고대 그리스 어, 라틴어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너무 뛰어나신 조상님(세종 대왕)을 둔 탓으로 이 아름다운 우리 언어를 f,v,th 는 제대로 표기 못하는 좀 허접한 발음 기호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는 한글을 쓸 자격이 없는 것이오. 전에도 썼기에 중뷁의 혐의를 벗을 수는 없으나, 현재 우리 나라 식자층들은 문제가 많소. 사회 기반 자체가 서구식이다 보니 최신 지식 또한 서구에서부터 대부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식자층의 나태함은 목불인견이라 할 수 있소. 자연, 공학 계열 중 몇몇 과에서는 아예 영어로 수업을 하자고 하질 않나...... 정말 개탄할 노릇이오. 저런 논의가 나오는 게 학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그들 입으로는 떠들지만, 사실은 한글을, 우리말을 우습게 알고서 행하는 문화사대주의 더하기 지적 해이에 다름 아니오. 유비쿼터스, 솔루션, 하드디스크, 클리어, 퍼포먼스..... 이것들이 과연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오. 이것들이 우리말이라고 치면 그건 그야말로 한글이 발음 기호로 전락하는 순간이고, 이것들이 우리말이 아니라고 치면 또 그건 그것 대로 골치거리오. 솔직히 번역을 하려고 할 때, 대학 수준 정도되는 아마추어(번역에 있어서)가 저런 단어를 마주치면 숨이 턱 막히면서 어쩔 수 없이 저걸 그대로 써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오. 왜 그렇겠소? 우리말이 그만큼 조어력이 떨어지는 허접한 언어라서? 천만의 말씀!!! 저런 종류의 침략군(?)을 순화시킬 지적 능력을 갖춘 자들이 게을러 빠졌기 때문이오. 소햏이 무슨 해석학이나 대수학, 기호논리학 같은 곳에 쓰이는 기호까지 완전히 한글로 쓰자는 게 아니오. 단지 고칠 수 있고 고쳐야 하는 것을 내버려 두는 현 세태가 답답하여 글을 쓰는 것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