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쓰기는 더없이 중요하오.
디센(211.249)
2005-01-1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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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언어갤에 들르시는 햏자들은 그래도 언어에 대한 진지함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풀겠소.
현재 우리나라 말 (한자어 포함) 로써 완벽하게 써 내려갈 수 있는 전공 서적 (특히 자연 과학 쪽)이 얼마나 된다고 보시오.
소햏이 보기에는 없소. 전무하오.
요새는 경영학에서도 어설픈 번역으로서의 체제, 체계보다는 시스템이아고 그대로 쓰는 분위기인 것 같더이다.
과연 이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소.
무분별한 일제식 조어가 아니라면 한자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별로 무방하다고 보오.
왜냐 하면 동양문화권에서 한자의 위상은 서양 세계에서 고대 그리스 어, 라틴어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너무 뛰어나신 조상님(세종 대왕)을 둔 탓으로 이 아름다운 우리 언어를 f,v,th 는 제대로 표기 못하는 좀 허접한 발음 기호 쯤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는 한글을 쓸 자격이 없는 것이오.
전에도 썼기에 중뷁의 혐의를 벗을 수는 없으나, 현재 우리 나라 식자층들은 문제가 많소.
사회 기반 자체가 서구식이다 보니 최신 지식 또한 서구에서부터 대부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식자층의 나태함은 목불인견이라 할 수 있소.
자연, 공학 계열 중 몇몇 과에서는 아예 영어로 수업을 하자고 하질 않나...... 정말 개탄할 노릇이오.
저런 논의가 나오는 게 학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그들 입으로는 떠들지만,
사실은 한글을, 우리말을 우습게 알고서 행하는 문화사대주의 더하기 지적 해이에 다름 아니오.
유비쿼터스, 솔루션, 하드디스크, 클리어, 퍼포먼스.....
이것들이 과연 우리말이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오.
이것들이 우리말이라고 치면 그건 그야말로 한글이 발음 기호로 전락하는 순간이고,
이것들이 우리말이 아니라고 치면 또 그건 그것 대로 골치거리오. 솔직히 번역을 하려고 할 때, 대학 수준 정도되는 아마추어(번역에 있어서)가 저런 단어를 마주치면 숨이 턱 막히면서 어쩔 수 없이 저걸 그대로 써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오.
왜 그렇겠소? 우리말이 그만큼 조어력이 떨어지는 허접한 언어라서? 천만의 말씀!!! 저런 종류의 침략군(?)을 순화시킬 지적 능력을 갖춘 자들이 게을러 빠졌기 때문이오.
소햏이 무슨 해석학이나 대수학, 기호논리학 같은 곳에 쓰이는 기호까지 완전히 한글로 쓰자는 게 아니오.
단지 고칠 수 있고 고쳐야 하는 것을 내버려 두는 현 세태가 답답하여 글을 쓰는 것이라오.
인문과학이라고 해서 별로 다르진 않소. 그리고 매우 전공분야의 용어가 될 경우, 대중에게 소개할 일도 없어서 번역어가 거의 필요 없는 경우도 허다하오.
고람거사 햏,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전공 과목은 평민들이 알 필요 없으니까 구태여 어설프게 번역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이오?
소햏은 '크레올 숭상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그다지 나쁘게 보지 않소.
헐~ 갑자기 크레올 숭상주의라고 나와 버리면 배경 지식이 전혀없는 소햏은 말을 이어나갈 수가 없지 않소. 아무튼 그게 뭔지 함 찾아 보고 오리다.
더더구나 전문용어의 경우, 번역어가 통일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학술의 차원에서는 원어를 살려 쓰는 것이 득이 되는 경우도 많소. 이러한 것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오.
죄송하오. 크레올: 혼성어(混性語).
결국 찾지는 못하였소. 그냥 문맥따라 해석하고 말을 이어 가리다. 고람거사 햏이 말씀하신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유야무야 넘기는 것 또한 말이 안 된다고 보오.
소햏 전공 과목 공부한다고 외국 논문 보면,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들이 쓴 경우 본문은 영어로 되어 있으나 개요(abstract)는 자기네 말로 써 놓았더랬소.
문제는 특별한 용어를 제외하고는 다들 자기 나라 말로 갈음한다는 거요. 소햏이 독어나 불어를 몰라서 하는 소리인지는 몰라도 같은 로마식 알파벳을 쓰는 부류들인데 그들이 전문 용어를 그대로 차용한다면 같은 단어가 보여야 되는 것 아니오?
적요를 자기 말로 적었다 한들, 그 안에 번역이 되지 않은 전문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을 리는 없잖소. 이 이야기와는 좀 동떨어진 듯도.
고람거사 햏께서 단지 혼성어라고 표기 해 주신 것 만으로도 소햏은 대강 그 뜻을 가늠할 수 있었소. 웬만한 사람들도 다 알 수 있을 것이오. 크레올과 혼성어의 어감이 미묘하게 차이나는 것이야 사실이겠지만 그 어감을 살린다고 그대로 원어를 써 버린다면 지식의 흐름이 차단되는 역효과가 나지 않겠소?
그리고 많은 경우, 서구에 있어 전문용어는 라틴어 등과 같은 고전어에서 나오기로, 서로간에 공용하기가 쉬운 편이오. 그런데 한국어의 경우 그것이 용이하오?
흠, 지금으로서는 고람거사 햏의 말에 확실하게 반론을 제시하지 못하겠구려. 하지만 과연 독어나 불어로 번역이 되지 않는 영어 전문 용어가 얼마나 있는지 소햏은 의구스러울 따름이오. 하긴 오히려 영어 쪽에서 그 쪽을 본떴을 가능성도 없지 않고 말이오.
대부분의 지식이 서구에서 쏟아지며, 현재로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도 벅찬 상황에, 학계의 전문 용어들에 대하여 일일이 번역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기도 하오.
고람 햏, 용이하지 않다고 포기하는 게 과연 현명한 것인지를 재고해 보실 용의는 없소? 문제는 명사 뿐만이 아니라 동사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요. 그렇게 되면 우리말은 이두나 토씨 정도 밖에 안 되지 않소?
그런 현상은 전문 학술에 국한된 일이오. 일반인들까지 '耕韻과 庚韻의 合韻'(중국어 음운론의 술어)이란 식의 말을 사용하지는 않잖소. 설사 일반인까지 퍼진다 해도 소햏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입장이오. 위에서도 말했듯, 소햏은 순수언어보다는 차라리 역동적인 혼성어를 존숭하기 때문이오.
고람 햏의 말씀은 잘 알겠소. 그렇긴 하나 걱정이오. 소햏 대학 올라와서 맞부닥힌 언어의 장벽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소. 이건 이과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느끼는 것일 게요. 이 벽 때문에 지식 획득의 많은 장애가 있음 또한 사실이고 말이오.
그리고, 설사 외국의 전문 용어에 대한 '번역어'가 있다 할지라도, 엄밀한 학술 논의에서는 결국 원어를 존중하여 사용하게 되오. 그것도 인지하시구료.
혼성어가 역동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소햏의 관점에서 결국 언어는 서로 투쟁의 관계에 있다고 보오. 먹고 먹히는.....
푸코의 '에피스테메'나 쿤의 '패러다임'같은건 한국어로 뭐라고 할 수 있는걸까...
뭔가 이야기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 같소. 소햏은 고람 햏이 말씀하시는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말이 전문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번역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고람 햏께서는 자꾸 어쩔 수 없다, 당연하다라고만 하시는구려.
소햏이 햏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우리말 쓰기는 더없이 중요하다'에 반드시 동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오. 이는 생각의 차이니 평행선을 긋는 것은 당연.
aa햏//과연 난감한 질문이오. 하지만 그걸 한국어로 뭐라 할 노력조차 학계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소햏은 강조하고 싶소.
고람// 그런 느낌이 들었소. 아무튼 고람 햏의 고견을 들을 수 있어 유익했소. 야밤에 좋은 말씀 감사하오.
잠시 끼겠습니다. (1) 크레올이 '역동적'입니까? 이건 가치의 문제 같은데요. (2) 번역어를 만들어보는 것도 해석적 이해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요? 오히려 지나친 원어 그대로의 수입이 지적 소화를 어렵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3) 학술어와 일상어의 괴리가 확대되는 것도 문제 없는 일만은 아닙니다. (4) 만약 우리의 독창적 학문이 발전한다면, 그땐 우리말로 된 전문용어를 다른 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마루// 아~~~ 소햏의 손가락 끝에서 맴돌던 말을 마루 햏께서 다 해주시는 구려.... 이 감격 ㅠ.ㅠ
특히 지적 소화의 부분에 있어서, 전에도 언갤에서 언급했지만, 대한 화학회에서 고등학교에 쓰이는 화학 용어도 영어식을 그대로 차용한다고 하오.(예: 부탄---> 뷰테인) 이런 식으로 가면 화학은 영영 우리의 학문이 되지 못할 것이오.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번역을 전혀 하지 말자는 말은 하지 않았소. 다만 피곤하게 일일이 번역할 필요는 없다라는 생각이오. 또한 어차피 전문학문이 대중과 유리되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싶소. 관심을 가져주는 이들 또한 적으니 말이오.
크레올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소햏만의 생각이니,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 없소.
방금 생각난 것인데, 현재 학국 이공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괴상한 언어 문화를 과연 크레올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또한 의문이오.
쏼라쏼라가 쏼라쏴라를 쏼라쏼라하여 쏼라쏼라한다..... 대략 이 지경이오. 크레올이라기 보다는 완전히 한국어가 단순한 문법적 관계만을 나타내기 위한 종속어로 격하되었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소?
그것도 결국은 혼성어(일단, 크레올을 이리 칭하도록 하오)의 일종이지 않소.
하긴 말 뜻 자체로만 보면 크레올이라 볼 수 있겠구려.... 암튼 섞여 있으니 말이오.
크레올화가 차라리 적극적인 수용의 결과라면 모를까, 수동적인 변화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크레올 자체의 문제보다, 그런 면이 좀 그렇네요.
고람 햏의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은 해 봄직 하오. 일단 소햏이 가상 공간 독립군인지 아닌지 성찰해 봐야겠소.
마루 햏, 너무 멋지오. 소햏의 정곡을 찌르는구려.
마루 햏과 소햏과도 논의를 해 보면 의견차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이 문제에 관한 한 마루햏이 더욱 공력이 높아 보이오.
그러한 것은 더불어 '영어'(혹은 원어)의 성질까지 파괴하고 있다는 점을 소햏은 높게 보오. 그것이 한국어 화자의 음성으로 한국어의 문맥에서 이야기되는 순간, 벌써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리는 것이오. 이러한 면에 있어서 소햏의 생각은 너무도 과격하니, '그냥 이런 의견도 있구나'정도로만 이해해 주시구료.
고람햏의 말이 맞습니다. 저는 개념어 하나하나 번역보다, 그것들이 우리 언어체계 내에서 제대로 자리잡는지가 더 의심스러웠습니다. 디센햏의 쏼라쏼라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혼성이 아니라 '혼돈'이겠죠.
고람 햏의 의견에 어느 정도는 수긍하오. 터키 어 단어의 90%가 아랍어라고 해서 터키 어가 아랍어가 아닌 것은 아니니....
하지만 이걸 그대로 놔 두기에는 아무래도 찜찜하다는 게 소햏의 결론 되겠소.
전공이 언어와 무관하지는 않으나 그뿐입니다. ;; 그런데 제가 쓴 네번째에 대해서는 혹시 어떠신지요? 지금 보니, 꼭 우리말이 되어야 한다기보다는(그것도 한자일 듯하지만)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유럽어형 학술언어를 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자로 학문을 배워서, 한자로 된 우리 개념어도 좀 생산했듯이.
그 때쯤이면 우리가 '외래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상당수 덜어내기 어려운 한국어의 일부로 정착된 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오. 그렇다면 불가능하지도 않으리라 보오.
어차피 오늘날과 같은 서구 패권의 시대가 계속될 리는 없고, 언젠가는 종막을 고할 것이라고 보오. 그 때부터는 그들 언어의 지속적인 영향은 그치고, 계속적으로 한국어의 내적인 요인으로 인해 변형되어 가는 과정을 겪으리라고 생각하오.
마루 햏 아직 계셨구려. 마루 햏께서 바라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쥐 오줌으로 전염되는 유행성 출혈열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미생물 학자들이 그 원인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하여 한탄 바이러스라고 하였소. 여기서 한탄은 한탄강(江) 되겠소.
언젠가 한번 <언어제국주의란 무엇인가?>란 책에 대하여 소개해야겠구료.
그런데 어디서 잃어 버렸는지 니은이 도망가 버려서 지금 각종 학술 논문에서는 Hanta virus라고 하더구려. 같은 종류로 Seoul virus도 있다오. 대략 아햏햏....
고람 햏, 기대하고 있겠소.
그 자체로 끝나는 고유명사보다는, 끊임없는 논의의 재료가 되는 개념어를 우리 언어로 만들어낼 수 있기를 꿈꿉니다. 그 '우리 언어'가 고람햏 말씀처럼, 말하자면 '귀화'한 말의 후손(?)일 수도 있겠구요. 저도 기대합니다. 이건 이만.....
인류의 오랜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이중언어 사회는 단일언어 사회보다 더 일상적인 일이었다오. 예를 들어 보겠소, 지중해 세계에 제국을 건설한 서양문명의 원류라고 하는 로마에서도 문학, 학술의 언어는 그리스어였고, 중세유럽에서 학술, 저술활동은 당연히 라틴어로 하는 것이었고, 무슬림화된 페르시아에서 아랍어는 학술과 종교의 언어였고, 이러한 상황은 오스만 제국에서도 마찬가지였소.
그리고 동양에서는 중국의 고전문장어인 한문이 그러한 역할을 했소. 한국과 베트남에서 한문으로 저술과 학술활동이 이루어졌소. 사실 이중언어사회는 소햏이 보기로는 인류의 보편적 현상이오. 디센햏의 주장에 상당부분 공감하는 바 있지만 적어도 이중언어의 상당한 보편성에 대한 시각은 우리가 가져야 할 것으로 보오.
그리고 두가지 더. 한글이란, 아니 비단 한글만이 아닌 모든 표음문자는 발음기호와 명확한 선긋기가 매우 모호하오. 사실 표음문자의 시작은 발음기호였고 그것이 세월을 거치면서 요상한 버릇이 생기는 과정에서 그 문자가 표기하는 언어의 특성을 잘 반영하도록 정착되었을 따름이오. 그리고 또 한가지 한국어라는 언어와 한글이라는 문자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했으면 하오. '한글'이라는 단어를 '한국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사실 자체에까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해서 엄연히 전혀 다른 언어와 문자가 신택스 속에서 혼동되어 사용되어서는 매우 곤란하오
아마도 언어와 문자의 구분을 혼동하는 우리의 특성은 안자문화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하오. 한자란 뜻글자는 글자이면서 동시에 글자가 기의를 내포하고 있는 언어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오.
몽크레인 햏께서 이 댓글을 볼지는 모르겠소나 한마디 하고자 하오. 이란은 둘째 치더라도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가 아직도 라틴 어를 학술계에서 쓰고 있소? 아니면 영어가 라틴어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거요? 둘 다 아니지 않소? 사례가 흔하다고 해서 그게 올바른 현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소만....
프랑스어의 몇%가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오?
아마 그리스어 라틴어 다 합치면 절반 훨씬 넘지 않겠소?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 라틴 문화권이 아니지 않소? 수 천년 동안 쌓아온 여태까지의 언어 생활을 완전히 단절시키는 것을 그냥 눈뜨고 보고 있자는 게 더 이상하구려.
몽크레인햏의 말은 매우 이상하오. 이중언어가 일반적이었다고 하는데, 지식인층이나 상류층에게 일반적이었지 대다수 사람들에겐 별로 일반적이지 않았다오. 몽크레인햏이 예로 든 것도 전부 지식인들 얘기구랴. 오히려 이중언어가 일반적이 된 것은 교육이 제도화되어 전국민이 교육을 외국어 교육을 받게 된 근대 이후의 일이라 생각하오.
훔훔...서양의 학술계에서 학술활동을 위하여 현재 라틴어를 사용하지 않소. 종교개혁, 단테로 시작된 속어문학활동 등 '언문일치'운동을 통하여 서양에서는 고전 희랍어, 라틴어로 이루어진 학술, 문화를 현재의 언중들이 사용하는 이른바 속어로 전환하는 활동이 오랜시간에 걸쳐 꾸준히 이루어짐으로써 스스로 소화하게 되었기 때문이오.
물론 그 과정에서 유럽 각 나라의 속어는 매우 많은 영향을 소위 문명어로부터 받지 않을 수 없었소. 일단 로망스계 언어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라틴어의 직계 자손이며, 라틴어의 직계자손이 아닌 여타 유럽어에서도 소위 '문명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소. 그리고 유럽의 문명은 사실상 세계 문명의 주류로 자리잡소.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유럽문명의 산하에 들어오게 된 게요. 내가 보기에 우리가 세계를 제패한 유럽문명의 자발적 일원(이를 근대화라 말해도 좋소)이 된 것은 넉넉잡고 보아야 백여년에 이르오. 하물며 우리의 자발적 의지로 그리된 것은 오십년이 겨우 넘을 게요.
그러니 당연히 유럽의 소위 '문명어'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이중언어 사회가 형성되는 것은 상당히 당연한 일이라고 보오. 이 사실은 現狀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이성적으로 인지해야 할 문제라고 보오.
단현재 우리나라의 지성을 짊어지고 있는 이들의 언어행태에 대해서(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과도한, 필요이상의, 불가피의 域을 탈한 자발적 크레올화) 소햏은 무척 괴씸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첨언하고 싶소.
vital햏께 답변드리오. 이중언어 사회가 일반적이었다는 소햏의 말은 사회 전체를 말하는 것이었소. 그리고 이중언어가 형성되는 부문은 당연히 학술, 문예 부문이니 근대이전의 세계에서 이중언어는 상류층, 식자층에게만 해당되오. 그런 의미에서 언어 하면 가장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언중을 떠올리는 입장에서 본다면 아닌게 아니라 이상하다는 점을 인정하오만 소햏의 허접한 햏간을 잘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소
세월이 흐르면 한문어휘가 우리 언어의 일부가 되었듯이 유럽의 문명과 함께 들어온 유럽의 낱말들도 아마 우리 말의 일부로 정착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오
늦게나마 흥미있는 글을 보았소. 이미 많은 햏들이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었구려. 허나 본햏의 의견 한가지를 첨가하자면, 특정언어가 전문용어로 사용됨으로써 사람들에게 언어의 계층의식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요. 전문용어에서 한글이 사용이 배재되면서 영어를 비롯한 기타 외국어에 비해 낮은 수준의 언어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오. 그러기에 한글번역어에 대해 '촌스럽다' '웃기다'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이고, 방송사에서 앞다투어 말도안되는 외국어 조합을 양산하는것이 아니겟소?
귤 햏 말씀이 지당하옿. 지금이 중세 시대도 아니고 불필요한 언어의 장벽으로 지식의 흐름이 차단되면 아니 될 것이오.
저는 몽크레인의 입장에 97% 동의합니다. 孤藍居士의 고견은 다 알아보기는 제게 너무 어렵습니다만 래디컬하다고 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짐작이 되며, 그게 지지합니다. 저는 "래디컬" 과 "극단적"이다 라는 단어를 등가로 봅니다. 또한 "등가"와 "이퀄"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게는. 디센/언어는 권력입니다. 최소한 어떤 힘 같은것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