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가 어려워
괜한생각(218.152)
2004-12-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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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사용하는 한국어의 의미가 아리송할 때가 있쏘.
요즘 많이 쓰는 표현으로 '우연찮게'라는 게 있는데,
이게 분명 '우연하지 않다'의 줄임말이고 보면 '필연적이다'라는 뜻이라야 옳지 않겠쏘?
근데 다들 '우연찮게=우연히'라는 뜻으로들 쓴단 Mario!
'-찮게'라는 부정어미는 뭐하러 붙이는지.....
개념없는 일반인뿐 아니라 문필을 업으로 하는 칼럼니스트도 이렇게 쓰는 것 봤다옿.
생각해 보면 비슷한 현상이 더 있쏘. 뭐, 꼭 비슷한 현상이라 하기는 뭐하지만,
아무튼 논리적이지 못한 언어습관이 한국어에는 꽤 많은 것 같쏘.
예를 들면 '방정하다'와 '방정맞다'를 봅시다. 사전의 뜻풀이가 이렇쏘.
방정하다 : 바르고 점잖다
방정맞다 : 경망스럽고 주책없다
뭔가 이상하지 아니하오? '-맞다'라는 어미는 부정을 뜻하는 어미가 아니지 않쏘?
가령 '쌀쌀하다'와 '쌀쌀맞다'는 어감상의 차이는 있어도 의미상 반대어일 수는 없쏘.
그런데 '방정하다'와 '방정맞다'는 의미가 영 반대로 들린단 Mario.
칠칠하다 : 민첩하다
칠칠맞다 : 칠칠하다의 속된 표현.
사전상으로는 이렇쏘. 그러나 현실적으로 '칠칠맞다'는 '칠칠찮다'의 뜻으로들 쓴단 Mario.
다시 말해서, '칠칠맞다=칠칠맞지 못하다'의 의미로 통용되는 것이오.
'괜찮다'는 말은 형태상 '괜하다'의 부정어인 것으로 생각되옿. 그러나
괜하다(괜히) : 까닭없이, 필요없이
괜찮다 : 쓸만하다, 무방하다
두 단어의 의미는 반대라고 여기기에는 약간 핀트가 안 맞쏘.
게다가, '괜찮다'의 부정어로 우리는 '괜찮지 않다' 혹은 '괜찮지 못하다'를 쓰는데,
논리적으로 이중부정은 원위치해야 하니까 '괜하다'로 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들 안 쓰오.
옛날 고딩 때 배운 국어실력 밑천으로는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가기 어렵쏘.
아무튼 한국어..... 어렵쏳!!!
한국어는 미국에서 지정한 4등급 언어중 오지의 우가우가 하는 언어들과 함께 4등급이에효;;ㅁ; 가장 배우기 어려운 등급
역사가 오래된 탓이오? 고람햏 속시원하게 윗 리플에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아요
맨살드러내는 원위치의 말은 엄연히 그 과정이 틀리잖소.이중부정은 수련의 과정이 부정의 부정을 거친 1300도의 고열을 통과한 명품 도자기의 우아한 말이고,괜하다라는 말은 그말 그대로 너무 조악스런 아직 조탁되지 못한 원시어 잖소.위치는 같지만,그냥 원 위치와,- + - = + 의 위치는 너무 그 폭이 다른 것이오.아이가 아무리 멋진 그 아련한 비련의 상처를 읊은 유행가를 멋지게 불러도 그건 '괜하다'의 찰랑찰랑 소리지만,가수의 깊은 음성으로 듣는 그 노래는 바로 이중부정의 "괜찮다"의 무한한 의미가 내포된 노래인 것이오.논리 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반사요.^^
우리나라 말이 구려서 그래
언어의 관용적 표현에 일일이 논리를 따진다면, 입을 다물어야 할지도 모르겠소. 소햏은 그 쪽으로 약하니 일단 220햏의 말로 대신하오.
이중부정이야 다른 어감과 의미를 부여한다치더라도, '우연찮게'처럼 부정어가 부정어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은 뭐요? 논리적인 사고를 싫어하는 심리적 타성의 반영 아니옿?
국어시간엔 그런 거 안 가르쳐주니까
그거야 우리가 원래 순종(?) 한국어 화자니까 한국어에 대해 두루두루 알고 그러다 보니 논리적으로 않맞는 표현도 많이 알게 되는게 아닐까 하오만? 영어만 해도 찾아 보면 그런 사례가 있을게요. 예로 'uncouth'는 '무례한'의 의미의 형용사지만 여기서 어두에 'un~'을 빼버려 'couth'를 쓴다하여 딱히 '예의 바른'이란 형용사가 되진 않는다옹.
이건 웃자고 예기하는건 아니고 실제 사례인데 소햏 아주 어릴떄 지만 아직도 기억하오. 테레비에 불량청소년들 실상을 다룬 문제를 친척들이서 두루 앉아서 보는데 자연스레 어른들 사이에서는 "저 아해들 참 4가지가 없구만~"이라는 말이 오가지 않겠소. 당시 소햏은 한글어 화자랄수는 있겠으나 어린 나이라 어휘력 부족 표현력 부족을 논리적 추리로 매꿀수 밖에 없었다옹. 소햏 옆에서 테레비 보고 있던 어머니께 당당히 말했소. "엄마! 난 절마들이랑 다르게 4가지 많제?!". 나름대로 부정의 부정은 긍정이겠그니 싶어 쓴 말인데...;;;
'괜하다'문제는 관용적 표현인 듯 싶소. 글쓴햏처럼 따진다면, 외국어도 따질 게 무한하잖소. 그러나 '우연찮다'의 경우는 글쓴햏의 지적이 옳다오. 분명 그건 잘못된 표현이고 잘못된 언어 습관에서 나온 말이오. 고교 과정에서 분명 이것을 틀린 표현으로 가르친다오. 부연하자면 이렇다오. 옳은 표현 : (만일 길을 가다 우연히 만났을 경우) 우연하게도, 길에서 철수를 만났다. 틀린 표현 : 우연찮게도, 길에서 철수를 만났다.
그런 '우연찮다'가 지금은 윗햏 말대로 고교과정에도 엄밀히 명시되 있어 다행이나 고착화 되면 그게 바로 관용표현으로 인정되 버릴 가능성에 압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