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탐방 - 거시기, 머시기
선비(211.190)
2005-01-2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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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짤방은 거시기, 머시기 를 유행시켰다고 생각하는 영화 황산벌이라오.
이 번 글은 불특정 대명사라고 칭할수 있는 만능어로서의 역할을 하는 어휘들을 한번 소개해 볼 까 하오.
제목에서 소개한 말들 거시기, 머시기 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많이 쓰는 표현이오.
사투리라고도 볼 수도 있을것이오. 엄밀히 본다면 조금 사투리하곤 경우가 다른 경우이오.
먼저 거시기를 한번 살펴 볼까 하오.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것 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오.
햏 들에겐 영화 황산벌 에서 많이 알려지고 방송에서 사투리로 많이 알려졌을 것이오.
그러나 본 햏이 보건데 거시기란 말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걸쳐 사용되었다고 보오.
단 그 의미가 각각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게 사용되는 것 같소.
흔히 많이 알려진 것처럼 무슨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막연하게 말을 이끌어 갈 때 사용된다오.
특정 사항 예를 들어 지명, 호칭 , 인명, 상황 등등 에 걸쳐 그야 말로 만능으로 사용되어지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서는 그 사용이 있어서 약간 의미가 다르오.
주로 거북하고 선뜻 동의하지 못할 사항에 말을 중립적으로 넘겨 봤을 때 많이 사용했다오.
서울에서도 기성세대가 주로 사용해 젊은 세대는 잘 사용을 안하고 있었소.
예를 들어 진수 : 야 난 철이가 영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병국 : 글쎄 조금 거시기한 것 같아.
(실제론 병국이가 영희를 좋아했을 수도 있고, 철이가 영희를 좋아하는 것에 동의를 하지 않을 수 도 있음)
또 말하기 거북스러운 명칭을 두루 표현한다오.
예를 들어 진수 : 야 넌 뱀 거시기 본 적 있니?
병국 : 그럼! 뱀 거시긴 하나가 아니라니깐 쌍으로 두개인거 아니
(여기선 거시기 란 뱀의 수컷 생식기를 뜻하는 경우라오.)
이렇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기피되는 단어를 뜻할 때 사용하는 거시기란 표현은 서울, 경기도,
남부지방 등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지오.
이 때는 경상도.충청도 지방에서도 일부 쓰이오.
즉 거시기 란 말 자체는 전라도에서만 주로 쓰이는 사투리가 아니란 점을 알 수 가 있소.
그리고 많이 알려진 만능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전라도에서도 주로 전라북도에서 많이 사용한다오.
그리고 전라북도와 인접한 충청도 접경지역에서도 많이 사용되오.
전라남도는 광주이북 즉 장성이나 영광, 담양 등은 전북권처럼 그 사용이 빈번하오.
광주권과 서부해안 지방에서도 많이 쓰이나 전라북도보다는 그 빈도가 휠씬 적다오.
또 전라남도 동부에서는 거의 사용을 안하오.
그리고 경상남도와 인접한 전라남도 동부 해안 지방은 아래께 란 표현을 더 쓴다오.
전라북도에서 주로 사용하는 거시기 는 말 그대로 만능이오.
말이 막힐때나 어떤 상황, 동류집단이 같이 공유하는 정서. 사건, 상황,지역, 장소 등을 총칭할때 쓰인다오.
그리고 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안나거나 다른 사람을 지칭할 때는 거시기 보다는 머시기, 뭐시기 란 표현을
더 사용하오.
이 머시기 란 표현은 전라북도 서부와 해안 지방에서 많이 쓰이는 것 같소.
예를 들어 보겠소
진수 : 거식아(거시가-약간 말을 늘리며 뒷부분에서 억양을 약간 높인다)
(여기선 병국이를 부르는 경우임)
거 거시기(재털이) 좀 가져오니라.
병국 : 알았써잉 쪼까 기다리쇼 워따메 암다서나(아무데서나) 차즈면 어떡하요
진수 : 아따 허천나게 말이 많아불어네 머시기(철이)는 금세 가꼬오는디!
병국 : 머시기(철이)란 어떠고롬 비교를 해쓰까이
진수 : 무담시 머석하게 맹가네
병국 : 뭐다요! 조깐 껄쩍찌근헤부네
윗 예의 사용되는 전라도 사투리는 각 전라도 지역이 혼합된 인위적인 경우이오.
이 지역 햏 들은 아마 구분을 할 것이오.
다음에 전라도 방언편에서 어휘들을 구분해 지역권으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소.
머시기, 뭐시기 란 말 자체가 무엇이냐? 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도 간혹 있소.
이북지역(본햏이 알기론 아마 평안도 지방에서 쓰이는 경우로 알고 있음)에서는 의문형을 이렇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소
또한 거시기 란 표현의 확대개념으로 서울지역이나 전라도를 제외한 타 지역 행자들이 주로 쓰이는 감정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거시기하네 는 전라북도에서도 쓰이긴 쓰이지만 그렇게 모든 상황을 묘사하지는 않소.
즉 다소 부정적이거나 거북할 때 거석하다 란 표현을 쓰고, 또 다른 사투리인 머석하다 란 표현을 더 쓴다오.
또 전라남도권은 꺼림직하다의 사투리인 껄쩍찌근하다로 상황을 많이 묘사하오.
즉 전라도 권에서 거시기하네 란 뜻은 놀랍거나 긍적적이고, 부러운 경우 동의를 구하는 의미로 대화를
이어나갈때 많이 쓴다오.
이렇듯 이런 거시기, 머시기 종류의 사투리인 경우는 부정적으로 보자면 같은 지역, 집단에서 정서를 공유
하지 않으면 서로 알았듣기 힘들고 뜻이 통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소.
과거 농경사회에서 대가족 사회, 혈연을 중심으로 한 집단사회에서는 매우 유익하고 두리뭉실한 표현이지만
현대사회같이 여러집단과 복잡한 상황에서는 오해와 효율성 면에서 다소 떨어질 수가 있다오.
특히 이익이 충돌하고 신속, 정확을 생명으로 하는 군대와 같은 집단에서는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소.
그리고 이런 공동정서를 공유하지 않는 다른 집단의 반발감이나 소외감을 부를 수 있소.
그러나 시대가 변해 다시 이런 표현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잃어버린 우리의 고향같이 구수한
말들을 그리워하는 점이 작용하는 것 같소,
또 경제가 불황이어서 살기가 그만큼 힘들어 과거 향수에 빠져 어머니와 같이 포근한 단어들을 그리워하고
이를 동경하고 있는 것 같소.
결론적으로 이런 거시기. 머시기 라 표현은 다른 표준어로는 딱히 그 상황이나 어감을 전할수도 없고 마땅한
대체어도 없고, 의미전달도 안 된다오.
이런말들은 사투리 또는 지역향토어 그 자체로 가치가 있고, 존재의미가 있다고 보오.
또 우리말의 풍부한 정서와 다양한 표현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되오.
본인이 구태여 가치부여를 하자면 이런 말들을 사투리라고 폄하하거나 막연히 일시적인 유행에 편승하지
말고 잘 가꾸고, 다듬어 풍요로운 어휘를 바탕으로 언어생활을 이어나갔으면 하오.
이런 표현과 유사하고 비슷한 또 다른 표현인 아래, 아래께 를 다음편에서 살펴볼까 하오.
또 당연한 말이지만 본 햏의 경험을 미루어 판단한 경우이므로 본인이 미처 모르거나 설명이 부족할 수 있소.
다른 햏 들의 의견을 부탁드리오.
잘 읽었습니다. 왜 이런 좋은 글에 리플이 안 달리지...
이북에서는 '무시기?'라고 하지 않나요?
선비햏께서 순천지역에 사신적이 있다고하셔서 리플다는 것인데 화양면, 승주군 일대의 일부 부락에서는 '거시기'의 변형인 '거석'이란 어휘도 많이 사용하오. 용례는 그야말로 무궁무진. 만능대명사요-_-; 소햏도 그쪽출신의 나이 좀 오래드신분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도대체 '거석'이 뭘 지칭하는지 햇갈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라오.
'거석'이란 어휘는 순천, 여수등지의 지역에서도 사용하긴 하나 용법은 화양면의 그것과 비교하면 새발의 피..
암울햏 햏 말씀처럼 본 햏의 글에서 기술했듯이 거석하네란 표현을 쓴다오. 그런데 본 햏은 주로 전라북도나 광주권 일대에서만 쓰는줄 알았는데 승주, 순천지역에서도 일부 쓰이는 구려.
본 햏이 경험하기로는 순천일대 지역에서는 거석이란 말은 잘 못 들어보고, 거슥 이라는 말은 제법 들었소. 그런데 이 거슥 이란 말은 주로 호칭이나 사물을 지칭하기보다는 감정의 상태를 주로 나타내며, 말의 끝에서 주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소.
흠... 햏 말씀처럼 이북에서는 머시기, 뭐시기 가 아니고 무시기 라고 하오? 본 햏도 이 부분은 정확히 모르겠구려.
하나 알려드리면 여수반도지역에서는 '거시기하네'라는 표현과 '거석(혹은 거슥)하네'라는 표현이 거의 반반비율로 쓰이오. 선비햏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많이 쓰이고있으며, 여수반도에서 북쪽으로 올라가서 순천지역으로 가면 '거석(혹은 거슥)하네'라는 표현이 더 많이 쓰이오.
암울햏 햏께서 유익한 부연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하오. 본 햏이 살던 지역에서도 여러 다양한 형태와 비율로 거시기 가 사용되었구려. 본 햏이 미처 모르고 있던 사실이오.
암울햏 햏 혹시 인근지역이나 다른 전라도 지역의 특성도 혹시 아시면 추가 설명 부탁드리오.
소햏이 방학때마다 가서 머무르고 했던 목포지역과 그 일대의 도서지역의 경우는 '거석(혹은 거슥)'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기억이 없소. '거시기'라는 표현은 곧잘 쓰곤 하오만 그 어의를 따져보자면 만능대명사로서의 기능은 약간 약화된 측면이 있는 반면에 꺼림칙한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상당한 기능을 한다오. 이런 부분과 연관되어서 생각해볼 것은 전후대화의 맥락에서 '거시기'의 기능과 의미도 있겠지만 지역방언마다 틀린 억양과 어미도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이오.
무슨 말인고 하니, "거시기 하구마이"과 "거시기 하네이~"의 어미변화에서 오는 (말로 설명이 힘드오-_-; 이해해 주시오;)세밀한 의미의 변화도 있겠지만 똑같은 구절에서도 각 지역마다 틀린 억양때문에 오는 의미의 변화도 더해진다는 소리라오. 목포지역의 억양으로 말하는'거시기 하구마이'와 여수순천 지역의 억양으로 말하는'거시기 하구마이'는 확실히 의미차이가 있다오.(예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라서 깔끔히 표현이 안 되는걸 이해해주시오)
뱀다리-'무엇이?'라는 의미의 '머시기'는 전라남도권에선 대부분 '뭐시' ,'머시' 혹은 '머시라', '머라' 정도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걸로 알고있소.
아따 거시기늠아 출연료 안내놔? 이런 껄쩍찌근한늠을 봤나
전라도에서 거시기를 많이 쓰기는 하나 확실한 것은 거시기라는 단어 자체는 사투리가 아니라오~~ 햏햏~
을 무시하고 열거 하고 있구려.. 현대와 과거를 비교할수 없소 왜냐하면 변화를 거쳤기 때문이고.. 현대에 거시기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충분히 교류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