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알아야 하는 거 왜케 많아 시발
어쨌든 PC의 가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 내가 PC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음.


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정의는 일단 이렇습니다.

The avoidance of forms of expression or action that are perceived to exclude, marginalize, or insult groups of people who are socially disadvantaged or discriminated against.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거나 차별받는 그룹을 배제하거나 하찮은 존재로 만들거나 모욕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표현이나 행동을 피하는 것.

한국에서 장애인에 대한 지칭어로 '불구자', '장애자, 장애우'를 쓰다 '장애인'으로 정착된 것처럼 영어에서도 'cripple, crippled', 'handicapped', 'disabled', 'differently abled'를 거쳐 'physically challenged(신체적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로 부르기로 합니다.
그런데 'physically challenged'는 부사 physically가 동사의 형용사형 challenged를 수식해 어구 전체가 명사로 기능하도록 되어 있는 부자연스러운 문법 구성 때문에 존나 까이게 되죠.
'challenged'라는 단어를 써서 '도전'이 장애인의 선택 사항인 것처럼 간주한 극단적인 완곡어라는 비판도 나오면서 ('사람들이 장애인을 physically challenged라고 불러준다고 해서 장애인들이 휠체어에서 일어날 수 있나? 휠체어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더 나은 기분으로 받아들이나? 근사한 말은 현실을 1센티미터도 바꾸지 못함'이라고 로버트 휴즈라는 사람이 말했다네요) 조롱하는 단어가 존나 많이 만들어지게 됨.

키작은 사람은 vertically challenged(수직적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
대머리인 사람은 cranially challenged(두개골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
옷을 못 입는 사람은 sartorially challenged(의상적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
부패한 정치인은 morally challenged(도덕적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
처녀는 hymenally challenged(처녀막 결함에 도전하는 사람)

뭐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ㄷㄷ



PC의 완곡어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뉴스피크어와 유사한 점이 일부 있지만 그 목적이 다름. '1984' 속 뉴스피크어는 전체주의 사회에서 이데올로기를 '따르기' 위한 목적이고, PC의 대안어 제안은 자유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사람들의 정신적 태도를 '일깨우려는' 거니까. 그리고 뉴스피크어는 완곡어라기보다 왜곡어에 가깝죠.
그런데도 PC 논쟁에서는 완곡어를 뉴스피크어(왜곡어)와 관련지어 '진실을 포장하고' '청자를 기만하는' 혐오스러운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증세'를 '세수 확대'라고 하고 '물가 인상'을 '물가 현실화'라고 하는 거, 정부의 이런 완곡어법은 좆같아요, 근데 사회적 약자를 지칭할 때 쓰는 완곡어에 대한 비판은 뭔가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좀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