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그리스 문명 하지만 지금 그들의 후예를 보면 마치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파르테논을 보는 것 같은 심정이다. 고전 그리스어와 지금 그리스어의 모습은 너무도 이질적이다. 왜 그리스어는 변변한 후손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절멸했을까. 언어가 분화하기도 전에 너무도 강대한 이웃 문명의 침략을 받고 시들었기 때문일까. 게다가 현대 그리스어는 코이네 그리스어와도 상이하다. 아니, 전혀 같은 어족에 속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른 인도유럽어족 언어들과 너무 다르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침략이 그나마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그리스어의 모습을 산산조각 내버린 건 아닐까.