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우리말 - 골로 가다
선비(203.240)
2005-01-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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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짤방은 아름다운 대구의 산골짜기이오.
이 번 글은 지방에서 유래가 된 말로 우리말 표현중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말들을 한번 살펴볼 까 하오.
이런 일련의 말은 언어와 역사, 지역적 배경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이
드오.
본 햏 대구에 살 때 처음으로 들어본 말이 되겠소.
그 후에도 가끔 경북지역 출신들이 이말을 잘 사용하는 것 같았소.
뜻은 간단히 말하자면은 힘들었다.죽었다.죽을만큼 일이 힘들었다 라는 의미라오
비슷하게 골로 간다 라고 현재형으로도 쓰이오.
본 햏이 대구살때 주변에서 이 말의 유래를 대략 들었던 적이 있었소.
대구 경북, 지역이 반공의 상징으로 많이 알려졌소. 실제 6.25 사변 때는 낙동강 전선의 최북단으로 북한의
적화야욕을 분쇄한 의미있는 곳이오.
그런데 그전에 해방후 혼란스런운 정국 즉 미군정하에 대구폭동이라고 불리우는 소요사태가 있었소.
햏들도 잘 알다시피 해방후 현재의 우리나라는 미군이, 북한지역은 소련이 각각 신탁통치라는 미명하에
군정이 실시되었소.
미국은 우리나라에 많은 병력을 투입하지 않았고, 주 목적이 일본의 무장해제였기에 서울은 제외하고는
전국의 치안상태가 혼란스러웠소.
서울역시도 혼란한 것은 마찬가지였소.
일본이 물러가고 독자적인 세력으로 바로 우리정부가 들어선것이 아니고, 대신 통치한 미군정은 친일파가
주축인 된 기존의 행정조직을 그대로 활용했소.
바로 경찰 등을 친일파 압잡이가 많은 조직을 재정비 하고 처벌하고 정리하지 않고, 현실적인 이유로 그대로 활용했소.
실제 이를 대체할 만한 우리의 역량도 없었소.
거기에다가 좌우의 대립, 특히 공산주의 이념 대립은 국가의 위기를 부르고 일반국민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만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었소.
그런던 와중에 대구와 인근부근에서 식량분배에 문제가 생겨 일부 지역에서 소요, 폭동으로 발전해 경찰서
등을 습격하고 행정력이 무너진 일이 생겼소.
거기에는 일부 좌익세력이 이를 부추기고 선동해 소요사태를 확대시켰소.
지금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에서처럼 치안유지세력과 현지지역 점령세력과 종교, 이념세력,
현지주민의 갈등에서 무고한 현지주민들만 억을한 희생을 당하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졌소.
이에 군부대가 출동하고 경찰을 중심으로 무자비한 진압이 실시되었소.
기존의 전쟁양상과 달리 지역민란과 이념소요사태는 적,아군이 명확하지가 않소.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도 모르고 아군이지만 언제 적군에 가담할 지고 모르고, 또 지금은 중립이지만
잠재적인 적의 배후세력으로 이용될수 있기에 그 구분은 불확실하다오.
이 때 진압하는 세력이 선호하는 방식은 초토화이오.
아무런 잘못이 설령 없어도 단지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
들이 비일비재 했다오.
그 때 진압하는 세력인 군,경찰은 현지인들을 소요명목으로 깊은산이나 골짜기로 끌고가 사살을 많이
했다오.
그 중에는 분명 명백히 잘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민간인들은 억울하게 죽어갔소.
그래서 이 지역분들은 골짜기 즉 골에 가는 것은 죽으로 간다는 관형적인 표현으로 이런 아픔이 전이된 것
같소.
이런 일들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오.
나라가 힘이 없고 혼란하면 고초를 겪는 것은 힘없는 백성들 뿐인 것 같소.
이런 글들을 통해 각 지방의 역사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오.
3줄요약은 필수요
1.선비햏께서 "골로가다"유래를 대구에 사실때 알게 되셨다.
2.대구와 인근부근에서 식량분배에 문제가 생겨 일부 지역에서 소요, 폭동으로발전...... 이를 두려워한 행정당국 군,경찰이진압..... 방식은 초토화!!
3.이때 잘못이 설령 없어도 단지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소요명목으로 깊은산이나 골짜기로 끌고가 사살......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
골짜기 이전에 '골'이라는 것은 '신이 있는 곳' 정도의 의미도 된다옿. 도덕경의 한구절을 들어 말장난 하자는 게 아니고 실제로 그렇다오. '골로 가다'란...'신이 있는 곳으로 가다'라고 볼 수 도 있다옿. 물론 말장난이면서 말장난 아니외다.
선비햏과 같은 어원 논의를 '민간어원설'이라 하오. 이때의 '골'은 순수 한국어로 '관'을 뜻한다는 견해도 있소.
가끔 보면 좋은 의미로 쓰인 말이었는데 현재 나쁘게 쓰이는 말들이 여럿 있어서 그렇다오. 예를 들면 '되진다'라는 것도 그렇고.
감자햏께서는 谷神不死를 말씀하시는구료. 그러나 그게 한국어 화자들 안에서도 보편적인 생각이었는지는 일단 알아봐야 할 일.
좀 황당한 얘기겠지만 뭐 그렇구랴. '고'라는 말과 'ㄹ'이 하는 작용으로 '신이 있는 곳'이라 해석했소이다.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겠지만 그런 것도 있다옿. 그냥 봉다리 얘기라 생각하시오
하다못해 '죽는다'의 '죽'의 뜻도 모르는 우리들이잖소.
감자바우 햏의 지적 감사하오. 햏 말씀도 일리가 있구려. 본 햏도 무당을 부르는 말 중 당골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전통 신앙인 무속,무교에서 많이 골이란 표현을 쓴다고 알고 있소.
그런데 이런 민속신앙에서 골에 간다는 의미는 대다수 우리들의 신앙인 기복신앙이 바탕이 되어 뭔가 바라고 가거나 무엇을 원하다는 뜻들이 많지, 죽으러 간다는 경우는 다른 지방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소.
본 햏 생각으로는 골짜기를 대구나 경북지방에서 골로 줄여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감자바우 햏 말씀처럼 골이란 의미가 골짜기가 아니라 어떤 신성한 장소를 지칭할 수 도 있겠구려. 그러나 그 의미가 결론이 죽음이오. 즉 말 자체의 기원이 어쨌든 전체적인 의미는 본 햏이 쓴 글내용이 많은 이 지역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오.
참고로 부연하자면 골이란 의미가 동네나 깊은 곳에 위치한 산지형을 뜻한다고도 알고 있소. 예를 들어 옛말에 뱀사골, 진달레골 등 마을이름과 지리산의 피아골 등 이 있겠소.
소햏의 의견으론 골이란 것이 골짜기 이외의 뜻이 있을 듯 싶소... "골로 간다"는 말은 꼭 대구 경북지역에만 있는 말이 아닌 것 같고 여기서 죽이기 위해 골짜기로 보낸다는 의미는 비약이 심한 것 같소... 고어에 골과 관련된 말이 반드시 있고 그 골의 의미는 죽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듯 싶소...
만약 관용적인 의미를 가진 숙어일 경우 골과 같은 보통명사를 떠나서 특정지명을 보태서 굳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로 아오만, 예를 들어 만들어 보자면 "피악골로 가다" "한티재로 보내다" 등의 구체적인 지명이 붙는 경우가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더 있어 보이는 듯 싶소...
참고로 소햏는 대구 경북 출신으로 골짜기를 나타내는 말을 쓸 때 "골"은 거의 쓰지 않고 "꼴짝"이라고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오.
골마 라는 말도 있고 또 골마님을 모시는 마을도 아직 있소. 골메기신이 주로 생사에 관련된 일로 모셔지는 것으로 봐서 골이 죽음과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하오만.
골로는 옛날 가족의 뼈를 가매장했다가 가족들이 죽었을 때 뼈를 함께 넣는 항아리를 말합니다.
물고기 햏 좋은 설명 감사하오. 본 햏이 아무래도 기원과 어원을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구려.
본 햏은 지금까지 골로 가다 의 어원의 유래가 윗글의 내용이라고 알고 있었소. 대구에 살 때 선생님이나 주변 현지분들이 그렇게 설명을 해 주셨소. 그래서 대구와 관련해 독특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글을 썼는데 사실과 동떨어진 것 같구려.
본 햏 각 지역의 독특한 표현법을 소개하고 정서를 알리려는 취지였는데, 아무래도 포인트를 잘 못 선택한 것 같소. 사용법이나 에피소드를 위주로 전환해서 소개할까 하오. 본 햏은 선생님이나 현지분들이 그렇다고 설명해줘 막연히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어원의 유래등은 가급적 삼가해야 할 것 같소. 괜한 오해라도 하는 것은 본 햏 역시 원하지 않소. 그러한 오해는 본 햏의 글 쓴 취지와는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것 같구려. 더구나 글에서 언급되어진 지역의 햏자분들이 조금이라도 언짠해하는 것 역시 본 햏 원하지 않소. 본 햏의 생각이 짧았던 것 같소. 만약에 이야기 전개상 불가피하게 조금이라도 기술이 된다면 다른 햏자분들의 적절한 지적 부탁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