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짤방 업어왔소) 소햏 역갤에서 흥미로운 글을 보고 생각이 나 이렇게 글을 쓰오. 한 햏자께서 역사를 순수한 학문으로 보느냐 라고 줄을 드리웠는데, 그 반응들 참으로 볼만했소.(정말이오) 대학원 다닐 때 느껴본 건데, 솔직히 학문하는 행위 자체는 굉장히 정치적인 행동이란 생각이 드오. 과거 동양이든 서양이든 학문을 하는 행위는 권력을 획득하는 가장 기초적인 과정이고, 각각의 담론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드러났다 보오. 식민지시대와 분단 시기에 우리에게 학문이 계몽의 도구로 등장한 이유는 조국 근대화(근대 정신이든 물질의 근대화든)란 이름 아래 동질성의 강조에 있다고 보오. 누군가를 계몽할 수 있는 권력은 바로 학문에서 나왔고, 민족주의 담론 아래서 계몽은 동원력을 담보할 수 밖에 없소. 이런 순환 자체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지식권력이오. 또 누군가는 지금 우리가 과학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하오. 맞는 말이오. 과학이란 대상, 엄정한 방법, 반복성, 검증가능한 결과에 있소. 그걸 우리는 순수학문이라 부르기도 하오. 과학이 신을 대신하는 시대요. 예를 들어 언어학은 음성학, 음운론, 형태론, 조어론, 통사론, 의미론, 문장론, 문체론 등으로 세분화(*1)되기 시작했소. 각각은 고유의 대상을 지칭하오. 그것은 대학교 언어학을 대상으로 하는 학과에 최대한 위의 학문 수만큼의 교수를 뽑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주었소. 그들이 생산하는 지식들은 논문/저서 목록에 포함되는 순간 권력을 생산하오. 그 권력들은 확대될 수도, 축소될 수도, 폐기될 수도, 변형될 수도 있으나, 이 모든 과정들은 정치적인 행위에 근거하오. 즉 누군가를 설득할 수 있는지 그렇지 못한 지에 따라 하나의 지식권력의 존립이 결정된다는 말이오. 여기서 글을 올리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이라 생각하오. 그것이 계몽이든, 단순히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든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행위는 '정치적'이라는 것이오.(*2) 과거 일제식민지 시대, 우리의 국어학은 서구의 근대적인 방법론을 받아들였소. 언어를 현실과 동일시했던 과거의 미신을 벗어나, 하나의 대상으로 파편화시켰소. 이제 학문은 해부학, 고고학이 되었소. 인문학의 위기란 다른 데 있는게 아니오. 실제적 권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학문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사그라들 수밖에 없소. 학문이 무언가에 봉사하지 못하는 순간, 우리는 존재의 위기를 느끼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를 증명하려 하는데, 인터넷은 그 중 훌륭한 도구라고 보오. 음... 솔직히 소햏 지금 무슨 말을 찌끄리는지 잘 모르겠소. 두서도 없고, 단지 느낌을 나열하는 중이라 말이오.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일빠든, 민족이든 뭐든 즐겼으면 하오. 정치잖소? *1 혹자는 다 영어로 '-ology'로 '론'이든 '학'이든 통일해야 하지 않냐고 할 수 있는데, 이것도 사실 우리의 인식에 따른 것이오. 음성학은 언어 보편적인 학문의 하나로, 다른 것들은 각각의 개별 언어에 따라 존재 양식이 다르기에 '국어학, 영어학'등의 하위 학문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관점에 근거하고 있소. *2 정치적인 행위란, 대중정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들을 지칭하오. 여기서 '본좌'소리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권력이고 정치 아니겠소? 왜냐하면 그렇게 명명된 순간, 우리는 그 지식 혹은 행위자에 낭만적인 시선을 두게 된다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