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에 10년 공들인 중국…SDR이 뭐길래

SDR 편입으로 기축통화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 자국 화폐를 원하는 대로 찍어내 환율 리스크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지는 등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과 일본 등 지금까지 양적완화(QE)를 단행한 국가가 모두 SDR 바스켓 소속 국가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요즘 특정아시아 국가에서 자승자박으로 귀결될 게 뻔한데도 불구하고 중뽕 짓거리가 너무 심한데 오천년 노예 근성 어디 안간다 소리로 퉁치고 말기 전에 몇 가지 현실 체크 좀 하자.

댓 글 등에서 많이 보이는데 많은 이들은 위안화가 SDR 바스켓에 들어감으로써 기축통화로 부상하게 되어 이는 각종 중앙은행들이 그들 보유고에 위안화를 추가하고 중국 주식/채권에 투자자들이 돈을 퍼붓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이거다.

Reeeaaaally?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SDR 위치는 훈제청어다. 경제에 중요한 것은 IMF가 위안화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외에 누가 쓰느냐기 때문이 다. 굳이 중요성을 찾아야한다면 SDR에 편입되는 것은 정치적 제스쳐지 경제나 금융에 혁명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SDR에 환장하던 중국 관료들을 보면 아마 이해가 안 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이 기축통화의 위치와 의미를 혼동하는 첫째 국가는 아니기 때문에 별 놀라운 일도 아니다.

기축통화로서 작용을 하려면 크게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사람들이 원해야하고 (교환의 수단이나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써),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해외에서도 쉽게 은행 계좌를 쓸 수 있게). 그리고 공식화는 이런 현실을 "인지"해줄 수는 있어도 "만들어 줄수는 없다". 미국이 2차대전 당시 배웠던 게 바로 그거이기 때문이다.

1944년 당시에 열렸던 브레튼 우즈 회담은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들고 당시 미국이 거의 독점하고 있었던 막대한 양의 금과 연계시켰다. 워싱턴은 동시에 달러의 환율이 고정되어 수출에 유리하게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전쟁 뒤 이 발상의 문제점은 명백했다: 유럽에는 달러가 없었고 이를 벌어들일 수단이 없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무역이나 투자를 통해 달러를 공급, 즉 국제수지 (BOP) 적자를 봐야했다. 아니면 달러를 기축통화로 하는 경제 자체가 무너지니까.

여하튼 이 달러 부족 사태의 솔루션은 마셜 플랜과, 각종 통화절하로 수출국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SDR 위치는 브레튼 우즈급 아닐 지라도 원리는 똑같다. 국제적 통화로 자국 통화를 부상시킬 의사가 있는 국가는 반드시 무역 적자, 혹은 엄청난 양의 투자 자본을 해외로 제공해야된다는 것. 그리고 2015년 오늘날까지 중국의 성장모델은 이와 정확히 반대되었다.

바 로 막대한 무역흑자와 해외자본 유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위안화를 수출하기는 커녕 경악스러울 정도의 4조달러 가량의 외화를 가져와 외환보유고에 쌓아두고 있다. 그래서 SDR이 이 현상 어디에서 작용하냐고? SDR는 돈의 역할 중 하나인 회계의 단위로써, IMF에 의해 각 국가들에게 배분되는 바스켓이다. 즉 실제 통화로 교환이 될 수 있는 바우처라 생각하면 된다.

그 리고 위안화가 바스켓에 들어가면, SDR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은 이론상 위안화를 외환보유고에 쌓아두고 있다 주장할 수도 있다. 아니면 IMF에서 중앙은행에 위안화 좀 보유하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물론 말이 안되는 소리는 아니지만 문제는 도대체 위안화가 어디서 오냐는 것이다. 중국의 국제수지 적자 이상으로 위안화를 수출할 시 (바우처를 긁을 시), 고정환율제의 댓가로 타국의 통화를 외환보유고에 쌓을 것이다. 즉, 일종의 스와프라는 것이다.

설령 위안화로 중국의 국제수지 적자를 극복하려 할 지라도 이는 이미 막대하게 쌓아둔 외환보유고만 커질 뿐이다. 다시 말해 미국 달러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커녕 중국의 국제수지에 대한 근본적 수정 없이 위안화를 해외에 보내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의 외환 의존도만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바 클레이에서 최근 나온 레포트에서는 SDR이 위안화를 안전자산으로 인식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주장에 의거하자면 안전자산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채권을 사서 기축통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국에서 자본시장이 더 발전하면 위안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문제는, 다시 말하자면 도대체 위안화가 어디서 오냐는 것이다.

 1) 외국인들이 중국 채권 (아니면 그냥 내국 채권도 포함)을 중국에 수출해서 벌어든 위안화로 사다들이거나
 2) 중국에서 빌린 위안화로 중국 (아니면 내국) 물건을 사거나 이럴 경우 위안화는 중국의 국제수지 유출을 제물로 삼아 정말 글로벌해질 것이다.

반면 외국 투자자들이 하는 것이 그냥 자국 통화를 위안화로 바꿔 중국의 위안화 자산을 사는 것이라면 이것은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자본유입이다. 그리고 통화의 플로우에서 이는 베이징공항에서 달러를 중국돈으로 바꾸는 관광객이나, 아니면 이미 수십년간 중국에 들어가던 외국 직접 투자와 똑같은 행위에 불과하다. 이 모든 거래는 중국이 물건/자산을 교환하기 위해 외화를 수입하지 위안화를 수출하지 못한다.

그리고 SDR이 중국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SDR은 중국이 전세계에서 위안화를 수출할 수 있는 장벽을 더 높여준다.

끝 으로 많은 이들은 위안화의 위상을 높여주는 모든 것들은 국제기축통화의 자리로 가는 굴기라 주장한다. 이것만큼 거짓말도 없다.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키는 것은 물론 위상을 높여줄 지 몰라도 다른 국가들이 의미있는 양의 위안화를 보유하는 것에는 전혀 도움도 안되고 오히려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미국 달러가 그랬듯이 중국 위안화의 미래는 IMF에서 인정해주는 위치에 달려있는 게 아니라 국제수지로 대표되는 의미에 달려있다.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받아들여지려면 중국은 현재 추진하는 경제정책 대신 나머지 세계 경제들과의 관계를 뿌리째 바꿔버려야한다. 문제는 중국인들이 이걸 할 의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별 경제적 의미도 없는 SDR 편입에 대해 당신이 중국인이라면 공산당 선전에 따라 국뽕에 취해 정신승리용으로는 적당할 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호들갑 떨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