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잘 모르니 요즘 젊은층 기준으로 얘기해 보면,
"학번제는 미개한 구시대적 악습이고 나이제가 바람직한 방향"인 것으로 생각하는 게 대세인 것 같음.
사실 따지고 보면 학번제나 나이제나 상하서열을 조장해서 언어사용과 예의범절을 강제하는 제도이기는 마찬가지인데.
학번제가 마치 군대 입대기수와 같은 느낌을 줘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오히려 나이제가 더 (육군식) 기수 제도와 흡사함.
머한민국 육군 기준으로 통상 같은 달 입대자끼리는 입대일이 차이 나더라도 동기로 봄. (요즘은 제도가 좀 바뀐 걸로 앎)
나이제는 같은 해에 태어나기만 하면 상호 반말이 가능한 사이가 되는 것이니 육군식 기수제와 비슷한 원리임.
육군은 같은 달에 입대한 사람들끼리 매달 1일에 동시에 진급을 하고, 한국식 세는나이는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끼리 매년 1월 1일에 동시에 나이를 먹으니
이 점에서도 유사성이 나타남.
입학년도로 끊는 학번제는 아예 '입학'부터 1년 간격으로 끊어서 하기 때문에, 입대일이나 생일이 제각각이지만 인위적으로 동기로 묶는 위의 사례들과는 차이점을 보임.
학번제는 1년 먼저 들어간 사람이 상서열자가 된다고 미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대안으로 [경우에 따라 하루 일찍 태어난 사람이 상서열자가 되기도 하고 364일 먼저 태어난 사람이 '친구'가 되기도 하는] 나이제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음.
'나이제' 도입과 관련해서 항상 엮여 나오는 '빠른 생일' 취급 문제도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함.
아예 선후배고 형동생이고 뭐고 상하 위계 없이 평등하게 하는 게 선진적이고 민주적인 방향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심정적으로는 와닿지 않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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