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데
캄보디아 언어와 우리나라 한국어와 비교해서 어떤 점이 상대적으로 어려운지에 대해서
한번 간략하게 써봄.. 틀린 부분 있으면 말씀좀..
"외국인에게 한국어가 어려운 이유"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캄보디아어가 어려운 것과 캄보디아인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어가 어려운 점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한글 자체는 굉장히 쉽게 배운다. 예외도 없고 가져다 붙이면 되기 때문. 실제로 캄보디아 글자보다 훨씬 쉽다. 1달이면 자유자재로 한글을 쓸 수 있다.
하지만 한글과 한국어는 엄연히 다르다. 한국어를 표기하는 방법이 '한글'을 사용해서 표기하는 것이지 한글이 한국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어를 어렵게 느끼는 점들에 대해 몇 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캄보디아어에는 없는 "동사, 형용사의 변화"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수 없이 많은 변화가 존재한다. 또한 하나의 의미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예) (1) 눈이 하얗다. 눈이 하얀. 눈이 하얗고. 눈이 하얘서 (형용사의 변화) => 캄보디아어로 ភនែកស។ 이 한마디면 끝.
(2) 달린다. 달려라. 달렸다. 달리는. 달리기. (동사의 변화) => 캄보디아어로 រត 이 한마디면 끝.
(3) 까무잡잡하다. 검다. 까맣다. 씨꺼멓다. 흑색. (하나의 의미를 표현하는 형용사가 많다.) => 캄보디아어로 ខមៅ 이 한마디면 끝.
2. 캄보디아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띄어쓰기가 존재한다. 또한 그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해석하는 의미 또한 달라진다.
예)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vs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3. 한국어는 글만 보고 이 사람의 감정 자체를 읽을 수도 있다.
예) 밥 먹었다고. => (글쓴이의 귀찮음, 혹은 화났음을 알 수 있음. 자꾸 말해서 그만좀 말하라는 느낌의 감정이 강함.)
ហបបាយហើយ => 글만 보고는 글쓴이의 감정이 어떠한지는 알 수 없음. 말 그대로 나는 밥을 먹었다는 사실만을 전달함.
4. 쉴 새 없는 어미변화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지만 글쓴이 혹은 말하는 이의 패턴에 따라 수 없이 많이 바뀐다. 대충 한 단어에 시제 변화로만 바뀌는 것이 50개의 변화가 있다.
예) 밥 먹었습니다. 밥 먹었다. 밥 먹었지. 밥 먹었잖아. 밥 먹었다고. 밥 먹었고. 밥 먹었소. 밥 먹었어. 밥 먹었는데. 밥 먹었느냐? 밥 먹었습니까? 밥 먹었어요? 밥 먹었니? 밥 먹었소? 밥 먹었는가? 밥 먹었나? 밥 먹었냐? 밥 먹었어?
=> 캄보디아어로는 '밥 먹었니?' 는 "ហបបាយហើយនៅ?" , '밥 먹었다'는 "ហបបាយហើយ។" 이 한 마디면 끝.
5. 게다가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어 또한 존재한다. 한국어에서 차지하는 한자어가 수도 없이 많다. 외국인들에겐 한자가 낯설 수 밖에 없다. 한자를 가지고 '사자성어'도 만들고.. 별 짓을 다한다.
예) 할아버지께서 잘 지내신다. => 조부(祖父)께서 안부(安否)가 평안(平安)하시다.
한자어나 사자성어는 한자 하나하나로 파악하려고 들기보다는, 한자를 모르는 한국인들도 많이들 그러듯 그냥 그 자체로 외워버리는 게 나을듯
누가 저리 죽은 한자말로 딱딱하게 말해... 그나저나, 쟤네 프랑스말도 많이 힘들게 배우겠다. 캄보디아말은 산스크리트말 낱말들 없대?
당연히 상스크리트어도 있고 팔리어도 있음. 두개가 같이 섞여서 쓰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용어들 안에도 팔리 상스크리트어가 존재. 전문용어들은 전부 팔리상스크리트어. 문제는 팔리상스크리트어는 읽는 방법이 제각각이라서 그냥 일본어에서 한자 읽는것처럼 다 외워야함.
좋은글 개추
4번 시제는 다 똑같은 거 같은데?
ㅇㅇ 맞음 4번 시제는 다 똑같음. 예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같은 시제 안에서도 저렇게 표현법이 다양하다는 것에 대해서...
'밥 먹었다고.'같은 문장은 '밥 먹었다고 (이미 말했잖아).' 같은 식으로 뒷부분을 생략한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